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생일이다.
매년 생일날저녁은 우리집 신랑과
오붓하게 외식을 한다.
그런데,
어제는 하루가 다 가는데도 어디서 저녁을 하자고
하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뭐해서 그냥 집으로 갔다.
나 나름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
선물을 과하게 장만해서 지출이 많아
식사는 생략하는가 하고...ㅎ
기대도...ㅋㅋ
집안에 들어서니 온통 꼬신냄새가 진동을
했다.
'무슨냄새가 이렇게 납니까?'
'요리한다고 참기름 냄새 '
오메이~~ 뭐 ~~요?
이번 통영문화원에서 실시하는
60세 이상 남자 요리강좌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벌써 6강까지 진행했는데
그 목록 중 요리 3가지롤 해서
생일저녁상을 차려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설겆이도 잘 안하는 사람이 요리를
해 놓은데 어디 감동을 안받을 사람이 어디
있남...ㅎㅎ
만고에 신랑이 요리한 생일상 받는다는건
기대도 불가고 상상도 불가인데..
아!
이런날도 있구나..
곱배기 감동이지..ㅎ
고맙고. 감동적이지만 ,
한편으론
아! 저 양반도 늙어 가는가 보다..
시챗말로 이사 갈때 자기 떨구어 놓고
갈려고 그러나..이렇게 말하고
파안대소도 해본다..하하핫ㅊㅎㅎㅎ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장어구이.
장어를 소스에 적셨다가 양념을 입혀
구워내고 ~(옛날 통영식)
가지구이는 강좌에서 배운데로 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 굽고
북어국은 참기름에 덕그서 다시물 부어
끓였다고 한다.
음식간이 조금 미비 했지만
오이를 썰어 하트모양 안에
장어구이를 담는다는
사랑표현 센스가 아동스럽다..ㅎㅎㅎ
이런 소소함에 사는것에 대한
재미를 느낀다.
신랑이 이로 계기로 부디 요리에 취미를 부쳐
자주 날 감동케 해 주길 기대해 본다.
ㅎㅎㅎ
카페 게시글
미륵의 소리
생일상.^^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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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3 15:3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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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 가득한 축일이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나무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