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입주물량 상반기 `0' … 주택난 가중
원주 모 아파트 평균 전셋값 한 달 새 2,250만원 상승
지방주택 청약 단위 `시·군→도' 확대 실수요자 악재
도내 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주거난 및 주택 가격상승 등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도내 입주물량은 지난달 일반분양 기준으로 원주 신일유토빌 526세대, 속초 교동 하우스토리 397세대 등 923세대가 전부다. 이를 끝으로 입주물량은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5월 말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당장 입주 가능한 미분양 물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기준 도내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은 1,328세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2,944세대)과 비교해 무려 54.9%나 감소했다.
이처럼 공급부족이 계속되는 동시에 봄철 이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원주 단계동 이안아파트(84.93㎡)의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1억2,750만원으로 전월 1억500만원에 비해 한 달 새 2,250만원이나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27일부터 지방주택 청약 단위를 도단위로 확대하는 개정령을 시행, 부동산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만약 춘천에서 분양이 이뤄질 경우 영서 북부에 위치한 인근 군지역은 물론 원주·강릉권에서도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은 높아지고 인근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 달 분양을 예고한 현진에버빌 3차아파트(543세대)의 청약을 기다리는 지역 실수요자들은 도단위 확대 정책이 집값 상승, 주거난 심화 등을 유발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이디 `P'는 지역 부동산카페에서 “도단위 청약 확대가 이뤄지면 청약에서 탈락한 지역 실수요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세입자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도지부 관계자는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도단위로 청약을 확대하면 투자자본이 몰릴 가능성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거주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도내 부동산시장은 전국이나 수도권과 상황이 달라 정부의 정책에 의지하기보다는 도나 각 시·군의 맞춤형 주택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일보 2012.2.27 이명우·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