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의 모든.....그리고 ...아침
오래전에 본 영화제목이다
프랑스 영화였던것 같은데 인상깊었던 것은
왠지 끌리는 고악기소리 그리고 제목이다
영화의 제목이 왜 그랬는지 영화가 끝난후에도 알수없었지만
그래도 제목은 오랜 울림을 주었다
세상의 모든 처음은 대접받을 충분한 자격을 지닌다
하지만 그 이후에 만나는 것들을 비하할 권리는 없어보인다
처음은 처음이라서 풋풋하다
그리고 애틋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족하다
처음은 처음의 자리로 족하다
처음은 그 다음이 있음으로 인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처음은 보다 나은 다음을 위한 것은 아닐까
처음만난 사랑과 상처와 이별과 눈물을 기쁘게 가슴에 안고
처음을 지나쳐버린 이여, 기꺼이 그 다음을 걸어나가라
세상의 모든 다음을 세상의 모든 처음과 마찬가지로 가슴떨리게 만나라
세상의 모든 다음도 다 그만큼의 가치는 지녔다
아니다 그 모든 다음도 또다른 모든 처음일지도 모른다
그대가 기다리는 내일 아침의 햇살이
그대 삶의 첫 아침 햇살보다 모자라지않을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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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처음은 설레이는 법
처음 가져본 자전거는
긴 여름 해가 다 가도록
골목을 누비고
수능치고 사귄 첫 여자 친구
껌껌한 비디오방에서
도둑 키스를 할 때는
왜 그리 떨리던지
처음 취한 소주에 힘입어
용감한 노상방뇨를 하고
파출소 숙직실이란 곳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보았지만
세상의 모든 처음은 애틋힌 추억으로의
자질을 지녀
넣지 말라던 신문을 열흘내 넣다
그 집 주인에게 따귀맞은 17살의
가난도
이제는 추억인데
벼르다가 간 동해일주
삼박사일 장마비 내려
죽도록 고생한 것도
웃으며
기억할 수 있는데
몇 해 전에 잃어진 너만이
무시로 기억의 껍질을 깨고 나와
생경한 슬픔으로
내 가슴팍 물들임은
모-든 세상의 처음 중에서도
처음으로 사랑한 이여서다
처음으로 잃은 사랑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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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그만큼 떠내려 왔는데
문득씩 아침에 눈뜰 때
바로 어제 저녁에 겪은 아픔이냥
멍한 서러움이 솟는 건
아직도 시간이 모자라는 걸까요
제가 모자라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