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1. 철학적 입장에서 본 현실적인 인간 고뇌의 극복 대안은?
서양철학의 바탕이 사람과 하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天人분리의 입장이라면,
동양철학은 사람과 하늘을 하나로 이해하는 천인합일의
구조로부터 출발한다.
서양철학은 인간과 神이 분리되는 존재로 규정되는
까닭에 이원론의 체계가 필연적이지만,
동양철학은 인간과 신의 본질이 애초부터 텅 비어 자취
가 없으므로 엄격한 의미의 이원론을 거부한다.
서양의 학문적인 기초는 인간과 신이 둘로 나누어져
있다는 존재론적인 형태로서 그것은 결국 자의식으로
초점이 모아지게 되어 있는 까닭에,
우리가 자신의 경계로 삼는 천지 만물의 모습에 대해
계급화된 형태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불러오게 된다.
그로 인해 인간은 만물 위에 군림하는 고귀한 존재이면
서도 만물을 창조하신 神 앞에서 비천한 존재로 인식하
는 상대적인 의미의 모순을 극복하기 어렵게 된다.
반면 본래 비어 있는 사물의 본질에 주목하는 동양적인
전통은 인간을 자연계 안의 한 구성요소로 인식하면서
결코 자연과 인간이 분리될 수 없다는 관점을 취한다.
그래서 만물의 본질이 본래 비어 있다면 거기에 바탕을
둔 세상의 모든 만물 역시 비어 있는 상태의 無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세상의 이치를 통합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천인합일의 세계관이다.
그러므로 노자의 無, 혹은 동양적인 道에 바탕을 두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매사를 바로 이와 같은 세계관으로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우리가 자기 삶의 바탕을 자의식에 기초하
게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세상을 살면서 느끼
게 되는 마음속의 사랑과 미움 등의 모든 감정과 분별심
을 자기와 끝내 동일시하게 되고, 그 결과 생겨나는
마음의 탐진치(貪嗔癡)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분열된
사고의 모순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2. 동양의 고전, 이렇게 활용하자!
따라서 동양 고전의 관점에서 이와 같은 자의식으로 인한
삶의 모순을 극복하는 마음공부의 방법을 생각해
본다.
첫째, 일어나는 감정을 지켜본다.
그 감정은 본질적으로 자취가 없으므로 그 감정을 자기
와 동일시하려는 자세는 자기를 괴롭히는 원인이 됨을
알아야 한다.
둘째,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자기 감정의 뿌리는
하늘에 줄기를 둔 텅 빈 無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항상
자각해야 한다.
셋째, 우리의 마음은 본질적으로 자취를 찾을 수 없는
하늘의 이치에 줄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묘한
작용일 뿐, 하늘로부터 분리된 나 자신의 실체는 아니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이치가 모두 이와 같다.
넷째, 자기 자신의 마음에 어떤 형태로든 고통스러움
따위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줄기하고 있는 하늘의 이치로부터 마음의
뿌리가 이미 벗어났음을 깨우쳐야 한다.
만약 그 깨우침이 자기 안에서 자리 잡게 되면 일체는 곧
無로 돌아간다.
이는 우리가 지켜보는 생각의 흐름이 이내 자취가 없어
진다는 점에 비추어 보더라도 결코 의심할 바 없는 진리
일 것이다!
https://m.youtube.com/watch?v=40-K2ZfaFvU&si=vu9WI3ifJ1cISZ13
戶堂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