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8일....
와~~드뎌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여행을 진짜 하는구나...
너무 설레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라는 곳을 들어가 1년이 지난 후였다..
꿈도 많고 계획도 많았던 대학생활 1년은 어리버리하게 후딱 지나가
버렸다..
"취미가 뭐예여?"---------"여행이여"------"우와~어디어디 가보셨
어여?"--------"............"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던것 같다...
막연하게 고등학교때부터 '여행'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는데..
취미가 여행이라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부러웠는데...
독서라고는 교과서 밖에 하지 않았던 내가....인문계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갑자기 교과서외의 세상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래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내가 여행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관심을 갖게된건...그 교과서 외의
책중에 한권의 책에 의해서 였던 것 같다.....류시화의~"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여행 보다는 '인도'라는 곳에 막연한 동경
을 갖게 되면서 나의 호기심은 시작 되었다..언젠간 꼭 가보고싶다.
'난 꼭 대학가면 여행을 많이 해야지...구경도 많이하고..이것두
하구 저것두 하구...'
쉽지많은 않았다..우선 시작을 해야겠다 싶어 고등학교때 앞뒤로 앉아
같이 딴짓을 했던 친구들과 여행모임을 시작했다..
꿈만 많았던 시절...우선 용돈을 조금씩 아껴 매달 돈을 모으기 시작했
다..각자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기에 우린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겨울방학...학생인 우리에겐 그래도 꽤 많은 액수의 돈이 모였다...
넷다 설레임에 가득차 각자 나름대로 우리의 첫 여행계획을 짜구 의견
들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최종 의견을 모아 결정된 목적지는 강화도와 석모도였다..
2월8일 아침 원주터미널에서 인천을 거쳐 강화도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강화도다...아는건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아는거라고는 3박4일의 우리의 일정과 인터넷에서 뽑은 ...제대
로 읽어보지도 못한 자료들과....모은 돈....그리고 설레임이였다..
다행히 강화 터미널에 관광안내실이 있어서 이것저것 궁금한것들을
물어보구 우리는 전적지 순환버스를 탔다. 완행..1인당..3000원씩을
냈다. 강화 역사관을 지나 해안 순환도로를 타고 먼저 광성보에 도착
했다..잉...역사에 대해 알리 만무했고 우린 그냥 고등학교때 국사시간
에 배운 지식만으로 나름대로들 이해를 했다..잘은 모르지만 용두돈대는
뭔지 모를 비장함이 감돌긴 했다..
*용두돈대-강화 해엽에 용머리처럼 쑥 내민 암반위에 설치된 천연적인
요새다. 오늘과 같이 발달된 무기로 무장되었다면 작은 보트
하나도 그냥 통과할 수 없는 절묘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
돈대는 1679년에 축성되었다..*
버스는 1시간에 한번씩 돌기때문에 우리처럼 수박 겉핥기의 사람들은 금
방 둘러보고 나와 사진이나 찍으면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그 뒤로 덕
진진..초지진이 있었지만 우린 만장일치로 그냥 바로 전등사로 가기로 했
당.^^;아~~~입장료는 어딜가나 내야하는군....만만치 않았다..우리는 다
나름대로 종교가 있었지만....법당에 들어가 절도 하고 경치도 구경하고
사찰내에 있는 기념품 판매소에서 간단한 도서를 포함한 기념품들을 샀
다.
우리는 다음날 마니산을 올라가기로 해서 근처에서 첫날 1박을 하기로 했
다..교통편도 잘 모르고 해서 우린 택시를 타고 마니산 입구로 갔더니 7
천원 정도의 택시비가 나왔다..택시 기사 아저씨가 직접 숙소를 소개시켜
주시고 숙박비도 아저씨가 직접 말씀하셔서 깍아 주셨다..입구근처의 모
텔이였는데....4명이 3만5천원에 1박을 했다...진짜 싼건진 잘 모르겠지
만..^^따뜻한 방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씩 했다...첨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께 허락을 맏고 친구들끼리만 간 여행이었다...그 자유는...정
말.....감동의 물결이었다..
2월9일 아침....일어나서 우린 마니산 길목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마니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이 하얗게 싸여 있었다. 바람도 무지
차가웠다. 우린 계단로로 오르기 시작했다..중간쯤 올라갔을까..나는 갑
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꼼짝 할 수 없을정도로 배가 아팠다...구급
약이라도 준비할껄....배가 아프더니 떨기 시작했다...친구들도 모두 놀
라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의아하게 쳐다 보았다...30분쯤 그러고 있었을
까...우린 다시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안타깝다..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하산(?^^)해야했다.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그래도 원주에 살면서 치악산은 몇번 올라가
봐서 나름대로 자신은 있었는데....이런....
우리는 또(?) 택시로 외포항에 갔다...석모도를 가기 위해서...배로 석모
도에 가는거는 잠깐이였다..10분이나 걸릴려나...왔다갔다 하는 배를 따
라 갈매기들이 떼를 이뤄 따라 다녔다...새우깡을 얻어먹기 위해..겨울이
라 배에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고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도 아무도 없었
다. 새우깡을 먹는다는건 다른데서 보구 알았는데...우리라도 주고 싶었
지만 가까이서 보니 너무 크고 무서워서 엄두가 안났다..역시 아쉬움이
남는다..배에서 내려 우리는 보문사가는 버스를 탔다. 전등사와는 사뭇
분위기가 틀린 절이였다. 아직 무언가 미완성된듯한 느낌과...아담하다는
느낌...(올 여름에 갔더니 1년사이에 또 많이 틀려졌지만....)이 들었다.
전등사는 깔끔한 인테리어를 잘 한 편의점에 비유한다면....보문사는 동
네 구멍가게 정도...둘다 좋았다.
우리는 눈썹바위 밑에 마애불을 보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계단은 413개
라는 설도 있고 417개라는 설도 있는데...올라가면서 세어봤지만...이상
하다...확실히 센것 같은데 다 의견이 분분하다...담에 다시오면 꼭 정확
하게 세어봐야지..생각했다..근데 올라가다 보면 넘 힘들어서 자꾸 잊어
버린당...올해도 실패했다..
마애불의 장엄함은 정말 직접 보지 않고는 모를것이다..
거기서 절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나도 따라 절을 했다..뭘 빌었었지?
그리고 어스름 해질녘에 우린 저녁을 먹기위해 내려왔다...좀 아쉬웠던
건 사찰...하면 좀 조용한걸 기대했는데 어딜가나 식당가에 손님을 끌기
위한 호객행위들이....할말은 엄찌머~...우리도 어차피 관광객으로 조용
한 절에 잡음을 섞는데 일조 했으니까......
바다가 보이는 식당의 2층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보문장에서 1박을
했다..모텔과 같은 가격으로..여학생들만 있구 처음여행이라 여관이 좀
무섭기는 했다...새벽에 어떤 아저씨 방문 두드리는 바람에 그 무서움은
한층더...~~~민박을 할 걸 그랬낭.......여관에서는 여행의 마지막..유종
의 미(?)를 거두기 위해 석모도에서 유명한 밴뎅이 회무침과 소주한잔..
ㅋㅋ대학가서 배운것중에...뭘 기념하기 위해서는 꼭 술이 들어가야 한
다는것을 잘도 실천이라도 하듯이...윽...
3박4일이 원래 계획이었지만...우리는 2박3일로 여행을 마쳤다..첨 우리
끼리 해보는 여행이라 보람은 있었지만 많이 모르고 여행을 한것 같다..
돈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편하게만 다녔던것 같아 모두
아쉬워했다. 다음엔 그러지 말자고...총경비는 대충 4인 긴준으로 교통비
가 9만원정도 들었고, 식비및 간식비가 13만원정도 숙박비는 7만원..이것
저것 잡비까지...총45만원정도 쓴것 같다...챙피하다...담엔 계획을 제대
로 세워서 돈도 아껴쓰고 좀더 알찬 여행을 해야겠다..
원주오는 버스 안에서 모두 곤히 잠이 들었다...
우리의 첫여행이자..마지막(?)여행은 그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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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첫번째~~!--강화도,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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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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