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12)폴라리또의 생각 - 김져니
폴라리또에게는 이곳에서의 많은 것들이 낯설었다. 우선,
밤마다 올라가서 잠들어야 하는 침대가 폴라리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폴라리또는 매일 밤, 조금만 뒤척여도 그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공포에 질려, 이불 끄트머리를 꼭 붙잡고
잠에 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창문 밖으로 들려오
는 경적 소리에 놀란 듯이 잠에서 깨어나고는 했다. 만약 이
곳을 떠나고 싶었다면, 언제든 문밖으로 나갈 수 있었을 것이
다. 하지만, 폴라리또는 떠나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별말
없이 그와 함께해주는 해리로부터 안락함을 느꼈다.
마을에는 겨울의 마지막 눈이 내렸다. 하얗게 둘러싸인 마
을을 바라보며, 폴라리또는 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 혹은, 어
쩌면 그의 집은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 아닐
까하는 생각을 했다.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책속의한줄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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