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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증후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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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하다가 원하는 대로 작동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리셋 버튼만 누르면 금방 새로 시작된다. 이와 같이 실제 상황에서도 컴퓨터처럼 쉽게 ‘리셋’이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현상이 바로 리셋 증후군. 최근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김 일병 사건이 리셋 증후군 영향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컴퓨터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 하던 부모들의 걱정은 더욱더 커졌다. “모두 죽이고 몰래 도망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는 김 일병의 진술은 게임광이었던 그가 현실을 컴퓨터 속 게임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듯하다.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과도하게 비디오나 컴퓨터에 노출되면 쉽게 끄고 다시 켰던 버릇으로 참을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인간관계나 책임감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급기야는 컴퓨터 속 세상과 현실과의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리셋 증후군에 대비하여 인내심과 책임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
case1 기분 내킬 때만 약속 지키는 아이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더라도 갑자기 하기 싫어지거나 귀찮아지면 결과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고 약속을 어긴다. 학교의 정해진 교칙을 어겨 벌을 받을 때도 그냥 일상적인 일로 생각하는 편. solution 이와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 중증이 될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약속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이때 단순히 약속을 지키라고 명령하면 오히려 반항심을 불러일으킨다. 어겼을 때 어떠한 벌을 받는지 미리 알려주고 후에 책임을 꼭 지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 벌은 TV나 놀이동산 가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
case2 대화를 못하는 아이 의사소통을 할 때 상대방의 말을 듣고 상호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하거나 혼자 중얼거린다. 대답을 할 때도 기분에 따라 상당히 퉁명스럽게 말하는 경우가 있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여 일관성 없는 대답을 한다. solution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나 컴퓨터를 많이 접한 아이들은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쌍방향으로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 따라서 엄마들은 아이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에서 뭐했니?”라는 물음은 아이에게 굉장히 막막하여 ‘별거 없었다’는 뭉뚱그린 대답을 할 가능성이 많다. 이럴 때는 “오늘 점심은 누구하고 먹었니?”라고 구체적인 답이 나오는 질문을 서로 얼굴을 보면서 하는 것이 좋다. |
case3 컴퓨터만 하는 아이 학교에서 집에 오면 대부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만 본다. 마치 자폐 증상과 비슷하게 말을 거의 하지 않고 밖에서 친구를 만나기보다는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행동 또한 산만하다. solution 1~2세 아이들을 비디오에 너무 많이 노출시키면(5~6시간) 자라면서 마치 자폐처럼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되도록 혼자 비디오나 게임을 하도록 하지 말고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청각적으로 놀이를 많이 접하도록 해준다. 동화를 읽어준 후에도 그 속에 나오는 말을 가지고 낱말 맞추기를 한다든지 스무고개 등 즐거운 놀이로 이어지도록 한다. 미국에서는 가족이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 것이 유행인데 이는 컴퓨터 속의 게임을 현실 생활에 끌어들여 접하게 하고 서로간의 생각이나 행동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좋은 방법. 무엇보다 리셋이 안 되므로 리셋 증후군이 생길 여지도 없다. 컴퓨터를 할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 30분~1시간이 적합하다. |
case4 모호해진 현실과 게임의 경계 학교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선생님을 인간으로 보기보다는 모니터 안의 피사체로 본다. 수업은 자신이 관심이 있을 때만 집중하고 흥미가 없거나 지루해지면 컴퓨터에서 했던 게임을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선생님과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기분이 나쁘면 불응하지만 다시 기분이 좋아지면 잘못했다면서 오버스럽게 비유를 맞추고 착한 아이로 돌아와 새롭게 지내려 한다. solution 심각한 상황. 이러한 증상이 고학년 때 나타나면 더 이상 엄마들이 도와줄 방법이 없다. 상담소나 정신과를 통해 인지 행동 수정 교육 및 심리 치료를 시행한다.
전문가의 조언_아이가 참을성과 책임감이 없어 보이고 컴퓨터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무조건 리셋 증후군이라고 단정 짓지 말자. 병적이라기 보다는 성장기에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미숙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의 하나일 수 있다. 리셋 증후군은 사실상 병명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은 현대 사회 현상 중 하나이므로 극심한 병적 현상은 컴퓨터 중독 한 가지로 설명될 수 없음을 명심하자. 리셋 증후군이면 어떡하냐며 조바심 내기보다는 아이의 능력을 믿어주면서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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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홍주연 사진: 김영진 도움말: 현순영 소장(이루다 아동 발달 연구소), 홍현주 원장(한림대 성심병원)
자료출처: 여성중앙 | | | |
첫댓글 감사히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