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바빌론의 왕이 되자 메디아왕국(오늘날의 이란지역)
키약사레스왕의 딸 아미티스(Amitis)를 왕비로 맞았다.
산이 많아 과일과 꽃이 풍성한 메디아에서 자란 왕비는 평탄하고
비가 잘 오지 않는 바빌론에 마음을 두지 못한 채
항상 아름다운 고향의 푸른 언덕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이를 안타까워한 왕은 아미티스왕비를 위해
메디아에 있는 어떤 정원보다도 아름다운 정원을 바빌론에 만들라고 명령했고
왕의 명령을 받은 건축가는 왕궁의 광장 중앙에 가로,
세로 400m, 폭 15m의 토대를 세우고 그 위에 계단식 건물을 세웠다.
맨 위층의 평면 면적은 60㎡에 불과했지만
총 높이가 105m로 오늘날의 30층 빌딩 정도의 높이었다고 한다.
고대인들의 공중정원 개념도 한 층이 만들어지면
그 위에 수천톤의 기름진 흙을 옮겨 놓고 넓은 발코니에 잘 다듬은 화단을 꾸며
꽃이랑 덩굴초랑 과일 나무를 많이 심도록 한 이 파라미드형의 정원은
마치 아름다운 녹색의 깔개를 걸어놓은 듯이 보였다.
20세기의 공중정원 개념도
그런데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이 곳에서 이렇게 큰 정원에 물을 대는 것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니었다.
<정원에 물을 대는 2가지 방법에 대한 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은 정원의 맨 위에 커다란 물탱크를 만들어
유프라테스 강의 물을 펌프로 길어 올리고
그 물을 펌프로 각 층에 대어줌으로써 화단에 적당한 습기를 유지토록 하였으며
또한 그때그때 물뿌리개를 이용하여 물을 공급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방법은 아르키메데스가 고안한 수력기계 방식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수력기계란 물레방아를 타고
올라온 물을 아르키메데스의 나사에 연결해 꼭대기까지 퍼올리는 구조다.
특히 이 방식의 장점은 물레방아가 도는 힘으로 아르키메데스 나사가 돌면
물이 달팽이식 나선형 홈을 타고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한
중세시대의 기술자들이 실현시키려고 했던 기술이며,
광산의 지하에서 물을 퍼올리거나 고층 건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됐다.
그러나, 이 모두는 가설일 뿐 현재까지 물을 대는 정확한 방법을 알 수 없기에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불가사의로 남아 있는 것이다.
현재 공중정원이 있었다는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바빌론의 폐허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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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정부가 공중정원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데...
사랑했던 왕비의 고향에 대한 향수병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정원은 왕의 사랑이 녹아있는 건축물이라
더욱 신비스럽게도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