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큼 유럽 리그나 국대 축구도 많이 보지 않는 아주아주 라이트한 40살의 축구 팬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월드컵은 20살 때 기말고사도 안 보고 보러 다녔던 2002년 월드컵이었고
그 이후의 월드컵은 당연히 감흥이 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이번 월드컵 전 평가전을 보면서 기대라곤 1도 없었고 3패 아니면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가졌던게 사실이죠.
1차전 별 기대 없이 (아니 아무런 기대 없이) 시청했는데 새로웠습니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뻥 축구가 아니라 현실에 없을 것 같던 빌드업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 축구가 이런 축구를 평가전도 아니고 월드컵에서?
강팀 상대로 쫄지 않고 자기 할거 하는 선수들+골 포스트...땡큐 ㅠㅠ
약간의 기대감으로 가나 전을 기다렸고 전반 2:0 되는 거 보고 아~똑같은 패턴...
그 동안 제가 수도 없이 봤던 패턴은,
- 전반 초반 한국 몰아부침
- 골 결정력 부재로 골 못 넣음
- 상대편 한번의 역습 혹은 세트 피스에 우당탕탕 한 골 먹음
- 투혼 발휘하지만 열심히만 뛸 뿐 효율 없는 경기하다 막판 우당탕 한골 넣고 동점 혹은 상대방 역습 한방에 추가 실점
이런 흐름의 국대 경기를 정말 한 두번 본게 아닌지라 2:0 된 순간 역시 그렇게 되네하면서 잘까 말까 정말 고민했는데
순식간에 2:2 만드는 거 보고 집에서 소리 질렀습니다.
아쉽게 한 골 더 실점하면서 16강의 확률이 상당히 낮아지긴 했지만,
무기력한 느낌은 없다 보니 그렇게 아쉽진 않더라고요.
누가 잘 했네 못했네 찾기 보단 정말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월드컵을 기다리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아주 라이트한 팬에게까지 감동을 준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손흥민 선수의 전성기 구간 월드컵이 부상에 의한 컨디션 저하 및 마스크 때문에 이렇게 지나간다는 것...
어제도 원래의 컨디션이었다면 최소 한 골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강인 선수의 활약...어제 코너킥 차러 가면서 관중들 호응 유도할 때는...
크......
벤투의 전술 실패다, 최고의 스쿼드를 못 만들었다, 슛을 했어야 했는데 못 했다, 넣었어야 했는데 못 넣었다...
전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게, 한국 대표팀한테 얼마나 큰 기대를 갖는게 정상인지 잘 모르겠어요.
역대 원정 16강 1회의 팀인데, 이미 국내 팬들은 EPL,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팬들이 상당히 많죠.
그런 경기 보다가 국대 경기 보면 속 터지는 것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이 정도로 경기해주는 것도 전 한편으론 역대급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 만큼은 제 2의 염기훈, 이동국 같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벌써 각종 커뮤니티 보면 벤투+@ 싸잡아서 조롱하는 글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적어 봅니다.
마지막 포르투갈 꼭 잡고 16강 한번 온갖 경우의 수를 동원해서 가즈아!!!
첫댓글 누가 잘 했네 못했네 찾기 보단 정말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 너무나도 공감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16강이 고정인 나라가 아니고, 항상 도전자인데 졌잘싸 하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멋진 모습들 보여주는데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맞서고, 케이리그 득점왕이 멀티골 넣는 모습도 보여주고, 여러모로 감동인 대회입니다.
네 이 정도 경기력으로 하면 이기면 더 좋겠지만 져도 후회는 없죠!ㅎㅎ
동감입니다. 우리 선수들 최고였습니다. 다치지 말고 마지막 경기 잘 마무리했음 좋겠네요. 너무 몸을 던져서 커리어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그러게요 하필 모두 앞으로도 주축이 될 선수들이니...
부상 없이 승리로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공감합니다. 같은 심정으로 이번 월드컵 보고 있습니다. 우루과이에 또 포르투갈에 손흥민레벨의 선수들이 몇명씩이나 포진해 있던데... 어제경기는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 더불어 역대 가장 재밌게 보는 월드컵 중 하나일 것 같아요 :)
진짜 최고였음. 월드컵에서 빌드업 축구를 보다니..
특히나 세컨 볼 따오는 거는 진짜 역대급인 거 같아요.
예전엔 힘들게 올리고 세컨 볼 다 뺏기는게 디폴트였는데 이번엔 확실히 다르네요!
경기내용은 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이번 대회가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대표팀 전력의 코어인 손흥민/김민재/황의조/황희찬이 제 폼이 아니거나 빠진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전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넷다 정상이였으면 2승도 가능했던 전력이고요.
다른 팀들도 부상으로 주축들이 많이 빠졌다지만 우리는 스쿼드가 얇은데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너무 안타깝네요. 다들 정상이었으면 두 경기다 높은 확률로 승리했을 거라 봅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쓴 소리 하고 싶지 않지만 2승으로 조기 진출하고 3차전 맞이 할 수도 있었다 생각하면 또 너무 아쉽네요.
맞습니다 정말 정상 컨디션이었다면...ㅠㅠ
저도 이번 월드컵은 한계는 보였어도 깔 건 없다고 봅니다.
또 확실한 건 세대교체가 보인다는 점. 중요하네요.
네 평가전에서 별로였던게 의아할 정도로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벤투 그동안 욕마이했는데.. 어제 레드카드로 전 무조건 벤투 그만둬도 응원하려고요.
벤투가 빡친 것도 있지만 약간은 의도성을 가지고 항의한것도 있을겁니다. 감독들 비하인드 스토리 들어보면 선수단에게 경각심과 화이팅 불어넣기위해 의도적으로 오바해서 항의하는 경우가 은근 많더군요.
저는 너무나도 관심이 없어서 욕도 못할 정도였는데,
팬 됐습니다!
동감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축구를 한다는 점. 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뛴 점. 너무 좋았습니다. 언제 우리가 탑독 인적이 있었나요. 결과만 따라 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우루과이전, 가나전 둘다 우리 경기 아니였다 해도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ㅎ
점유율 높여서 압박하는 축구라니...상대가 우루과이 가나...ㅎㄷㄷ합니다!
여지껏 일에 치여 살아서 스포츠 빅이벤트를 맘껏 즐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제서야 그 한을 푸네요
제 이름으로 된 집에서 와이프랑 친한 동생이랑 소리지르면서 2경기 보는데
경기력도 좋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 정말 멋졌습니다
그래도 16강 포기 못합니다!!!ㅎㅎ
제 마음에 있는 생각을 좋은 글로 써주신 느낌입니다. 마지막 경기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16강으로!!!ㅎㅎ
이렇게 지면 전 절대 욕안합니다. 아니 응원할겁니다..
너무 잘했습니다. 너무 잘했고 거기서 오는 결과는 뭐가 됐든 박수 쳐주겠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하면 응원할 수 밖에 없죠!
기억이 가물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02년 어떤 경기보다 오늘 동점 만들었을때 더 울컥하더군요 글쓴이님처럼 저도 이제는 선수들도 거의 모르지만 한국 축구 정말 멋지고 많이 성장했단 생각들었어요
맞아요 정말 ㅠㅠ
뭔가 모르게 경기력이 좋은데 부상 선수들 투혼을 보니 울컥 울컥 합니다. ㅠㅠ
월드컵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준적이 있던가요. 지난 우루과이전도 그렇고 가나전도 그렇고 마치 월드컵 본선이 아닌 상암에서 하는 평가전 같은 경기내용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축구가 이제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걸 보여준것만해도 이번 월드컵은 충분히 성공이라 봅니다.
이기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네요~!
생각보다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상황이 좋았다면 2승도 가능할 경기력이어서 말이죠..
정말 2승 했으면 너무 너무 좋았겠으나...ㅠㅠ
운도 안따라주는듯
맞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