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basketball/article/025/0003060031
프로농구 KGC인삼공사를 공동 1위로 이끌고 있는 김승기 감독이 손가락 세개를 펴보였다. 구단 통산 세번째 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다.
10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48) 감독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과 허재(55) 전 농구대표팀 감독은 절친한 선후배다. 농구 명문 용산고 동문으로, 2002~03시즌 TG 삼보(현 DB)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김 감독은 “허재 형에게 ‘형 아들(부산 KT 가드 허훈)이 우리 팀만 만나면 펄펄 난다. 아무래도 삼촌을 만만히 보는 것 같다’며 투정을 부렸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공을 뺏으면 확률 높은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고, 상대 기도 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은 화려한 플레이로 이어진다”며 ‘스틸 예찬론’을 폈다.
스틸 1위 비법에 대해 김 감독은 “훈련할 때 디펜스 연습을 상황별, 지역별로 세분화해서 한 게 주효했다. 스텝 연습도 많이 한다. 공격만 잘 하던 가드 변준형도 한 경기에서 스틸을 6개나 했다. 아들들에게도 스틸 노하우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두 아들(중앙대 김진모·용산고 김동현)도 농구 선수다.
선수 시절 터보가드라 불린 김승기의 2001년 삼보 시절 모습.
현역 때 ‘터보가드’라 불린 김 감독은 “중학생 때 ‘제2의 허재가 나왔다’는 찬사를 들었다. 힘 좋고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 시절부터 효과적인 스틸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대와 상무에서 전성기를 누렸고, 삼성·나래·모비스를 거쳤다.
김 감독은 “97년 아시아농구선수권 우승 과정에서 무릎이 망가졌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숨기고 뛰었다. 이후 내리막이었다. 그 때 좌절을 겪어봐서 아픈 선수들의 마음을 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센터 오세근(33)을 종종 연습에서 빼준다. 손가락과 어깨를 다친 양희종(36)에게도 재활 기간을 충분히 줬다. 김 감독은 “세근이와 희종이가 복귀해 더블 포스트가 가능해졌다. 쓸 수 있는 작전이 많아져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김 감독은 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인물이다. 현역 은퇴 후 2006년부터 9년 반동안 KT, DB, KGC인삼공사를 거치며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김 감독은 “코치 때부터 고칠 점을 열심히 메모했다. 김병철(오리온 코치)과 전희철(SK 코치)이 코치 생활을 길게 하는데, 사령탑이 되면 지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7승7패(6위)에 그쳤다. 3주 휴식기에 되돌아보니 내 잘못이었다. 작전타임 때 나도 모르게 선수들에게 짜증을 내곤 했다. 복싱 선수도 경기 막판엔 정신을 못 차리지 않나. ‘4쿼터엔 딱 짚을 것만 짚자’고 생각을 고쳤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관상동맥 확장 시술을 받았다. 모든 감독들의 고질병, 스트레스 때문이다. 김 감독은 “홍삼 많이 먹고 건강을 되찾았다. 효과가 정말 좋다. ‘홍삼의 힘’으로 스틸도 하고 승리도 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농구로 우승트로피도 뺏어 오고 싶다”며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였다.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다.
고집이 참 심한게 단점이긴 한데...
적어도 KGC인삼공사 역사상 최고의 감독임에는 부정할 수 없을 거 같네요.
김승기 감독 부임 이후 1점차 승리 승률이 무려 78.9%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것만 봐도 접전 상황에서 팀이 정말 강해졌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sports/basketball/article/065/0000207169
과연 김승기 감독이 계약 마지막시즌 KGC인삼공사를 정상으로 잘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P.S. 원주DB 시절 선수 김승기 평가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_m.aspx?CNTN_CD=A0000366926
'터보 가드' 김승기 (은퇴)
1972년 2월 26일생, 182cm, 87kg, 별명 터보가드, 프로의 시작은 삼성에서 시작했지만 김승기는 동부맨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다. 물론 전성기를 동부에서 보낸 탓도 있겠지만 때로는 리딩가드, 때로는 슈팅가드로 심지어는 상대 가드를 묶는 수비수의 역할까지… 주전 같은 식스맨으로 활약한 선수이다.
허재, 양경민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원주 동부로 들어온 이후 열악하기 그지없는 벤치 현실 속에서도 곳곳의 구멍난 포지션들을 메워주며 팀의 소금 같은 존재로 자리 매김 했던 그, 어려운 시절 누구보다도 고생이 많았음에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영광의 순간에도 당당히 공신의 하나로 기억될 수 있었다.
중앙대학교 재학시절, 양경민, 조동기, 김희선, 김영만, 홍사붕 등 호화멤버일색인 라인업 속에서도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었고, 넘치는 파워와 잠시도 쉬지 않고 코트를 뛰어다니는 불파이터의 기질로 말미암아 '터보가드'라는 영광스러운 닉네임까지 얻었던 그,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섰을 때는 국내선수 중 그나마 파이팅을 보여줬던 많지 않은 이 가운데 하나로 자주 거론되었었고, 삼성입단 당시만 해도 김현준, 문경은 등 호화멤버를 진두지휘할 주전 가드로 각광을 받았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과 함께 대학리그를 양분했던 '터보가드'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은퇴의 수순을 밟고 말았지만 헌신적으로 코트를 누볐던 그의 열정만은 오랫동안 코트에 남아있을 것이다.
첫댓글 몰랐는데 은근 유쾌하시네요
홍삼의 힘 ㅎㅎ
사회생활 갑!
우리 인삼승기..진짜 미운정 다 들었는데 의외로 쿨한 성격마냥 화도 좀 덜 내시길..본인과 팀을 위해서..
신기하게 KGC인삼공사 농구의 역사의 주역인 이상범, 김성철은 원주에 있고 DB농구의 역사의 주역인 김승기, 손규완은 안양에 있네요 ㅎㅎ
전창진 밑에 있어서 그 감독 코스프레하는 냄새가 강하긴 하지만
확실히 능력만큼은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가끔 승질내는게 문제지.. 능력은 확실히 있죠
예전 전성기때 일본을 탈탈 털었었죠. 그때 스틸만 거의 10개 한걸로 알고 있는데......
능력은 의심 안합니다 ㅎ
고집이 문제죠
경기에 지더라도 본인 하고싶은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이죠
팀이 잘나가고 있으니 고집 조금만 줄여주길,.
그리고 작탐도 제발.. 정상적으로 ㅠㅠ
젊은 시절 미남 터보 가드. 친한 형님이랑 용고 동창이라 코로나 이전엔 비시즌에 같이 만나기도 했었는데, 농구 외적으론 정말 유쾌하십니다. 그래서 못까겠어요 ㅋㅋ 건강관리 늘 잘하시길.
이러니 저러니해도 김승기감독만한 감독이 드물죠. 감독의 능력을 데이터로 측정한다면, 성적과 성과로 인데 훌룡한 편입니다.
가끔 답답할때도 있지만, 어느정도 레벨이 있는 감독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철학과 고집이 있겠죠. 선수들이 김승기 감독아래 발전하는 모습 등등
긍정적인 편입니다
김승기담당일진 이정현.허훈ㅋ
1점차 승리 승률이 무려 78.9% 라니... 와...
허재를 좋아했지만 진짜 허재한테 하드한 수비를 많이 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ㅋㅋ
인성 정말 안좋은걸로 아는데 성적 좋은걸로 미화되네요 ㅋㅋ
돌파력이 좋아서 마크맨 벗기고 들어가 미들레인지에서 점프슛을 매우 확률 높게 성공시킬 수 있고, 돌파 후 파생되는 공격옵션도 좋았습니다. 전성기가 대학시절~상무까지 였고 대학 졸업반 접어들 무렵엔 실업, 대학 통틀어서 득점력에선 손에 꼽힐만큼 빼어난 듀얼가드로 떠올라 당시 대학 가드로선 오성식,이상민, 김병철과 함께 국대에 차출됨.(물론 한 두번 이후엔 안뽑힘) 스피드,힘, 과감성, 돌파에 곁들인 중거리슛, 근성있는 수비는 훌륭했지만 템포조절이나 시야, 패스 능력은 아쉬움이 있음.
고로 본인 공격력을 살린 고교, 대학, 상무에선 펄펄 날고, 선배들과 용병에게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 프로리그에선 기대치를 충족시키질 못했습니다. 선굵은 플레이를 하던 선수가 갑자기 맛이 팍 가길래 왜그런가 했는데 부상을 숨기고 뛰다가 무릎이 망가진 거였군요. 전성기가 일찍 져서 아쉽겠네요. 제가 볼때 제일 아쉬운 건 얼굴이 문경은-이상민-우지원 라인에 견줄 수 있을만큼 잘생겼는데 경기 중 표정이 너무 심각함. 웃음기 너무 없고 퐈이팅만 넘쳐 당시 농구인기+외모빨+실력 갖춘 선수였음에도 인기 역시 기대만큼 못올라왔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