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섬(상주) - 청룡사 찾아 2/2 ('26.06.23.화)
학전망대를 내려와서 청룡사를 찾아 간다.
경천섬에서 바라보는 청룡사의 모습과 학전망대에서 서편으로 바라보는 청룡사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부여 낙화암 옆에 있는 고란사 같은 것인가 하고...
비봉산과 청룡사 이정표가 나란히 붙어있는 쪽 길로 들어선다.
하얀 망초꽃 향기가 물씬 나는 공터를 지나니 또 나타나는 안내표지판.
거기에는 사진까지 나와 있다.
산길이다. 등산스틱이 필요한 오르막길이요, 절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동차길을 찾아가기에는 너무 멀다
산지기와 작은산지기는 기다리게 하고는 둘이 앞장서서 올라간다.
끙끙거리면서 조심조심 올라간다.
길은 멀지 않지만 10여분 걸려서 드디어 나타난 포장된 자동차길,
위인지, 아래로 가야하는 지 잠시 머뭇거리는데, 성지기가 얼른 아래쪽이라고 말한다.
어쩐지 보통 종찰에서 보는 일주문 같은 것 대신에
벙긋이 열려진 철제 울타리문 우에 절 만(卍)자 가 보인다.
포장된 길을 따라 한 100여 미터 내려가니 왼쪽으로 전각이 보이고 아래로는 커다란 누각 집 옆모습이 보인다.
대웅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올라간 곳에는 조촐한 전각 건물이 나타난다.
왼편으로 약사전, 가운데 윗쪽으로 삼성각, 아랫쪽 끝에는 극락전이 보인다.
흔히 보는 대웅전이 보이지 않아 더 나아간다.
어쩐지 절 배치가 낯설다.
범종각이 나타난다.
범종각 앞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학전망대가 하얗게 보인다.
여름날치고는 꽤 선선한 날씨에 보이는 경치가 선명하다.
대웅전이 아래에 있나? 하고 비탈진 길을 내려가니 장독대가 나타나고...
공양간이 근처에 있나보다.
왼쪽으로는 경천섬이 있는 낙강일대가 보이고, '청룡사' 표지판 뒷모습이 커다랗게 보인다.
말하자면 일주문인 셈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글자마다 색깔을 달리해서 청은 푸른색, 룡은 븕은색으로, 사는 하얀색으로 ...뒷면은 모두 흰색이다.
낙강교에서 바라본 청룡사의 모습.
<청 룡 사>글자가 보인다. 파란색의 청, 붉은 색의 룡, 하얀색의 사로.
조금 더 내려가니 화장실로 보이는 작은 기와집 건물이 나타난다.
보니 남녀를 구별한 화장실이다. 절에서 흔히 보는 "해우소"의 현대판이다.
안을 열어보니 완전 수세식 화장실이다..
공양간 장독대 , 화장실.... 요사채와 관계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웅전 찾기를 포기하고 주변 경치만 둘러본다.
낙강교 아래로 흘러가는 낙강의 모습,,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펼쳐있고,
그 구름이 강 거울에 비쳤으니 물거울 속에 들어앉은 경천섬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으니
그제야 왜 <경천(擎天)>.이라는 어려운 한자말로 이름을 달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되돌아와서 나오다가 산지기와 작은산지기가 올라와서 다시 돌아본다.
극락전 앞에 있는 능수벛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순천 홍매화 보러 갔을 때 보았던 벚나무보다 훨씬 크다..
찬찬히 둘러보는 삼성각.: 치성광여래, 독성, 산신 세 성인을 모셨다는 삼성각이다.
산신각을 찾으려는 내 마음이 사라진다.
계룡산 신원사의 중악단에서 들리던 "산왕대신, 산왕대신..산왕대신..."
약사전 앞에는 탑이 있고, 조각된 불상이 있고 장명등도 보인다.
약사전의 모습이다 : 사람은 아프면 약사여래님한테 기도드리겠지...
극락전의 벽화도 들여다 본다.
무슨 뜻을 담은 것일까?
극락전 앞 범종각 쪽으로 커다란 낙우송이 있고 그 옆 바위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어찌하여 저런 곳에다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부처님의 눈으로 바라본다.
대웅전인가하고 둘러보던 일행들이 앵두나무를 발견하고는 한 두 알 따먹는다.
탑립동 길에서 따 먹던 앵두, 오디...
주인 허락도 없이 막 따먹어도 괜찮은지....
먹을 것에 관대했던 우리네 풍속...
서리마저 인정되던 배고프던 시절의 풍속도 이제는 잊혀져 가고
청룡사는 우리가 늘상 보아오던 그러 절이 아니라는 생각을 굳히고는 다시 경천섬으로 되돌아온다.
내려오는 길은 좀 돌더라도 지름길 대신 차도를 따라 온다.
낙강교 입구에서 만나는 안내판들..
범월교를 건너려니 분수쑈가 펼처진다.
점심때도 지나가고,,, 점심을 해결하자니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시간도 브레이크 타임이라,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야 하고,,,
결국은 견훤산성 답사시 들렸던 보은 신라식당으로 향한다.
상주에서 보은 가는 길,,, 기다란 고개.... 화령고개를 국도따라 넘어간다.
화령장전적지도 지나고,,,
상주가 경주와 함께 중요 도시였으니
경상도(慶尙道)라는 행정명칭이 이로부터 유래함을 떠올린다.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왕조시대와 임진왜란 후에 많은 변동이 뒤따르고...
삼백(三白)의 도시 상주. : 쌀, 명주,곶감으로 유명한 도시를 잠깐 둘러보고는 떠난다.
퇴계 이황선생은 일찌기 산을 유람하면서 책을 읽는 것 같다하여서
유산여독서(遊山如讀書)이라하셨거늘,
이번 상주 경천섬을 둘러보면서 <유람여독서(遊覽如讀書)>라는 생각을 해본다.
발로 읽는 독서.
지는 석양노을를 바라보면서,
대전에 도착하니 퇴근시간과 맞물려서 거리는 혼잡하기만 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페이지가 펼쳐질까?
(2026.06.29.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