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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ljazeera, Christian Today, Open Doors, World Christian Encyclopedia 3th, The New York Times, 『선교학 사전』.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플러스 2023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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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사회: 와하비즘, 여성차별 그리고 세계화
내용 목차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법 체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어느 나라보다 이슬람 종교적 전통이 강하다. 반면, 평균 연령은 29세이며, 약 70%가 35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 국가이다.1아랍의 봄을 지켜봤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세대는 생활 전반에 IT 기술을 활용하고, 이전 세대보다 표현의 자유, 실용주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빈 살만은 세계화에 열려 있는 이러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으며 2010년 중반 이후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와하비즘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쿠란(Quran)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한다는 와하비즘(Wahhabism)을 내걸고 건국하였다. 18세기에 시작된 와하비즘은 아라비아반도에 만연한 이슬람 전통의 변질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된 이슬람 근본주의 종교운동이다. 즉, 와하비즘은 쿠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며 종교 규범과 관습의 엄격한 시행을 담고 있으며, 중동부의 네지드(Nejd)와 동부 주(Eastern Province)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법부와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Sharia)에 어긋나는 문화를 단속한 종교경찰(mutawaeen)은 수십 년 동안 와하비즘을 강화했다.2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정체성을 담은 “통치 기본법”(The Basic Law of Governance)을 세웠다. 이 법은 왕국의 토대로서 샤리아를 강조하고, 쿠란과 이슬람 전통 율법인 순나(Sunna)가 국가 헌법이라고 진술한다. 즉, 아랍 이슬람 국가로서 통치 이념과 삶의 양식을 잘 보여주며, 이슬람교 외에 종교의 자유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3
와하비즘은 국가 주도의 규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8개국 중 ‘정부 규제 지수’(Government Restrictions Index)가 매우 높은 23개국에 포함된다.4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적대감 지수(Social Hostilities Index)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 관련 괴롭힘, 테러, 개인과 조직의 공격성을 잘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9년 198개국 중 사회적 적대감 지수가 매우 높은 11개 국가에 포함되었다.5
2017년 11월 왕이나 왕세자의 종교와 정의에 직간접적으로 도전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슬람의 율법 조항을 위배하는 출판물, 공공 예배, 종교적 상징물 전시 등을 금지했다. 언론인과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언론자유 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에서 180개국 중 170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테러 법은 어떤 형태든지 무신론적 사고를 조장하거나 이슬람교의 기본에 의문을 제거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다.6
여성 차별
ⓒ2024. Ali Lajami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철폐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CEDAW)과 “아동 권리 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CRC)을 채택한 국가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은 남성후견인 제도로 인해 기본권의 심각한 박탈(CEDAW 2항과 5항), 감금(CEDAW 15항), 이혼이나 자녀 양육권 박탈(CEDAW 16항), 종교적 신념으로 자녀 양육 금지(CRC 14항)를 당하고 있다.7 여성은 결혼, 이혼, 상속, 자녀 양육권에서 여전히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8 모든 이슬람교는 여성의 정숙한 옷차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법적으로 여성의 복장을 규제한다. 외국 여성이나 현지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아바야(abaya)를 착용해야 한다.9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종교와 신념의 행사에 있어 사우디아라비아를 특정우려국가(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로 지정했다.10 2022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지위법(Personal Status Law)을 제정했는데, 이 법을 통해 남성후견제도(male guardianship system)를 비롯하여 무슬림 여성과 비무슬림 남성의 결혼 금지를 성문화하였다. 남성후견제도에 항의하는 사우디 여성들은 끔찍할 정도의 징역형을 받기 시작했다. 셀마 알 세햐브(Salma al-Shehab)는 후견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것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2022년 8월 사우디 특별 형사법원(Saudi Specialized Criminal Court, SCC)은 징역 34년을 선고했다.11 2022년 10월에 여성의 종교 자유를 지지하는 활동을 한 모하메드 알 라비아(Mohammad al-Rabiah)에게 재심을 거쳐 징역 17년 형을 선고했다.12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 참여와 기회, 정치 역량, 건강과 생존, 교육 참여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성 격차지수(Global Gender Gap Index)에서 146개국 중 131위이다.13 2021년 4월에 압둘라만 알 사단(Abdulrahman al-Sadhan)은 여성의 인권을 요구하며 정부 경제 정책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공공질서와 종교적 가치에 해를 끼쳤다”라는 죄목으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인권 옹호자들의 활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법원은 인권 활동과 관련된 혐의로 구금된 5명에게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14
세계화
빈 살만은 정치 경제의 큰 변화를 모색하면서, 엄격한 종교 규칙을 완화하며 온건한 이슬람을 내세웠다.15 사우디아라비아는 2014년 국제유가의 큰 폭락을 경험한 후, 비석유 및 민간부분 개발, 그리고 내국인 우선 고용 등으로 경제다각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하였다. 걸프협력위원회(GCC) 중 여성 실업률이 가장 높은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22%에서 2030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장기적 국가 혁신 전략으로 ‘Vision 2030 Project’를 발표했다.16 2016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하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622년 ‘헤지라’(Hegira)를 원년으로 하는 이슬람력 대신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원으로 계산한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이것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간 교류를 증대하려는 세계화를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17
세계화의 노력과 함께 여성 차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1년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했고, 2015년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이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고 투표권을 행사했다.18 그러나 여성의 투표율은 높지 않았는데,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 비율은 남성 유권자의 10% 정도였다. 2013년부터 여성을 위한 개인 스포츠 클럽의 회원권 발급을 허용했다. 2014년 초 여성 법학 졸업생의 개업 금지를 철회한 후 여성이 운영하는 법률 회사가 문을 열었다. 와하비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수도 리야다(Riyadh)에서 여성의 취업 제한을 완화했다. 여성은 남성 보호자 카드에 부양가족으로만 기재되었는데, 200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는 22세 이상의 여성에게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여성의 신분증 발급은 필수이다.19 2018년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는데, 1979년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으로 금지된 지 약 40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선교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국가의 명시적 정책은 비자를 신청하는 외국인에게 개인적 예배 권리를 인정하며, 개인적인 종교 자료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교 비자를 허용하지 않지만, 2019년 개방정책 이후 비무슬림 지도자가 지역 사회 사역을 위해 입국할 때 종교 물품을 허용하고 있다.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은 종교적 비관용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미국 복음주의 단체의 수장을 만났다. 왕세자가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궁전에서 공개적으로 맞이한 것은 처음이다.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메카와 메디나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보기 드문 종교 개방적 행보였다.20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화가 뚜렷한 정교일치의 이슬람 전제 왕정국가이다. 동시에 전 세계에서 1인당 유튜브 사용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이다. 2022년 7월 기준 인구의 98%(약 3,500만 명)가 인터넷 사용자이며, 아랍 지역의 전체 트위터의 사용자 중 40%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한다.21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 전통과 세계화가 공존하고 있다.
출처: Aljazeera, Amnesty, BBC, Christian Encyclopedia 3th, Global Gender Gap Index 2023, Open Doors, Pew Research Center, The Economist, USCIRF.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플러스 2023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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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도전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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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기독교 전망은 어떨까? Pew Research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010년 기독교 비율 4.4%에서 2050년 4.0%로 소폭 하락을 예측했다.1 반면 WCE는 2020년 기독교 비율 5.9%에서 2050년 6.1%로 소폭 상승을 예측했다.2 이렇게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이주민 선교와 위성방송 선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새로운 선교적 도전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민 선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주민이 많은 나라이며, 역사적으로 아라비아반도의 기독교 인구는 이주를 통해 증가했다.3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체 인구는 32,175,224명이며 인구 구성은 내국인이 58.4%, 외국인이 41.6%이다.4 ‘순수 이주율’(net migration rate)은 연간 인구 1,000명당 한 해 동안 국가에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의 차이를 알려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31개국 중 15위(6.07명)에 해당한다.5 또한, 2015년 중동에서 난민 외 국제 이주민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1,020만 명)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주가 이전보다 수월한 이유는 스포츠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비즈니스와 관광의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6
사우디아라비아는 현대판 노예제라고까지 비판받는 외국인 노동자 보증인 제도인 ‘카팔라’(kafala)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카팔라로 인해 특히 건설업이나 가사 노동 근로자가 고용주의 횡포에 취약했었다. 그런데 2021년 3월부터 고용주의 승인 없이 직업을 변경, 여행, 그리고 출국이 가능해졌다.7 노동시장의 유연성으로 인해 이주민이 이슬람 중심 사회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이주민 선교의 가능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파트대학(Effat University) ⓒ2015. National Council on US-Arab Relations
국외로 이주한 사우디아라비아인은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열려 있다. 적어도 150,000명이 국외에서 유학 중이다. 최초로 여성에게 공학과정의 기회를 열어준 에파트대학(Effat University)의 총장인 하이파 자말 알 라일(Haifa Jamal al-Lail)은 “젊은 세대는 다른 문화에서 일하는 것에 노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8 즉, 해외 거주 무슬림은 본국에 있을 때 생각하지 못한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경험하며 서구에 대한 적대감이 줄어든다. 알 파디(Al Fadi)는 애리조나 기독교대학(Arizona Christian University)에서 비교종교학과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철저한 무슬림 가정 출신이며 12세에 쿠란의 절반을 외울 정도였다. 1989년 미국에서 유학을 시작한 그는 국제우정프로그램(International Friendship Program, IFP)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2001년 11월에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 그 후 2010년에 CIRA(Center for Islamic Research and Awareness) International을 설립하여 글로벌 사역을 이끌고 있으며 무슬림과 복음을 나누고 무슬림 배경의 새 신자들을 제자 훈련하고 있다.9
위성방송 선교
위성방송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MENA)에서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체 세대 중 약 95%가 위성방송 수신기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96년 개국한 ‘SAT-7’은 현재 아랍어, 튀르키예어, 페르시아어로 송출되고, 어린이 전용채널을 운용하고 있는데, 국가권력의 검열을 우회한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25개국 4억 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이며, 위성방송 수신기로 설교를 듣고 예배할 수 있다. 특히 성경 중심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SAT-7은 다른 기독교인과 연결고리이며 유대감을 갖게 한다. 2021년 SAT-7은 애플리케이션 ‘SAT-7 PLUS’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및 주문형 비디오까지 확대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AT-7의 CEO인 리타 엘 무나예르(Rita El-Mounayer)는 SAT-7을 통해 여전히 지하 교회가 성장하고 있고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고 말한다.10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아랍어와 영어로 제공되는 ‘미라클 채널’(Miracle Channel)은 연중무휴 24시간 방송되며 설교, 목회자 인터뷰, 성경 공부, 기독교 뮤직비디오, 그리고 신앙 관련 다큐멘터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11 SAT-7과 미라클 채널처럼 아랍어로 방송하는 기독교 위성 채널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하여 중동과 북아프리카 교회들이 세계 기독교의 일원이 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고든 스콧 본햄(Gordon Scott Bonham)은 17개 선교단체가 운영했던 온라인 복음방송과 ‘글로벌 댓글 관리 시스템’(GRMS, Global Response Management System)을 6년 동안 분석했는데, 26-35세 중 비기독교인이 댓글을 남긴 비율이 47%나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12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온라인 복음방송은 효과적인 선교전략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성경을 쉽게 설명하는 앱이나 말씀 묵상과 나눔을 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마련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교회에 새로운 선교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Aljazeera, CIA, Encyclopedia, Global Missiology, IBMR, Pew Research Center, World Christian Encyclopedia 3th, Christianity Today.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플러스 2023 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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