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예수님의 길을 따라 진리를 따라 살면 생명을 얻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걸어가는 길이 평탄하지만 않습니다. 험하고 구불구불하고 가파르고 낭떨어지 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소식을 전하는 길. 그 길은 구원과 생명을 전하는 길이었지만, 그 길이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회당에서, 성전에서 반대를 받았습니다.
세력가와 힘있는 이들에게 음모와 모의, 공격 등을 받았습니다.
고을이나 마을, 각 고장에서 환대도 받았지만, 외면도 배척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자신의 길을 꿋꿋히 걸어가셨고, 그 목적지.그길을 향해 성실히 걸어가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길에 대한 그분의 걸어간 길도 그러하지만, 공생활 전의 나자렛의 그분이 걸어간 길도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양부 요셉이 돌아가신 후, 예수님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생활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율법 교육도 받고, 회당에서 예배하였습니다. 한편 생활에서는 넉넉치 않았고, 어머니를 돌보고 살기 위해서는 일과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양부 요셉에게 배운 목수 일은 건축이나 목공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나자렛은 작은 고을이고 목수 일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근처 갈릴래아의 주도시 세포리스나 인근 고을 등으로 가서 일을 했을 것입니다. 생활을 해야 했으니까요. 또한 노동을 위해서 탈 것도 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귀 등 도움을 받거나 걸어갔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숙식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을 것이며, 노숙도 했을 것입니다. 양식 뿐 아니라 물로 씻는 것도 그리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온종일 땡볕에서 땀을 흘리는 노동을 통해서 수고와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생각하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그 길이 신적이고 천상적인 상상의 행복한 길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수고와 노동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그분의 길은 땀과 수고와 힘듦, 불편함과 굶주림과 잠자리와 쉼과 청결함 등을 걱정해야 하는 모든 어려운 길이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2000년이 지난 우리의 신심과 신앙은 인간적, 물리적, 환경적, 육체적 고뇌와 번민을 넘어 신심적으로 주님을 따르는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실상 예수님은 힘듬과 수고, 불편과 어려움, 갈등과 번민의 길을 굳굳히 걸어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불볕 더위 속에서 편안한 장소에서 에어컨이나 시원한 계기의 도움을 받아 쉼과 유여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좋고 감사할 일이지만, 이런 힘든 불볕 더위 속에서 노동하고, 쪽방 생활을 하고, 실제 온도가 40-50도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더 시원하고 더 쾌적하게, 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그 순간에 동시에 에어컨 등, 시원한 조작에서 가스가 분출하고, 더 열기를 내 뿜는다는 것을 생각합합니다. 더 많은 열기와 가스 배출에 미안감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 차의 에어컨에서 내 뿜는 열기, 마구 사용하는 쾌적한 기계나 편리한 계기에 나오는 열 배출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내가 마음을 가지고 줄일 수 있다면, 그것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고, 세상 모든 생물들을 사랑하는 것이며,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길이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공생활 전 나자렛의 길도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도 기쁜소식을 전하는 기간이었지만, 그분은 세력가와 지식인들, 힘있는 이들로 부터 공격과 음모를 받았고, 결국은 그것으로 십자가형에 처해졌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모두에게 구원의 기쁜소식이었지만, 자신의 길은 어려움과 수고와 고통과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길.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을 생각할 때 이런 수고와 십자가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길을 알고 걸어가며 그 길을 걸어가며 생명의 은혜를 얻습니다.
금요일 오늘은 길과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주님의 길은 우리에게는 평탄과 생명의 길이지만, 주님의 길은 영원한 평탄함에 앞서서 수고과 고뇌, 고통과 죽음이 앞서있었습니다. 그 길을 또한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참 길이 되시고 진리이며 생명을 주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오늘 주님의 길을 따라갑니다. 어려움과 고통도 주님의 길이면 또한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 생명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