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가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애완동물을 좋아해도 여건상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도 애견 마니아는 있다.
대표 주자는 두산 심재학(31).
심재학은 시츄 암수 2마리(미니, 왕)와 송아지만한 크기의 골든 리트리버 '모나코'를 키우고 있다. 한때 5마리를 한꺼번에 키운 적이 있을 정도로 개를 좋아한다. 가끔씩 야구장에 데리고 나와 동료들에게도 인기 최고다.
최근에는 부인 이재원씨가 임신중이어서 개들을 잠시 경기도 시흥 어머니댁에 맡겨뒀다. 물론 휴일마다 개를 찾아가는 일을 잊지 않고 있다.
현대 투수 송신영(26) 역시 개마니아. 어린시절 여러 마리를 키웠는데 요즘은 한살짜리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미미'. 지난해 서울서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한 뒤로는 개를 키우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
애완견과 관련된 송신영의 사연 하나. 송신영은 올시즌 알라스카 말라뮤트 강아지 '럭키'를 키웠으나 한달전 도둑을 맞았다. 럭키는 동료 마일영에게 골든 리트리버의 강아지를 한마리 주고 받은 강아지로 송신영에게 '럭키'라는 이름그대로 '행운'을 가져다줬다. '럭키'를 기른뒤 올시즌 5승을 거두며 팀이 힘들때 빈자리를 톡톡히 메워 자리매김하는 해가 됐지만 한달전 도둑맞은 뒤부터는 단 1승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발목까지 다쳐 럭키가 없어진 뒤 불행의 연속. 송신영은 하루빨리 럭키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SK 이진영(23)은 석달전부터 손바닥 크기만한 페키니즈를 기르고 있다. 이름은 '줄리'. 숙소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생활을 하지는 못하지만 인천에 사는 누나집에 맡겨두고 휴일마다 찾아가 시간을 함께 보낸다.
LG 이광환 감독과 포수 조인성도 구단 홍보팀 애완견 마니아 송태화씨로부터 골든 리트리버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다. 이감독의 개는 현재 제주도서 생활중. 투수 유택현도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생활한다. 롯데 박정태도 최근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며 애견족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