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이용해서 논산 관촉사에 다녀왔다. 10년쯤 전이었던가...꽤 오래 전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세종시 보람동의 우리 집에서 논산 관촉사까지는 차로 1시간 좀 더 걸린다. 거리는 50~60km쯤 되는데 국도로 가기는 신호등과 초행이라는 핸디캡으로 평균 80km 이하의 속도로 가니 생각보다 더 걸렸던 것 같다.
우선 관촉사에 대한 설명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설명을 아래와 같이 옮겨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968년(광종 19) 혜명(慧明)이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 조성한 ‘은진미륵’에 얽힌 설화가 전한다.
한 여인이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보았더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속으로부터 솟아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는 바위로 불상을 조성할 것을 결정하고 혜명에게 그 일을 맡겼다.
혜명은 100여 명의 공장과 함께 97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006년(목종 9) 불상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세우지 못하고 걱정하던 어느날, 사제총에서 동자 두 명이 삼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먼저 땅을 평평하게 하여 그 아랫부분을 세운 뒤 모래를 경사지게 쌓아 그 중간과 윗부분을 세운 다음 모래를 파내었다. 혜명은 돌아와서 그와 같은 방법으로 불상을 세웠다.
그런데 그 동자들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화현하여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한다. 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 주었고 서기(瑞氣)가 21일 동안 서렸으며, 미간의 옥호(玉毫)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
중국의 승려 지안(智眼)이 그 빛을 좇아와 예배하였는데, 그 광명의 빛이 촛불의 빛과 같다고 하여 절이름을 관촉사라 하였다.
이 밖에도 이 불상에 얽힌 많은 영험담이 전하고 있다. 중국에 난이 있어 적병이 압록강에 이르렀을 때, 이 불상이 노립승(蘆笠僧:삿갓을 쓴 승려)으로 변하여 옷을 걷고 강을 건너니 모두 그 강이 얕은 줄 알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과반수가 빠져 죽었다.
중국의 장수가 칼로 그 삿갓을 치자 쓰고 있던 개관(蓋冠)이 약간 부서졌다고 하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국가가 태평하면 불상의 몸이 빛나고 서기가 허공에 서리며, 난이 있게 되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손에 쥔 꽃이 색을 잃었다는 등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불상에 기도하면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졌다고 한다. 1386년(우왕 12) 법당을 신축하였고, 1581년(선조 14) 거사(居士) 백지(白只)가 중수하였으며, 1674년(현종 15) 지능(智能)이, 1735년(영조 11) 성능(性能)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관음전과 삼성각(三聖閣)·사명각(四溟閣)·해탈문(解脫門)·현충각 등이 있으며, 중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218호로 지정된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과 보물 제232호인 석등,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인 배례석(拜禮石),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9호인 석문(石門), 오층석탑·사적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배례석은 너비 40㎝, 길이 150㎝의 장방형 화강암 위에 팔엽(八葉)연화 3개가 연지(蓮枝)에 달려 있는 듯이 실감나게 조각되어 있다.
또 해탈문인 석문은 양쪽에 돌기둥을 세우고 널찍한 판석을 올려놓은 것으로, 창건 때 쇄도하는 참배객을 막기 위하여 성을 쌓고 사방에 문을 내었던 것 중 동문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이 절에는 1499년(연산군 5) 가야산 봉서사(鳳栖寺)에서 개판한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몽산법어(蒙山法語)』·『심우십도(尋牛十圖)』 등의 판본이 소장되어 있었다. 이는 범어사의 영명(永明)이 옮겨 보관한 것이었으나, 그 뒤에 해인사로 옮겨갔다고 한다.(이상은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의 설명이다)
설명을 들었으니 사찰 경내의 지도도 한 번 보기로 한다.
<관촉사 경내 지도>
지도의 상단부 우측에 보이는 관촉로1번길에서 길 가에 사선으로 만들어진 주차선에 주차를 하고 천왕문 쪽으로 올라가면 먼저 일주문이 나오고, 다음에 천왕문이 나오고, 본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성인의 입장료는 2000원인데 이 몸은 벌써 65세 이상 노인 반열에 올라서 공짜다. (왜 거기를 갔냐구? 공짜니까 ㅋㅋ^^)
<관촉사 앞의 대형주차장에 수령 150년 된 왕버드나무>
나는 여기에 주차하지 않고 일주문이 바라다 보이는 관촉로1번로에 사선으로 표시된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고 사찰 구경을 하였다.
<오른쪽 사선으로 표시된 주차구역이 내가 차를 둔 곳이다>
<일주문>
일주문에는「반야산 관촉사」라고 현판이 걸려있다.
<천왕문과 매표소>
<사천왕 중 오른쪽이 지국천왕, 왼쪽이 다문천왕>
원래 사천왕은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그들은 수미산(須彌山) 중턱에서 각각 그들의 권속들과 살면서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며 불법 수호와 사부대중의 보호를 맡게 되었다.
사진에서 오른 쪽에 있는 수호신은 동쪽을 수호하는 신인데, 사천왕 중 동쪽을 수호하는 이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이다. 그는 안민(安民)의 신으로서 수미산 동쪽 중턱의 황금타(黃金埵)에 있는 천궁(天宮)에서 살고 있다. 16선신(善神)의 하나이기도 한 지국천왕은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 벌을 주어 항상 인간을 고루 보살피며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얼굴은 푸른빛을 띠고 있으며, 왼손에는 칼을 쥐었고 오른손은 허리를 잡고 있거나 또는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그는 휘하에 팔부신중의 하나로서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맡는 음악의 신 건달바(乾達婆)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의 신상은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으로서 달리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이라고도 하는데,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하여 다문이라고 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인데 한때 불법에 귀의하여 광명신(光明神)이 되었으나, 본래 자신의 원을 지킨다 하여 금비라신(金毘羅神)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다문천왕은 왼손에 늘 비파를 들고 있다. 그는 수미산의 북쪽 수정타(水精埵)에 살며, 그의 권속으로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있다.
<사천왕 중 왼쪽이 증장천왕, 오른쪽이 광목천왕>
남방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수미산 남쪽의 유리타(瑠璃埵)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위덕을 증가하여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구반다 등 무수한 귀신을 거느린 증장천왕은 온몸이 적육색이며 노한 눈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그의 모습은 대개 갑옷으로 무장하고 오른손은 용을 잡아 가슴 바로 아래에 대고 있고, 왼손에는 용의 여의주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쪽을 방어하는 신은 수미산 중턱 백은타(白銀埵)에 살고 있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이다. 그는 흔히 잡어(雜語)·비호보(非好報)·악안(惡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그의 남다른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즉, 그의 몸은 여러 가지 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입을 크게 벌린 형상을 함으로써 웅변으로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친다고 한다. 또 눈을 크게 부릅뜸으로써 그 위엄으로 나쁜 것들을 몰아낸다고 하여 악안·광목이라고 하는 것이다.
광목천왕의 근본 서원은 죄인에게 벌을 내려 매우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도심(道心)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그의 모습은 붉은 관을 쓰고 갑옷을 입었으며, 오른손은 팔꿈치를 세워 끝이 셋으로 갈라진 삼차극(三叉戟)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보탑을 받들어 쥐고 있다. 그의 권속으로는 용(龍)과 비사사(毘舍闍) 등이 있다.
<입구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는 계단>
관촉사는 산기슭에 있기 때문에 입구에 들어가면 경내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다.
<반야루>
이 반야루 중간에 올라오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고 올라올 때 이 반야루 바닥 밑을 통하여 경내로 올라온다. 사진은 올라와서 경내에서 돌아보며 찍은 것이다. 현판에 "불광보조"라고 쓰여 있다. 불광보조가 뭔 말인지 인터넷에 뒤져보니 "불보살의 광명이 넓게 비춘다"라고 나온다. 그리고 이 반야루는 스님들이 설법을 강설하는 곳이다
<대광명전>
여기는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대웅전으로 보입니다. 참배객들이 옆문을 통해 부처님을 공양합니다.
<윤장대>
윤장대에 관한 설명문은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윤장대 설명문>
<대광명전 법당 내의 삼불>
<측면에서 본 대광명전>
<미륵전>
미륵전은 미래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이 미륵불신앙이 희망의 신앙으로 수용되어 폭넓게 전승되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56억7000만 년이 지나면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는 부처님이다. 그때의 이 세계는 이상적인 국토로 변하여 땅은 유리와 같이 평평하고 깨끗하며 꽃과 향이 뒤덮여 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의 수명은 8만4000세나 되며, 지혜와 위덕이 갖추어져 있고 안온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결국, 이 미륵불신앙은 미륵불이 출현하는 국토의 풍요로움과 안락함에 대하여 설함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죄악의 종자와 모든 업장과 번뇌의 장애를 끊고 자비심을 닦아서 미륵불의 국토에 나도록 하자는 데 그 깊은 진의가 있다. 이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삼국의 불교 전래와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 널리 신봉되었다.
<명부전>
여기는 죽은 이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사후세계에 편안히 계실 것을 기원하는 곳이다.
<삼성각>
우리가 흔히 자손을 점지할 기도를 드릴 때 민속신앙인 칠성당을 찾듯이 절에서는 이 삼성각을 찾는다. 여기는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해서 카메라 줌을 당겨 얻은 사진이다.
<관촉사 은진미륵불>
<은진미륵불에 대한 설명문>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은진미륵불>
<배례석과 작은 탑>
<배례석에 대한 설명문>
<범종각>
<석등>
부처님께 예를 올릴 때 여기에 불을 밝히고 절을 올린다고 합니다.
<종무소와 기념품>
<요사채와 공양간>
요사채는 절을 위해 일하는 승속들이 기거하는 곳입니다. 공양간은 물론 식당입니다.
<장독대>
제가 제일 매력을 느끼는 곳입니다.
<소각로>
<관촉사 사적비>
사적비는 절의 연혁같은 것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대추>
<내려오는 길에 만난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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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신 행주 들고 닦던 오래전의 일이 떠오르네요
많은 사찰을 다녔는데 관촉사는 아직 못가봤습니다.
맨 아래 검은고양이는 저희집 초롱이랑 똑같아요
덕분에 관촉사 경내를 누워서 돌아봅니다.
아, 그렇습니까? 가능한 현장에 가본 것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