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역향수병이다 의 의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듯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의 마음에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땅과 그곳의 사람들을 향한 특별한 그리움이 생깁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을 ‘역향수병’이라고 부릅니다.
역향수병은 하나님께서 마음에 품게 하신 땅과 사람들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입니다.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다시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선교적 열망입니다. 몸은 그 땅을 떠나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과 필요를 기억하는 것이 역향수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어 가십니다. 선교는 단순히 어떤 지역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그들이 복음 안에서 세워지기까지 사랑하고 섬기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누구나 역향수병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보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땅과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이 더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선교사를 다시 기도의 자리로 이끌고, 다시 길을 떠나게 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사명을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만일 선교사의 마음에서 역향수병이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땅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 자신의 선교적 사명이 마쳐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반대로 나이가 많아지고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역향수병이 계속 남아 있다면 선교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직접 현장으로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기도하고, 가르치고, 후원하며, 다음 세대의 선교사를 세우는 일을 통해 선교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선교를 지속하게 하는 힘은 젊음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땅과 사람들을 잊지 못하는 역향수병이 살아 있는 한, 선교사의 사명도 계속됩니다. 선교는 역향수병을 품고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 끝까지 걸어가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