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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수라>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문 밖으로 쓸어 버린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황동규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김종길 <성탄제>
어두운 방 안엔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이윽고 눈 속을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어느새 나도
천상병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장석주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김소월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가시는 걸음걸음 나보기가 역겨워
정지용 <호수>
얼굴 하나야 보고 싶은 마음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립니다.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는 날러는 어찌 살라 하고 잡사와 두어리마나는 설온님 보내옵나니 나는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신경림 <눈 온 아침>
잘 잤느냐고 오늘따라 눈발이 차다고 이 겨울 어찌 나려느냐고 내년에는 또 꽃 피울 거냐고 늙은 나무들은 늙은 나무들끼리 버려진 사람들은 버려진 사람들끼리 기침을 하면서 눈을 털면서
박재삼 <홍시를 보며>
감나무에 감꽃이 지더니
아, 가을!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날카롭게 쭉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김종삼 <묵화>
물먹는 소 목덜미에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천상병 <갈매기>
그대로의 그리움이 기꺼운 듯 이제 파도도 그리하여 몇 번이고 아름다운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학교에서 수업받다가 교과서에 좋은 시가 많이 실려있는 것 같아서 제가 이때까지 배웠던 시들 정리해서 올려요 중학교 1~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는 시들입니다 저희학교 교과서를 기준해서요
+) 중간에 성탄제 뒷부분이 빠졌다해서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출처- 텀블러, 네이버 지식인 |
첫댓글 네...맞아요♥ 시가 하나하나 다 주옥같아요ㅠㅠ
황동규 즐거운편지.. 제가 듣기론 시인이 중고등학생일때 만든 시라구 알구잇음..ㅋㅋ
유일하게 대충이라도 외우는 시에요ㅠㅠ 진짜 좋아 ㅠㅠㅠㅠ
아버지가 황순원씨다 보니......ㄷㄷㄷ. 역시 부전자전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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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그때는 좋은 시인지 뭐인지도 모르고 그냥 배우기만 하다가 이렇게 보니깐 정말 와닿네요ㅜㅜ
왘ㅋㅋㅋ얼마전에 배운것도 있네요ㅋㅋㅋ강제나이인증ㅋㅋㅋㅋ여기 3학년 시가 많은데 확실히 고학년이 될 수록 좋은 시가 나오는 듯
수라랑 귀천 보고 카타르시스라는게 무엇인지 처음 느꼈었지요 ㅎㅎ 저는 지금도 수라를 가장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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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첫번째 시가 너무 심금을 울려서 ㅠㅠ 다른 거 읽으면서도 자꾸 생각났어요 ㅠㅠ
와.... 왜 이런시들을 몰랐는가.. 가시리는 지금도 익숙하네요 ㅋㅋ퍼갈게여
정말 정지용님은 참....... 저 몇 안되는 단어들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지 ㅋㅋ...
그 떄 수업시간이나 배울 때는 그냥 아무런 느낌도 없엇는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절절한 시네요...
다시 읽으니 정말 다르게 느껴지네요....
교과서 밖에서 국어공부라는걸 빼고 읽으니 더 좋아요..ㅠ 중딩때 국어쌤이 외우는거 시켜서 몇개 외웠던게 있는데 다까먹었지만ㅠㅋㅋㅋ 이렇게 읽으니 더 좋아요~
와 저 시들 대부분이 지난 3년간 배웠던건데 그때는 왜 몰라봤었을까...
대추 한 알 이라는 시 참 좋아요....
하..왜 학생떄는 이런 감정이나 느낌을 몰랐을까요. 너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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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797675ㄹ롬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무턱대고 찾은거라 저도 깜빡했나보네요ㅋㅋㅋ 오늘 배운건데!!! 감사합니다 지금은 폰이라 조금 그렇고 내일 수정할게요!!
딱딱하게 배우다가 지금 이렇게 보니 하나같이 전부 좋은 시들ㅠㅠ
진짜 학창시절에 보면 지루하고 딱딱하기만 한데 나중에 나이먹고 보면 이렇게 좋은 시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어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배우고있는것도몇개잇네요 ㅋㅋ
정지용 호수 생각나는 일화가...
학원쌤이 하시던말이 누가 수업시간에 그 시 배우는데 울었대요
나중에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 최근에 주변사람이 죽었는데 그 시 보니까 생각이 나서 울었대요...
되게 슬픈 시 있었는데... 제목이 두꺼비?? ㅠㅠ아버지 손을 두꺼비에 비유한 ㅅㅣ있었는데 먹먹함 ㅠㅠ 위에시들도 ㅏㅇ짱좋네여 ㅠㅠㅠㅠ
앗 저 그 시 알아요ㅠㅠㅠ 처음엔 뭐지? 했는데 마지막 연을 읽고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이렇게 아름다운 시들을... 그때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그리고 밑줄 긋고 무슨 표현법 시대적배경 시적허용 수미상관 작가의 의도가 어쩌네 저쩌네 하며 필기하기 바빴으니 이렇게 아름다운줄 전혀 몰랐었네요
귀천은 넘 좋아..
그래서 중딩 때 귀천 외우고 다녔는데...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 진짜 즐거운 편지.........ㅠㅠ
아 이런거 너무 좋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봐야지
아 정말 제가 좋아하는 시가 여기 다잇군요 ㅎㅎㅎ 교과서 볼때 멋있어서 천천이 읽어보며 혼자 시 장면 상상해보고 했는데 ㅎㅎ
천상병 <귀천> 처음 읽고 전율과 소름이 일어서 그 자리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남중에서.....다행히 안 들켰음 ㅎㅎ
고등학교때 배운것들도 있네요 다 너무 좋은거같아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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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시감상이라는게 배우고 뭐고를 떠나서 혼자 읽으면서 상상하고 의미를 생각해보는게 좋은것 같네요..
근데 분석하고 배우는데 급급해서 시를 제대로 이해못하고 좋은지 몰랐던 게 아니고 우리가 지금 커서 그런게 아닐까여? 중학교때 감성이랑 성인의 감성은 다르니까여.. 근데 난 중2병 걸렸어서 문학책에 나오는 시들 겁나 좋아했었는데 컼ㅋㅋ
학교에서 배울때는 그냥 분석하기바쁘고 ㅠㅠ
이상의 시는 난해하다며 보지말라고 하시던 선생님들...ㅠ
[시] 다 너무 좋아요ㅜㅜ수라, 귀천..
너무 좋네요.
눈온아침이랑 나룻배와행인....얼마전 중간고사에 나와서 맞았짛ㅎㅎㅎㅎ히히?ㅎㅎㅎㅎ
호수.. 와닿는다 진짜..
눈온아침...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