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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10월 창호문, 어져 내 임이여, 소록도 할매의 사랑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사진은 김용섭 선생님이 근무지 양구에 있는 중학교와 주변 가을 풍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UN의 날/ 상강.霜降》
■10월 창호문/유안진■
찬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도 지났는가 ?
어느덧 우리 사랑은
창호문의 꽃무늬
대장부 천금 목청
대닢으로 푸르러있고
그 옆에 향기 높아
菊花는 나의 뜻
절반은 고전이요
나머지는 현대이나
아직도 한 채의 한옥같은 내사랑아
이제부터 불빛이
긴 밤을 지킬지니
낙엽같은 맨발로
홀연 돌아오는 밤도
창호문 바른 솜씨 보아서 아시리.
■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 이 채 ■
날마다 덮는 건
밤마다 덮는 이불만이 아닙니다.
떨어지는 꽃잎에 잊혀진 사랑도 덮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그리운 정도 덮고
구름 위의 꿈도 덮고
산세 좋은 가슴도 덮습니다.
오는 해는 늘 하늘에서 뜨는데
지는 해는 왜 가슴으로 내리는가.
눈물이 나는 밤엔
별빛마저 흐려지니
침침해진 시야에 아득한 세월입니다.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가는 것이 더 많고
할 수 있는 일보다 용기 없는 일이 더 많아
어제같은 지난 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강물도 넘치지않을 가슴은 넓어졌어도
그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왜 이렇게 눈물은 깊어만 지는지
지나온 세월이 그저 허무하기만 합니다.
■어져 내 임이여/황진이■
어져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모르던가.
있으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테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풀이> 아 ! 나의 임이여,
그리워할 줄을 몰랐더냐
있으라 했더라면 굳이 갔겠느냐마는,
제 구태어 보내놓고 나서 이제 다시 그리워하는 정은, 내 참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 참나무 / 테니슨 ■
네 인생을 살아라,
젊거나 늙거나,
저 참나무처럼,
봄날엔 밝게 타 오르는
황금빛으로 살다가;
여름엔 풍성하게
그리고; 때가 되면
가을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아
더 진중해진 색조로
다시 황금빛이 되지.
나뭇잎들이
기어이 다 떨어지고
보아라, 그는 서있지
나무의 몸통과 가지
벌거벗은 맨몸의 힘으로.
(* The Oak /앨프레드 테니슨 /1809~1892)
(* 이 詩의 마지막 행에 '벌거벗은 힘' 이 정말로 멋있고 충격적이다.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는 노년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또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어떻게든 늙지 않으려고, 늙어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시대,
21세기는 Anti--aging의 시대가 아니던가?
詩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自然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 人生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 !
이 詩는 힘과 지혜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인다고 다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人間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늙음: 늙으면 당신의 몸통과 가지가 다 드러난다.
잎이 다 떨어진 맨몸이 너무 누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떡갈나무' 나 '도토리나무' 등 6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이 참나무는 목질이 단단하여 목재나 가구로도 쓰이고 숯으로도 쓰인다.
또 참나무는 시든 잎을 겨우내 달고 있다가 이듬해 봄에 새잎이 돋아날 때야 떨어지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를 가장 잘하는 나무로도 유명하다. / 최영미 詩人)
■ 가을 하늘 /박수민■
높고 , 광활하고, 파란
너를 바라보면
마음속 얼룩이 사라진다
맑고, 투명하고, 정갈한
너를 대면하면
기슴속 오물이 씻기어진다
씻으려고
버리려고
애써도 못했던 것
너를 바라보면
구름 가듯 사라진다.
■가을의 순응/박수민■
비바람에 꺾여 누워 있는 나무들
한철의 영화를 접고 땅에 떨어진 낙엽들.
알들을 남기고 흙에 몸을 맡긴 버러지들
내일을 기약하고 시든 길가 잡초들.
불평 없이
절망 없이
말 없이
종말을 맞는다.
불만과. 공포와 고뇌로
소란 떨지 않는다.
■ 낙엽 . 落葉 /권 필 ■
저물어 외로운 여관에 드니
산 깊어 사립도 닫지를 않네.
닭 우는 새벽에 앞길 묻는데
누런 잎만 날 향해 날려오누나.
*日入投孤店 /山深不掩扉 / 鷄鳴問前路 / 黃葉向人飛/ 권 필/1569~1612.)
■소록도 할매의 사랑■
마리안느(마리아네) 스퇴거(1934~ ) 와 마가렛(마르가리타) 피사레크(1935~2023.9.29) 두 오스트리아 간호사는 20대에 대한민국 소록도에 왔다.
40년간 한센병 환우들을 돌보다가 70대가 되어 기력이 쇠하자 다른 이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며 편지 한 통만 남겨놓고 2005년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외면당했던 땅 소록도에서 일생을 바쳐 봉사한 두 외국인의 행적은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두 분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많은 환우들의 증언이 쏟아졌고 그 이야기는 책과 다큐면터리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023. 9. 29. 마가렛이 낙상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 주소지를 하늘나라로 옮긴 것이다)
2016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날 오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요양원의 작은 방에서 마가렛은 평온한 모습으로 말없이 창밖의 공동묘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이 뭔가요 ?' 라는 질문에 '사랑은....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서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라고 답했다.
마가렛은 이제 이 땅 어느 곳에도 없다. 시신마저 남김없이 인스브루크 의과대학에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한 뒤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방 벽에는 '무(無)' 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그는 이 세상에 無로 와서 無를 실천하다 無로 돌아갔다.
지금쯤 생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소록도 앞 푸른 바다를 실컷 돌아보고 있을 것이다.
이제 당신의 자유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
부디 천국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영원, 영원히...
(* 성기영/작가. 작곡가)
신앙인들이 늘 기억하고 실천할 성경 세 구절을 나누고 싶다.
(* 마 22: 37~40 / 마 25: 31~46 / 눅 10: 25~37 )
본 회퍼 목사는 예수님을 'Man for others' 라 정의했고 미국의 명문학교 Phillips Academmy의 교훈은 'Not for self ' 이다.
우리도 '내탓, 네덕'으로 살면서 J O Y (Jesus first, Others next, Yourself last.) 를 실천해보자.
오늘은 거룩한 주일이다.
■ 시 월 에 /문대준 ■
오이는 아주 늙고 토란잎은 매우 시들었다.
산 밑에는 노란 감국화가 한무더기 해죽해죽 웃는다
웃음이 가시는 입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 하다
꽃빛이 사그라들고 있다
들길을 걸어가며 한 팔이 뺨을 어루 만지는 사이에도
다른 팔이 계속 위아래로 흔들리며 따라왔다는 걸
문득 알았다.
집에와 물에 찬밥을 둘둘 말아 오물오물 거리는데
눈구명에서 눈물이 돌고 있다.
시월은 헐린 제비집 자리 같다.
아, 오늘은 시월처럼 집에 아무도 없다.
■10 월 / Robert Frost ■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너의 잎새들은 곱게 단풍이 들어 곧 떨어질 듯 하구나.
만일 내일의 바람이 매섭다면
너의 잎새는 모두 떨어지고 말겠지.
까마귀들이 숲에서 울고
내일이면 무리지어 날아가겠지.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오늘은 천천히 전개하여라
하루가 덜 짧아 보이도록 하라.
속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마음껏 속여 보아라.
새벽에 한 잎
정오에 한 잎씩 떨어뜨려라.
한 잎은 이 나무, 한 잎은 저 나무에서
자욱한 안개로 해돋이를 늦추고
이 땅을 자주빛으로 홀리게 하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미 서리에 말라버린
포도나무 잎새를 위해서라도
주렁주렁한 포도송이 상하지 않게
담을 따라 열린 포도송이를 위해서라도.
(*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
( 가을. 결실. 추수. 낙엽, 草近木皮/ 天高馬肥 )
■사막의 노래/징기스칸■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아홉살 때 아버지를 잃었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들쥐를 잡아 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마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00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쓸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우리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모두 쓸어 버렸다.
내가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드디어 징기스칸이 되었다.
(* 징기스칸은 20만의 기마군단으로 가장 거대한 제국을 다스린 지도자다. )
■세계 10대 명장들■
1워 징기스칸(몽골)
2위 알렉산더 (마케도니아)
3위 티무르 (티무르)
4워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아랍)
5워 나폴레옹(혁명 프랑스)
6위 수부타이 (몽골)
7워 찬다라굽다 마우리야 (마우리야)
8위 키루스대제(페르샤/고레스)
9위 구스타프 2세(스웨덴)
10위 한니발(카르타고)
** 리더여, 자기 생각에 속지 마라 !
■사서삼경/ 四書三經■
1. 대학(大學)
<禮記> 중 제 42편으로 교육의 목적과 인간수양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
2. 논어(論語)
중국 최초의 어록. 孔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문답식으로 적었으며 공자의 중심사상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한 책.
3. 맹자( 孟子)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경서로 仁義와 왕도정치, 성선설 등 맹자의 중심사상에 대해 기록한 책.
4. 중용(中庸)
작자는 명확하지 않지만 공자의 손자인 子思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음.
<禮記> 에 포함된 한 편으로 유교의 철학적 배경을 나타낸 책.
5. 시경(詩經)
황허강 중류 중위안 지방의 詩와 歌를 모아 엮은 책.
6. 서경(書經)
중국 상고시대의 정사에 관한 문서를 수집하여 편찬한 책.
7. 역경(易經)
본래의 명칭은 주역(周易)으로 우주 만물의 이치를 음양변화의 원리로 설명하고 풀이한 책.
* 공자는 이상적인 인격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지혜(知), 용기(勇) 재주(藝)가 필요하다고
했고, ( 博學 篤志 禮樂)
* <시경>의 詩들은 사람의 感興을 일으킬 수 있고, 사물을 올바로 볼 수 있게 하며, 남과 잘 어울릴 수 있게 하고, 정치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게 한다.(詩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
* 음악은 성인들이 즐기던 것이어서 백성들의 마음을 어질게 해줄수 있다 그것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풍습을 바로 잡고 심정을 순화시킨다.(樂者, 聖人之所樂也, 而可以善民心, 其感人心, 其移風易俗易.)
* 우리도 온고지신 (溫故知新) 하여 과거-- 현재 -- 미래로 인류역사를 잘 이어가게 합시다. 아버지가 없다면 어찌 우리가 있겠습니까 ?
■서시 序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 11. 20. 作)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1947.11. 19.)
■ 人間과 時間 ■
방황하는 나에게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겸손해라. 사람이 하는 일이 많지가 않다. 대부분 '시간' 이 해결한다 시간의 힘을 믿어야 제대로 된 인간이다."
옛날 인도에 한 젊은 부부가 있었다. 착한 마음은 착한 세상을 만든다고 느낄 즈음 사내 아이를 낳았다. 어느 날 몽구스 하나가 덫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 부부는 몽구스를 구해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어느날 부부는 잠시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죽어 있는 방에서 몽구스가 이빨 사이로 피를 뚝뚝 떨이뜨리며 부부를 반겼다 순간. 부부의 세상은 지옥이 되었다. 착한 마음은 분노와 증오로 일그러져 가시덤불로 변해버렸다.
남편이 몽둥이로 몽구스를 때려죽였다.
울부짓는 아내가 아이의 시신을 안았을 때 아이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부부는 그제서야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몽둥이에 머리가 부서져 널브러진 몽구스의 왼편 방구석에는 코브라 한 마리가 몽구스의 이빨에 뜯긴 채 죽어 있었다.
부부가 없는 사이, 몽구스는 갑자기 나타난 코브라와 싸워 아기를 지킨 뒤 부부를 반겼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섣부른 판단에 대한 경고로 읽을 수 있다.
우리 한국인이 역사를 대할 때의 어리석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중세적 신분제가 폐지된 것은 6.25 덕이다.
전쟁때 북으로 올라간 사람이 최대 3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때 150만명이 남한으로 내려왔다. 지금도 목숨을 걸고 北에서 南으로 탈출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그런데 주사파 조차도 제 자식을 北으로 보내지는 않는다 북한보다 남한이 좋다는 증거다.
시간의 힘을 믿는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역사로 만들어 나간다 이제는 분단의 비극을 축복으로 완성시킬 '자유통일' 을 준비할 시간이 되었다.
(* 이응준/ 소설가 )
■ 지는 꽃 /김 윤현 ■
지는 꽃도 피는 꽃처럼 아름다웠으면 한다.
사랑이여, 피기만 하는 꽃이었으면 하던 때가 있었지.
이제 지는 꽃도 또 다른 사랑으로 아름다웠으면 한다.
졌다가 피는 꽃이 아름답듯이
폈다가 접는 일 또한 아름다웠으면 한다.
일몰 뒤에 오는 일출에 환호를 내뿜었듯이
일출 뒤에 오는 일몰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피기만 하면 좋은줄 알았던 때를 터널처럼 빠져나와
씨앗 같은 사랑 하나 뒷주머니에 넣고
지는 꽃을 바라보고 있는 있는 사나이여
꽃대가 좀 기울어지기는 해도
지는 꽃 또한 아름다움이었으면 한다.
■ 잃고 얻은 것 /롱펠로우 ■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이룬 것
저울질해 보니
자랑할 게 별로 없구나.
많은 날 헛되이 보내고
화살처럼 날려 보낸 좋은 뜻
못 미치거나 빗나갔음을.
하지만 누가
이처럼 손익을 따지겠는가.
실패가 알고 보면 승리일지 모르고
달도 기울면 다시 차오느니.
(* 배가 고프면 밥 한그릇 먹고, 맘이 고프면 詩 한편을 읽되 靈이 허전하면 침묵의 기도를 올리자 ! 그리고 웃자.)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옛말에 '작은 부자는 부지런하면 누구나 될 수 있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 는 말이 있다.
곧 아무리 노력해도, 때를 잘 타고 태어나도, 불가항력적인 섭리(攝理)라는 게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인생은 고통스럽다.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게 하며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했다면 등수때문에 인생을 소진시키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기 때문이다.
그 고통을 인정하고 고난이 주는 속뜻을 알면 새로운 힘을 얻어 '아 자'를 외치며 성실하게 땀흘리며 성취하고 박수를 받는게 마땅하다
존재를 잃어버리면 가슴을 잃는 것이다.
가슴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잃는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세상을 잃는 것이다.
세상을 잃어버리면
인생을 잃는것이다
삶의 목표는 1등이 아니다
편안함을 누리는 것은 더욱 아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비 바람이 없이 햇빛만 계속되면 사막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곤고할땐 기도하고, 평안할땐 찬양하자 !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 히 12:2)
"여러분은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위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십시오." (골 3:2)
■감사 感謝 / 노천명■
저 푸른 하늘과
태양을 볼 수 있고
대기를 마시며
내가 자유롭게 산보를 할 수 있는 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이것만으로 나는 神에게 감사할 수 있다.
(*노천명/1912~1957)
(* 그렇지 그렇고 말고.
내 발로 걸을 수 있고, 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나이가 들수록 포기가 빨라지고 욕망도 흐지부지. 내가 뭘 원했는지도 잊고 살며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다. 최근에 노천명 시인의 그 투명한 언어에 실린 쓸쓸한 마음의 풍경에 측은지심을 느끼며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근대 최초의 여성 문인인 김명순도 그렇고 노천명도 그렇고, 앞서간 여성들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친일시를 발표하고, 6.25 전쟁 당시 서울에 남았다가 부역 혐의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파란만장을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노천명 선생의 詩와 삶을 생각하는 가을날, 가슴이 아리다 / 최영미 시인 )
■ 사 슴 / 노천명 ■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 잃어버린 정신적 고향에 대한 향수를 사슴의 孤高美에 비유해 노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