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기도의 폭이 좁고 아둔한 저를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새 마음과 새 영을 허락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받던 첫 해
2.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니라
3.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4.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이시여
5.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6.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7. 주여 공의는 주께로 돌아가고 수치는 우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곳에 있는 자들이나 먼 곳에 있는 자들이 다 주께서 쫓아내신 각국에서 수치를 당하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8. 주여 수치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9.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패역하였음이오며
10.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여호와께서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부탁하여 우리 앞에 세우신 율법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11. 온 이스라엘이 주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우리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12. 주께서 큰 재앙을 우리에게 내리사 우리와 및 우리를 재판하던 재판관을 쳐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사오니 온 천하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 같은 것이 없나이다
13.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내렸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달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1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우리에게 내리게 하셨사오니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나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본문 주해)
세상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유대민족에 대한 해답을 이미 주셨다. 그것을 깨달은 자가 바로 다니엘이고, 다니엘은 이를 깨닫자 먼저 회개기도를 한다.
1~2절 : 메대 다리오 왕 원년에 다니엘이 예레미야 선지자의 글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징계가 70년 만에 그칠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모든 땅이 폐허가 되어 놀랄 일이 될 것이며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칠십 년이 끝나면 내가 바벨론의 왕과 그의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하여 영원히 폐허가 되게 하되”(렘25:11~12)
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는 자들에게 예레미야 선지자가 보낸 편지에도 70년 만에 돌아오리라는 말씀과 함께 기도하라고 하였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29:10~14)
3~14절 : 다니엘의 회개 기도 내용이다.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는 것은 가장 큰 슬픔을 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금식 기도하는 것은 단식 투쟁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포기하는 것이다.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고백이 금식이다.(3절)
먼저 주의 이름을 부르는데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이라는 것에는 죄의 자복이 담겨있다. 그리고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고백한다.(4절)
하지만 이스라엘은 언약을 배반하였고, 하나님은 자기 언약에 신실하셨다. 그러기에 자비를 베푸셔서 언약을 배반한 자들을 당장 벌하시지 않으시고 주의 선지자들을 보내셨다.
그런데 주의 선지자들을 통해 하신 말씀하신 것을 그 백성들이 듣지 않았음을 자백한다.(4~6절)
언약 배반의 결과로 성전이 파괴되고 이방 나라의 포로가 되는 이러한 수치를 당하는 것이 마땅하다.(7절)
이런 심판을 받은 것은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다고 고백하며, 자기들의 죄와 조상들의 죄를 자복하는 가운데 주의 긍휼과 용서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시는 이러한 일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하나님이심을 드러내는 일이다.
‘온 천하에 예루살렘에 일어난 일 같은 것이 없다’고 한 것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언약하시고 언약하신 대로 이루어내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죄악을 떠나 주의 진리를 깨달아 하나님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않았으니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8~14절)
(나의 묵상)
과거의 나의 기도는 거의 주님께 달라고 하는 기도였다.
필요한 세상 것에서부터 교회 일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내 욕구를 따라 기도한 것이다.
그런데 복음과 생명을 알고 난 뒤, 갑자기 기도할 것이 없어졌다.
그것은 그 동안 내 기도가 전적으로 내 필요를 구하는 것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도 역시 내 중심의 기도,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방향으로 기도한 것이다.
그러니 이것저것 빼고 나니 기도할 것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말씀에는 쉬지 말고 기도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나는 주님께 나의 고민을 말씀드렸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의 고민에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주님의 응답은 '성령으로 하는 기도'였다.
성령으로 하는 기도는 회개 기도였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무엇을 잘못했다는 차원을 넘어선 것, 즉 십자가에 연합되지 못한 삶에 대한 회개였다. 인간적으로는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 주님 앞에 서보면 내 잘못인 것이 너무도 많았다.
갑자기 기도 시간이 너무 필요함을 느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느낌의 새벽기도가 싫어서 그냥저냥 체면으로 지키던 새벽기도 시간이 정말 너무도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중에 이렇게 딱 구별되어 기도에 집중할 시간이 사실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 기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에 대한 간구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니 이 새벽 기도가 소중해진다.
다니엘의 회개 기도는 성령께서 하게 하시는 기도임을 느낀다.
그 주제는 ‘주님은 언제나 옳습니다.’이다.
내 중심으로 드리는 기도는 필요한 것을 아뢰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님, 왜요?’ 라고 하였으니 자기연민이나 분노의 마음이 가득한 신세타령이었다.
이제 성령께서 하게 하시는 기도를 드리면서 ‘주님은 언제나 옳습니다’ 라고 하니, 일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주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더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항상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나에게 열린 가장 선한 길은 예수님을 잘 믿는 일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회개 기도의 결론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세상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이웃을 위해서도, 교회를 위해서도, 내 가족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이것이 내 기도의 전부이다.
(묵상 기도)
주님,
다니엘과 함께
‘주님은 언제나 옳습니다’ 읊조리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의 기도를 변화시켜 주시고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저 같은 것의 의문에도
신실하게 답해 주시니
주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합니다.
성령께서 하게 하시는 기도를 멈추지 않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