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내 이럴줄 알았습니다. 아픈 허리가 감쪽같이 낫듯이 기세등등하던 더위가 결국에 물러날
것임을.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 가을 기운이 가득 담겨있음에 절로 미소짓고 있으니까요.
휴일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이제야 찾아온 가을하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구요.
계절도 인생도 결국은 견디고 버티다 보면 제 갈 길을 가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이 가을에 너그러움과 겸손, 그리고 다정함이 깃든 삶을 새롭게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새로운 마음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구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처서,백로가 지나고 추분이 되어서야 가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긴 여름끝에 다가온 가을의
소중함이 진하게 가슴을 파고듭니다. 우리가 지금 기후변화의 시대 한복판에 있음을 생각하니
다가오는 미래가 적이 염려가 되구요.
아무쪼록 무탈하고 지속가능한 지구촌이 되기를 간절하게 마음을 모읍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셨는지 안부겸 다시 여쭙니다.
폭염속의 한가위에 이어진 폭우등으로 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보내시느라 수고들 많으셨구요.
예측불가한 날씨에 심신관리 잘 하셔서 무탈하고 건강한 삶 가꾸어가길 기원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향인 익산과 처가인 양산에 다녀왔습니다.
고향에선 명절 전날 수도 고장으로 물을 길어나르는 현장 체험을 하기도 했구요.
어릴적 고향집에 우물이 없어 물을 길어나르던 추억이 되살아났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어머니와의 아침 산책과 식사, 가족들과의 즐거운 명절을 보냈으니
다행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삶은 늘 곡절이 함께 하는 것임을 확인했구요.
고향에서 파란 하늘을 벗삼아 양산으로 이동하여, 저녁엔 보름달 놀이, 다음날 아침
통도사 산책까지 여여한 일상을 즐겼습니다.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누리는 삶이 고맙게 다가왔구요.
나무요일 아침엔 세종로국정포럼, 중소벤처기업부 김성섭 차관의 '최근 경제상황과 중소기업의
대응방향'에 대한 특강을 들었습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우리 산업의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기운이 솟아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요.
저녁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가곡의 향기'에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처럼 음악의 선율에 취해 힐링과 행복을 만끽했구요.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삶 대신 문화와 예술을 곁드린 여유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새삼 느꼈음도 살짝 귀띰해 드립니다.
주말엔 산사랑 동무들과 정기 산행으로 영광 불갑산에 다녀왔습니다.
내리는 빗속에 연실봉까지 터벅터벅 걸으며 붉은 꽃무릇에 푹 빠진 시간이었지요.
천오백년 고찰 불갑사의 정취와 오가는 버스안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지난 여름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행복은 역시 行福임을 되뇌이면서요.
휴일엔 행서모, 수서역에서 매헌시민의 숲까지 서울둘레길 9코스를 걸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상큼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까지 곁드리니 함께 걸은 사람들 모두
만족감이 급상승하였지요.
일상에 깨어있고 살아있는 삶, 걷자생존(건강) 걷자행복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가을이 성큼 안겨와 푸른 들판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날
가슴에 풍성함을 채우지 못하고 텅 빈 허전함으로 부어 쓸쓸한 바람을 뿜다가
가을비가 대지를 녹이는 때를 틈타 쑤욱 꽃대를 밀어 올린다.
- 김창환 시, '꽃무릇 봉오리' 중에서
2024. 9. 23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