보통 사람들의 디자인 하우스 'Home, Sweet Home'
설계는 대지와 도시의 맥락을 읽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건축가는 오래된 동네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슈'를 만들고자 했다. 새로운 거리 탄생의 시발점이 되는 이 신선한 건물의 등장 덕분에 마을 전체는 생동감을 얻었다.
1.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되는 거실 내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은 목수가 정성껏 제작했다.
2. 아기자기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디자인 하우스.
3년 전부터 주택 건축을 마음먹은 이들 부부는 적당한 땅이 나오길 기다렸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지혜롭게 지출해야 했기에, 과한 욕심은 금물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곳 충주 교현동의 낣은 주택단지 안에 40년 된 오래된 주택을 매입하는데 성공, 이곳은 충주의 노후한 주택가로서 새로운 정비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동네였다.
오래된 집들이 많았지만 여리저기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었고 입지 또한 훌륭해 그처 체육공원과 충주천, 분수공원 등 근리생활시설과도 가까운 알짜배기 땅이었다. 대지 면적이 비슷하고 도심에서의 접근성과 도로 폭 등 상태가 양호해, 리뉴얼된다면 충부의 이름난 단독주책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보였다.
건축주는 외관이나 스펙에 집중하기보다 삶을 담을 공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애초부터 그가 생각한 '집'의 이미지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충분한 채광과 복층 구조,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가꾸고 뛰어 놀 마당, 어쩌면 삶을 담는다는 '거주'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꿰고 있었떤 것인지도 모른다.
건강한 주거환경이 만드는 내 아이의 밝은 미래
건축주인 곽우영 씨 가족도 한 때 아파트에 산 적이 있다. 아파트에 살 때는 아이와 놀이터 한번 가려면, 도구와 준비물을 챙겨서 아파트 현관문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타고, 내려서 단지를 빙 돌아야 했다. 바로 집 앞이 놀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혼자 내보낼 수 없어 마음처럼 자주 나가주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새로 지은 주택으로 이사 오고 근 며칠 동안 세 살배기 도희는 계속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집 밖에만 있던 계단이 집 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놀고 싶을 때면 언제든 쪼르르 마당 한켠, 아빠가 만들어 준 모래놀이터로 달려간다. 주차장의 선 그리기 작업도 아이에겐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였다. 집 우측 자그마한 텃밭은 네 식구가 함께 심은 쪽파와 상추, 허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파트와 다른 생활이 펼쳐지고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커나갈 아이의 인성이 이전과는 같지 않을 것은 당연지사, 건축주 부부는 새로 바뀐 주거 환경이 아이의 삶과 미래를 바꿀 것이라 확신했다.
1. 현관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거실과 주방이 넓게 펼쳐져 있다. 벽면의 책장은 건축주의 아이디어다.
2. 1층 부모의 손이 닿는 곳에 나란히 자리한 해님방과 달님방. 지금은 두 공간 사이에 오픈된 개구부를 두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조성했고, 추후 아이들이 자랐을 때 간단히 공사를 거쳐 분리할 예정이다.
네 식구에게 필요한 3개의 방과 2개의 화장실, 그리고 너른 거실과 주방이 전용며넉안에 모두 담길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이 확실한 공간구성 덕분이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거실과 주방에 집중해 이 공간을 넓게 내었고, 상대적으로 사용이 적은 방과 화장실 등은 필요를 충족시킬 만큼의 면적만으로 구성했다. 이렇게 스케일의 완급을 조절한 덕분에 주택 내부는 사용자에게 리드미컬한 공간으로 인식된다.
1. 2층 전체는 부부를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자기만의 방을 가지게 된 후 꾸미기로 했다.
2. 계단실을 면적을 최소화하되, 아이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구성했다.
공간에 '본인'을 새기는 과정, 설계
이름난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지 않아도, 또 돈이 많지 않아도 건축주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집짓기는 가능하다. 1억 4천여 만원의 경제적인 예산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떤 것은 건축주의 삶에 귀 기울여 이를 공간으로 구현한 건축가의 야무진 설계가 뒷받침되었기 때문. 건축주의 개성과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 그리고 건축가의 캐릭터가 어우러진 이 주택에서 가족은 가장 자기답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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