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W TV 화면 속 여배우들은 어찌 저리도 얼굴이 작고 예쁠까. 이번 시즌 베이스 메이크업의 핵심인 작고 입체적인 얼굴 표현법, 윤기가 부여하는 우아한 아우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주목할 것!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나스의 ‘라이트 리플렉팅 세팅 파우더’,조르지오 아르마니의‘플루이드 쉬어’,랑콤의 ‘마뜨 미라클24H’,메이크업 포에버의‘프로피니시’,뮬의 ‘레디투베이스SPF 45/PA+++’,맥의 ‘매치 마스터 SPF 15 파운데이션’, 샤넬의‘올인원 헬시 글로우 크림 SPF 30/PA+++’.
새로 시작한 공중파 월화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들, 김혜수, 김태희, 수지의 공통점은? 그녀들의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에 마술을 부린 사람이 바로 정샘물 원장이라는 것. “왜 연예인들 피부가 그렇게 좋은지 궁금하면 이걸 알아야 해요.”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입체적 아우라’를 부여하는 베이스 메이크업! “우리는 3D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2D인 것처럼 베이스 표현을 너무 쉽게 하고 있어요. 골고루 잘 펴 바르면 무조건 잘 바른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는 달라요. 우리 얼굴은 피부 두께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가장 두꺼운 V존, 눈썹 위와 콧날이 이어지는 T존, 피부가 가장 얇은 눈가, 입가, 미간 등의 스타존이죠.” 큰 거울과 조명들로 환한 메이크업 룸에 앉아 그녀의 주문대로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바라봤다. “그늘이 지면서 표면이 꺾이는 부분이 보이죠. 광대를 기준으로 볼을 타고 입꼬리로 내려오는 곳을 V존이라고 합니다. 얼굴의 뼈대 역할을 하는 바로 이 V존이 잘 살아야 입체감이 살면서 얼굴이 작고 정리돼 보입니다.” 정샘물 원장은 브러시에 뮬의 ‘파운실러(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섞은 듯한 쫀득한 텍스처의 제품)’와 ‘레디 투 베이스(미세 펄이 섞인 베이스)’를 섞어 입꼬리에서 눈꼬리 방향으로 꾹꾹 누르고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남은 잔량으로 볼 안쪽, 콧날을 지나, 눈썹 위, 이마, 관자놀이, 그리고 턱선까지 반시계 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며 펴 발랐다. “T존과 스타존은 피부 조직이 얇아서 V존처럼 베이스를 두둑하게 바르면, 두껍게 화장한 듯 보이면서 웃으면 주름이 자글자글해지죠. 제가 하는 방법은 브러시에 한번 묻힌 양으로 V존에서 시작해 T존을 지나, 턱선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고 얇게 발리는 방식입니다.” 정샘물 원장은 이런 테크닉을 ‘Thin&Thick’ 기법이라 부르는데, V존을 강조함으로써 입체감을 살려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고, 스타존을 가볍게 표현해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단다.
그녀가 강조하는 또 하나 포인트는 ‘윤기’! “원래 피부가 좋은 듯 보이고 싶잖아요. 설령 어젯밤 잠을 못 자서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다크서클이 드리웠어도 이걸 빛으로 가려버리는 거예요. 늘어진 피부를 보기 전에 반사광으로 눈을 확 사로잡아버리는 거죠.” 그러니 올봄 베이스 메이크업 쇼핑에 나설 예정이라면, 미세 펄로 자연스러운 윤기를 부여하는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 뮬의 ‘레디투베이스 SPF 45/PA+++’은 바로 이를 위해 정샘물 원장이 개발한 아이템. 자연스러운 커버력으로 단독, 혹은 파운실러와 섞어 사용하면 비치듯 투명하게 빛나는 아우라가 완성된다. 샤넬의 ‘올인원 헬시 글로우크림 SPF 30/PA+++’도 마찬가지. 과도한 진줏빛, 혹은 태닝을 피하고 오후 햇살을 받으면 더욱 탐나는 윤기를 선사한다는 일명 아웃도어 뷰티 아이템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플루이드 쉬어’는 윤기 아이템의 결정판! 파운데이션과 7:3 비율로 섞어 사용하거나 파운데이션 바르기 전과 후 C존(광대 위와 관자놀이를 잇는 라인), T존에 덧바를 수도 있다.
그런데 높아가는 수은주와 평소에도 금세 번들거리는 피부의 경우 ‘윤기’ 그 자체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이 제품들은 미세하게 반짝거리기 때문에 “나 입체 화장했어요”란 광고를 하듯 티를 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인다면 랑콤의 ‘마뜨 미라클 24H’를 적극 추천한다. 매끈한 마무리감으로 모공을 감춰주고, 끈적한 습도, 땀, 오일에 강해 번들거림 없이 하루 종일 보송하고 쾌적한 피부 상태를 연출, 놀라운 지속력을 보여준다. 물론 가볍고 화사한 빛의 아우라도 알뜰히 챙길 수 있다. 맥의 ‘매치마스터 SPF 15 파운데이션’도 마찬가지. 반투명 피그먼트로 촉촉한 마무리감, 중간 정도의 커버력, 주름과 유분을 잡아주는 소프트 파우더로 여심을 가로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에 번들거림이 생겼다면, 나스의 ‘라이트 리플렉팅 세팅 파우더’와 메이크업포에버 ‘프로피니시’가 출동할 시간. 작은 움직임에도 나풀거릴 정도로 미세한 나스의 빛반사 파우더는 공기처럼 가벼우면서도 번들거림은 잡고, 촉촉함은 높이며, 베이스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높인다. 메이크업포에버의 ‘프로피니시’는 들뜸 없는 발군의 밀착력을 자랑한다. “이 얼굴은 21호, 저 얼굴은 24호, 이렇게 정해주는 게 너무 싫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피부색이 있는데 21호로 다 덮어버린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것도 죄다 자신의 피부보다 밝은 색으로 말이죠. 결과적으로 좀 밝아 보일 순 있어도 대신 얼굴이 넓어 보이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얼굴은 당연히 밋밋한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한 가지 베이스를 바른 건 큰 실수였다. V존, T존, 스타존 순으로 시작해 점점 얇게 마무리하며 크게 한 바퀴 바른 후, 그녀는 아이 브라이트너로 다크서클을 커버했다. 남은 여분으로 눈두덩, 입술 주변의 그늘지는 부분을 정리한 후 브러시에 남은 아주 적은 양으로 티존도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은 컨실러로 잡티를 가렸다(이것도 V존부터). 이렇게 얼굴의 반쪽만 메이크업이 끝나자 ‘아수라 백작’이 따로 없었다. 베이스 메이크업 만으로 이렇게 달라보일 수 있다니! 한쪽은 화사하고 탱탱하고 무엇보다 얼굴이 입체적으로 작아 보였다. 놀라운 건 화장을 한 게 아니라 원래 피부가 좋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는 것. 피부만큼은 송혜교 못지않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자꾸 거울을 들여다보게 됐다.
이번 시즌 최고의 베이스 메이크업은 딱 이런 모습이다. 번들거리는 물광, 매끈한 도자기처럼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원래 피부가 좋은 것처럼, 투명하고 부드럽게 윤기 나는 자연스러운 피부. “패션에도 오뜨 꾸뛰르와 캐주얼 룩이 있듯 메이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이렇게 정성스럽게 메이크업할 수는 없겠죠(베이스에만 20여 분이 걸렸다). 제대로 멋을 내야 하는 날은 이런 오뜨 꾸뛰르 베이스를, 쓱쓱 대충 발라 톤 보정만 해도 충분한 날은 캐주얼하게, 이렇게 상황에 따라 센스 있게 메이크업 하는 여자가 멋쟁이 아니겠어요. 중요한 건 두 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기법을 모두 알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것만 기억하세요. V존에서 시작해서 얼굴 안쪽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바르세요. 경계가 지면 촌스러운 거예요. 원래 좋은 피부를 가진 듯 보이고 싶다면 원래 자신이 가진 피부톤을 살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