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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기업들,첨단산업박람회 MWC 첫 출격
'콜롬버스의 땅' 세비야와 용인이 손을 잡다
용인의 롤모델 '첨단기술+MICE'
이상일 시장 .호세 루이스 산즈 세비야 시장, 우호교류협력 의향서 교환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얻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으라'
모든 역경과 불가능을 떨치고 일어서서 삶을 성취하라고 일깨우는 저 말은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구절이다.
거침없는 실행과 불굴 의지의 대명사, 영어 단어로는 quixotic(돈키호테 같은) 이란 낱말이 따로 존재할 정도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일행이 2월 20일~29일, 스페인을 방문해 세비아의 우호교류협력관계를 맺고,
컨벤션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스페인서 잇따라 열린 두 개의 세계적 박람회
당시 스페인에는 두 개의 큰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3대 첨단산업박람회 중 하나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24'(24.02.26~02.29)가 열렸고,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호텔, 레스토랑, 카페 관련 기업 706여 곳이 참여하는 HIP(Hospitality Innovation Planet, 접객혁신의 세계)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두 개의 박람회는 모두 용인특례시의 안목을 키울 기회를 주는 중요한 행사였다.
용인특례 일행은 2월 21일 HIP 박람회를 찾았고, 2월 27일 엔 MWC 박람회를 방문했다.
마드리드 IFEMA 박람회장에서 열렸던 HIP 박람회에서 용인의 관심사는 호텔 및 컨벤션 산업의 노하우와 트랜드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할 용인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함께 일컫는 서비스) 산업이다.
HIP 현장을 주관하는 기업은 스페인의 최대 컨벤션 기획사인 네벡스트(NEBEXT)였다.
이 기업의 최고마케팅 경영자(CMO) 실비아 아빌레스가 이상일 시장일행을 안내했다.
용인특례시-네벡스트, MICE 산업 촉진 협약
2월 21일 HIP박람회를 둘러본 용인특례시 일행은 2월 28일 MWC 참관을 위해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이곳에 본사가 있던 네벡스트의 아빌레스를 다시 만나 용인특례시와 네벡스타의 'MICE 촉진 협약'을 맺었다.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네벡스트 주관 박람회에 용인의 기업과 협회, 기관이 참여하도록 상호협력하는 내용이었다.
용인특례시의 B2B(기업간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MICE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협약이다.
이상일 시장은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기흥구 플랫폼시티에 주거 문화 시설 외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과 첨단산업 R&D
시설, 컨벤션 시설, 호텔, 쇼핑몰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려 하는데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높은 네벡스티가 많은 지혜를 주기
바란다'면서 'MICE 산업 구축은 용인이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27일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용인특례시 일행이 참관한 'MWC 2024'는 이동통신 분야와 AI(인공지능)의 신기술
각축장이라 할 수 있었다.
AI탑재 활용이 확대되면서 모바일뿐 아니라 AI, 클라우드, 반도체, 모빌리티, 헬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첨단기술들이 경쟁을 벌이는 뜨거운 박람회가 되었다.
한귝애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160개 사(역대 촤ㅣ다)가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구글클라우드, 인텔, 퀄컴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신기술로 무장한 재품들을 선보였다.
MWC 박람회서 첫 용인특례시관 개설
용인특례시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용인특례시관을 처음으로 개설했다.
국네ㅐ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독자적 공간을 마련한 것은 용인과 경상북도 뿐이다.
용인특례시관에서는 관내 4개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수출 및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이상일 시장 공약인 수출인턴제도를 MWC 참여기업에 적용했다.
단국대학교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GTEB) 소속 대학생 4명이 MWC 참여 기업에서 일하도록
용인특례시가 경비를 부담한 것이다.
용인특례시관에선이모션웨이브주식회사(AI로 연주하는 가상스튜디오플랫폼 개발사),(주)액션테크(기계에 불이 나면 연결된 소화장치가 즉각 불을 끄는 시스템 개발사), 팀 플이어(휴대폰 메시지 대량 무료전송시스템 개발사), 엔디에스솔루션(주)(복잡한코딩없이 콘텐츠 제작 솔루션 개발사) 등 4개 기업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용인기업 솔루션은단독 부스를 차렸다.
뇌파 측정으로 스트레스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기술과 전기차 충전기술을 선보였는데 연 매출 규모가 2조 원에 가깝다.
두비컴퓨팅은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단체관에서 마이크로 데이타센터 구축 기술을 전시했다.
용인특례시관에서 기술과 제품을 홍보한 4개 기업은 현지 바이어와 631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했고,
현재 346만 달러의 계약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모션웨이브(주)는 386만 달러 규모 상담(26건)을 진행해 22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앞두는 등 용인특례시관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 기업은 이번 전시에서 바르셀로나 뮤직테크 허브와 분점(Branch) 건립 등에 관한 MOU를 추진하는 한편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관계자와도 공동 연구를 위해 실무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문화 유산이 즐비한 세비야와 인연 맺어
문화-관광과 관련한 활동도 출장의 목적이다.
용인과 스페인 세피아는 '우호교류의 향서'를 체결했다.
이상일시장과 호세 루이스 산즈 세비아 시장은 경제와 문화관광 등 각종 분야에서 교류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맺었다.
세비야는 알카사르 궁전과 세비야 데성당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즐비하다.
1929년 이베로 어메리칸 엑스포가 열린 스페인광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안달루시아의 진주'로 불린다.
2023년에는 342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스페인에서 4번째 큰 도시로 인구는 68만 명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향해를 떠난 출발지가 세비야다.
세비야 대성당에는 콜럼버스가 묻혀 있다.
산업도 활발하다.
안달루시아 지방 총생산의 25%가 세비야에서 나온다.
섬유와 자동차 등 제조업을 비롯해 금융도 발달했고, 신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갖췄다.
용인특례시가 우호 교류의향서를 교환한 도시는 세비야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위리엄슨 카운티, 호주 레드랜드,
중국 태안, 베트남 쾅남성, 중국 도문, 아랍에미레이트 아즈만시 등 7곳으로 늘었다.
중국 양주, 미국 플러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벌루, 터키 카이세리, 우즈베키스탄 패르카나주 등 5곳과는 자매결연을 했다.
사라고사, 디지털산업과 예술의 융합 모델
스페인 이라곤 지방 사라고사(Zaragoza)는 인구 68만 명으로 5번째 큰 대도시다.
2월 26일 이 시장 일행은 이 도시의 '예술과 기술을 위한 에토피아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디지털 산업과 예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있는 현장이다.
2013년 문을 연 에토피아 센터는 실험실, 창작 및 창업 공간, 공연장, 전시실과 교육실을 갖췄다.
이상일 시장은 이곳을 살피며 '용인특례시도 미디어센터와 문화재단, 상성의 숲, 산업진흥원 등이 있는데
기관의 기능적 융합을 강화해 창조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또 6월에 문을 여는 소공인-스타트업 허브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 관련 특강서 시장이 단골로 거론하던 주제
2023년 11월22일 용인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에서 이상일 시장은 1.2학년 학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이자리에서 구겐하임미술관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그강의로 잠시 들어가 보자
'철강산업 쇠퇴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스페인 소도시 빌바오.
이 도시가 구겐하임미술관 본관을 세우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났고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이 참으로 많은 이를 매혹해서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초대형 구겐하임미술관을 짓겠다고 하니 많은 돈을 들여 그런 걸 자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호;으적인 의견도 많았지요.
그러나 특별함이 있는 미술관을 짓고 휼륭한 작품도 함께 갖추면 소락하는 지역이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어
이 사업은 진행되었습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축물과 다양한 예술작품이 잘 갖춰진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찾는 사람들로 도시가 붐비고
지역사회가 살아났지요.
이 놀라운 기적으로 랜드마크 건물이 지역을 살린다는 뜻의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2024년 2월 23일 이상일시장은 스페인 빌바오사를 방문해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권한대행(제1부시장, 시장이 입원 중이라
권한 대행과 회동)을 만났고, 도시재생 경험에 관해 듣고 용인특례시와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빌바오에 가서 도시혁신의 길을 살피다.
이상일 시장은 빌바오가 도시 공동화 위기를 겪던 상황에서 도시재생과 산업구 전환으로 다시 활력을 찾은 것은 세계의 많은 도시에 큰 교훈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대표적 관광도 시로 거듭난 빌바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자 방문했다'고 말문울 열었다.
'향후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태계를 가진 도시가 될 용인이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빌바오의 변신에서
영감을 찾을 것이 많다'고 한 이상일 시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공공디자인 실행과 같은 혁신 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빌바오는 인구 35만 명으로 스페인에서 11번째로 큰 도시다.
1970년대 이후 철강-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대량 실업 발생으로 쇠락했다.
이 도시는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시내 중심부의 조선소와 항구 일대의 방치된 공장을 철거했다.
오염된 네르비온 강물을 정화해 강변 산책로와 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강변에 마술관과 음악당을 지어
도시의 '콘셉트(개념)'가 바뀌는 이미지 혁신을 성공시켰다.
이름에서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된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을 마치 관광하듯 '상상의 산책'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 용인의 도시랜드마크(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나 도시디자인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빌바오 사례는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빌바오 도시재생 기적'에 용인 미래 열쇠 있다
빌바오 랜드마크의 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20세기 건축의 아방가르드로 불린다.
미술재단 구겐임이 스페인 빌바오에 세운 미술관이다.
구갠하임 재단은 미국 철강업계의 거물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연구.전시하기 위해 1987년에 설립했다.
미국과 베네치아, 베를린, 라스베이거스에 같은 계열의 미술관이 있다.
발바오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도시로 재철소와 철겅산, 조선소가 들어서 있던 공업도시였다.
1980년대 들어 철강 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빈발하면서 도시 기능이 쇠락해 갔다.
1991년 바스크 지방정부는 빌바오를 침체의 늪에서 구하는 방안은 문화산업이라고 판단했고 1억 달러를 들여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지한다.
이 미술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프랑크 게리(Frank Gehry)는 물고기의 이미지를 연상하며 건물 개념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손의 흐름에 맡겨서 의도되지 않은 아름다운 형태의 선을 찾아낸 것이다.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모형을 제작하면서 수정을 거듭했고, 다양한 곡선 벽면 해결을 위해 3D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건물은 7년에 걸쳐 1997년 10월에 완공됐다.
예산이 당초 예상했던 비용의 14배로 늘었다.
이후 이 건물은 빌바오시 전체를 문화관광도시로 만드는 랜드마크가 되었더.
세계적인 미술재단인 구겐하임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디자이너 프랑크 세리가 만나
경이로운 건축물을 만들었다.
이 건물은 1999년에 개봉한 영화 '007 언리미티드'에도 등장했다.
도시를 고급화한 독특한 전시관의 매력
2만4천 제곱미터의 면적에 1만1천제곱미터의 전시공간을 갖춘 이 거대한 건물은 비틀어지고 굽어차는 외형에다티타늄 패널과 유리 커튼월, 석회암으로 된 볼륨감 있는 벽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조형미술이 됐다.
티타늄판 구조물이 50m 의 높이로 치솟는 기묘한 형상이에 기둥도 없고 정상적인 천장도 없다.
티타늄은 60톤가량이 사용되었는데 판의 두께는 0.3mm로 아주 얇아서 바람위 흐름애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그 출렁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물이 흐르는 느낌과 유사하다.
중심축인 아트라움에서 3충의 전시 공간으로 동심원을 타고 돌아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사이즈의 위성 전시 공간이 뻗어나간다.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저마다 다른 형태의 공간을 보게 된다.
19개의 전시실은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자 형태의 방 8개를 제외하고는 저마다 형태가 제각각이다.
이곳에는 미니멀라즘,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계열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1층엔 설치미술, 2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류이고 특별관도 있다.
건물 앞에는 '마망(Maman)'이란 이름의 유명한 거미조각이 서 있는데 루이즈 부르주어의 작품이다.
이상일 시장은 빌바오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용인은 반도체 특화신도시가 조성되어 젊은 IT인재들이 대거 정주하게 될 것이기에 문화 융합과 함께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빌바오와 소통하고 협력할 사안이 많을 것 같다'
아마이아 아레지 시장권한대행은 '용인이 놀라운 발전을 해왔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빌바오와 용인이 서로 지혜를 주고받으며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훈 주스페인 한국대사는 '작년 해외관광객 수는 스페인이 프랑스를 앞질러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면서
'한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어 스페인에서도 한국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용인 르네상스'의 첨단 + 문화의 양 날개를 다는 경험과 착안을 들을 스페인 벤치마킹에서 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여정이었다. 용인소식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