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 도착
떠나든 머물든 삶은 계속된다.
터키와 이란 국경 ‘도우바야지트’의 풀밭에서 버스에서 내려 국경을 통과하고 넉 달, 120일 만에 2,745킬로를 걸어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라 저수 탑 위에 간판이 걸린 곳에 도착했다. 이란이슬람공화국은 해발 460m의 고원지대에 평균 고도 2,000m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저지대는 이라크와 국경인 카룬강 유역과 페르시아 오만만 유역의 좁은 연안 지대 카스피해 주변의 연안 늪지대도 있다, 인구 8,602만 명의 60%가 이란인(페르시아인) 이고 유목민인 쿠르드족과 반유목민족인 루두족, 중에 튀르크계는 20%이다. 저자는 이란에서 인접국 투르크메니스탄공화국으로 들어갔다. 면적 48만 제곱 킬로에 인구 620만의 국가로 오아시스 지역과 사막 지역으로 구분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다민족 공화국으로 투르크멘족이 주류이고 우즈베크인, 러시아인, 카자흐인, 아제르바이젠인이 뒤를 따른다. 그 사람 다음 이동 국가는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이었다, 북서쪽에 카자흐스탄, 동남쪽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남서쪽에 투르크메니스탄과 접하고 남쪽은 아프가니스탄과 접한 나라다. 인구는 3,438만 명에 면적은 44만 제곱킬로미터로 큰 나라다, 우즈베크인이 80%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제 나라를 여행하러 온 관광객을 봉으로 보고 물건값을 보통 10배 비싼 값에 덤터기를 씌운다. 그리고 잠을 잘 호텔은 거의 없고 있어도 녹슨 파이프에 물이 새는 화장실 설비를 가진 수준들이고, 주위에 있는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뉘는 데 도보 여행가의 배낭에 뭐나 있나? 훔치려는 자와, 음식값을 받지 않으면서 대접해주는 주민들이다. 주변의 도시에서 만나는 경찰은 정복을 입지 않고 사복 차림의 경찰이나 경찰로 속이어 여권을 보자 한 뒤 경찰서로 임의 동행을 요구한다.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 경찰서나 헌병대에 들어가는 순간 봉이 되어 배낭을 탈탈 털어 물건을 압수하거나 벌금을 빙자하여 돈을 뜯어낸다. 이런 이야기들이 지루하게 연재되는 속에서 순박한 아이들이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주민들은 개중에 아편 중독자들이 많았다. 아프간에서 들어오는 아편과 헤로인을 유럽으로 밀매하는 주요 거점인 셈이다.
호텔의 이란 사람은 절대로 아니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권을 맡기고 추가 비용을 내라고 한다. 전화도 쓰지 않았고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덤터기를 씌우기 일쑤다. 투르크메니스탄이 가까워져 온다. 이 나라에는 무시무시한 ‘카라쿰’ 사막이 기다리고 있다. 보름 전부터 평지가 끝나고 산길의 오름이 시작되었다.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거대한 계곡은 뜨거운 햇빛을 받아 붉게 타오르고 그 사이로 지그재그 길을 걷는 평화로움과 산길의 행복을 맛본다. 남쪽에는 ‘카비르’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가톨릭교도인 저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잠을 자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단호하게 몰아낸다. 그래서 늘 쫓겨나 다른 곳으로 옮긴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인구 400만의 대도시 ‘메 셰드’는 매년 1,500만 명의 순례자가 모이는 도시다. 암살된 ‘알리 알 리다’의 무덤이 있다. 시아파의 열두 이맘 중 여덟 번째 이맘이다. 성지 사원은 입구에서 카메라와 여권을 맡기고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 한꺼번에 10만 명의 신도가 예배를 드리는 본당의 면적이 2만 제곱미터다. 건물 전체의 면적은 6만 제곱미터다. 묘지 위 천정을 덮은 거울과 색유리가 반사되였다. 금과 은으로 만든 창살로 보호된 틀 주위에 수백 명의 사람이 몰려들었다. 너도나도 납골함에 손을 대고 어루만지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 이중으로 보호된 유리판 사이로 봉헌물을 들이미느라 안달이었다. 광기에 넘쳐 탄원하는 군중 위를 헤엄쳐 다시 저자는 나온다.
‘카라쿰’ 사막 횡단을 위해 텐트를 샀다. 이란 사회는 도덕적으로 엄격하다, 몸은 반드시 숨겨야 한다. 여성은 더욱 그렇다. 남성도 바지를 두 개 입는데 하나는 가벼운 속바지로 잠옷이다. 여성의 위상은 종교처럼 부정적이지는 않다. 이슬람법은 네 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지만, 중혼자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이란 여성이 아무런 생각 없이 일부다처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터키에서라면 남자가 말 위에 탔을 텐데 이란은 남자가 굴레를 잡고 말 위에 예쁜 아이가 타고 있었다. 전설 속 장면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막에는 코브라, 전갈, 타란툴라러멈 반갑기 그지없는 녀석들이 우글거리고 무시무시한 독거미 블랙 워드가 있다. 블랙 위도의 암거미는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잡아먹는 무서운 습성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 들어섰다. 10세기 동안 약탈과 납치를 일삼고 수중에 들어온 사람들을 노예처럼 팔았다. 다른 부족과 전쟁을 벌일 수 없을 때는 자기들끼리 전쟁을 벌였다. 이 나라는 전체적으로 더럽고 위생 관념이 뒤떨어진 나라다. 터키와 이 나라의 중간에 있는 이란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란다. 밭에서 일하는 모습은 목화를 따는 여자들 뿐이다. 러시아가 70년을 통치한 이 나라는 아직 전통이 남아 있다. 젊은이들은 나이순으로 결혼을 한다. 아직도 수혼제가 남아서 (형수와 결혼하는 제도다) 형이 죽으면 남동생이 형수와 산다. 소련 통치 기간에 사라졌던 종교는 이제 이슬람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카라쿰’ 사막에는 200여 종의 새도 살고 있는데, 이 지역에만 사는 종은 열다섯 종이다. 놀랄만한 종은 ‘소이카’다. 흑백색 비둘기만 한 크기로 날아다니는 대신 뛰어다닌다. 1년 중 제일 더운 7월은 평균 기온이 섭씨 42도다. 사막의 모래는 82도다. 밤 기온은 28도에서 32도까지 떨어진다. 밖에서 자는 사람은 추워서 집 안으로 들어 오거나 이불을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남자들은 모자가 중요한 지표로 아프가니스탄인은 챙 달린 모자를 쓰고, 투르크메니스탄인은 검은색이나 회색의 암양 가죽으로 짠 모자 ‘탤페크’를 쓴다. 우즈베키스탄인은 흰색 자수를 놓은 네모난 검정 모자를 쓴단다. 사막이 끝나자 강이 나왔다. 강은 바다처럼 넓었다.
손으로 짠 작은 양탄자를 사서 바닥에 깔고 잠을 잤다. 그런데 국경초소에서 문제가 생겼다. 양탄자 허가증을 내란다. 수출허가증은 문화부의 허가인데 문화재라는 것이다. 기계로 짠 양탄자는 반출이 되지만, 그것도 10년이 넘은 것이라야 한단다. 투르크메니스탄 세관원은 통과해주는데 입국할 우즈베키스탄의 세관원이 길을 막았다. 비자는 9월 1일부터 가능한 비자니, 일주일 뒤에 오라는 것이었다. 그는 일주일을 할 일 없이 대기한다. 전통혼례식을 구경한다. 500명의 하객을 위한 구경거리다. 직업 무용수를 불러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춤을 춘다.
드디어 통과되어 우즈베키스탄으로 입경한다. 가는 곳마다 여권 검사다. 그리고 배낭 조사다. 그러나 친절한 주민들은 식대를 받지 않는다. 사마르칸트가 가까워지면서 멜론 장사들이 몇 킬로미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거의 2,500킬로를 걸어오면서 풀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풀을 보고 잠시 몸을 뉘었다. 아 드디어 사마르칸트에 도착한 것이다. 도시를 통과하니 어둠이 내리고 아이들이 모여든다. 주변에 호텔이 있느냐 묻자 큰아이가 부모님께 아저씨를 호텔에 데려다줄 수 있는지 물어보겠다 한다. 그리고 순서를 정해 아이들은 저자의 짐 수레을 끌어 본다. 저자는 배낭을 수레에서 꺼낸다. 그리고 수레를 아이들에 준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에서는 중앙아시아서 사용되는 서른 개의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타지크,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이란, 터키,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거나 다투거나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리 지르고 서로에게 말을 걸었다.
2022.06.10.
나는 걷는다. 02
머나먼 사마르칸트-2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효형출판 간행
첫댓글
가보고 싶지 않은 곳도
가 보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