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상자, 종합감기약, 두통약, 지사제, 소화제, 피부약…
가정-여행 필수 상비약 총정리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상비약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약국에서 근무하다 보면 여행을 간다거나 가정 상비약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국에서는 이런 분들의 편의를 위하여 가정상비약 또는 여행용 상비약을 함께 포장을 해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포장되어져 있는 약에 꼭 필요한 약이 없을 수도 있고 집에 다른 약이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상비약이 필요한지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요즘은 차량에도 fisrt aid kit(구급상자)를 구비해 두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도 구급상자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구급상자 안에는 포비돈과 과산화수소, 상처연고 외에 붕대와 반창고, 밴드 등이 들어있습니다.
상처연고는 크게 후시딘류와 마데카솔류가 들어있는데, 후시딘은 2차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 이므로 깊은 좌상(칼에 찔린상처)에 쓰는것이고 마데카솔은 새살을 촉진하는 성분이므로 찰상(쓸린 상처)에 쓰게 됩니다. 그러나 요즘 연고는 새살촉진 성분과 함께 항생제가 같이 들어있는 연고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처관련 약 이외에 상비약으로는 기본적으로 종합감기약, 알러지약, 두통약, 지사제, 소화제, 종합피부질환치료제, 근이완제 정도를 한통씩 구비해두면 야간에도 급하게 약국을 찾을 일이 줄어들기도 하고, 병원이나 약국의 영업시간까지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상비약은 각 1통씩 구비하고, 평소에 편두통이 심하다든지 비염이 심하면 그에 상응하는 약들을 한 두통씩 더 구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여행의 경우는 어떨까요?
여행은 보통 여행의 목적이나 국가에 따라 크게 나뉘어지게 됩니다. 특히 여행자의 질환(Traveler’s diarrhea)이라고 불리는 질병이 있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감염된 음식, 오염된 물이 원인인 경우이고 증상은 설사, 오심, 구토 등이 대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항생제를 이용하여야 하지만 급한 경우에는 지사제로 설사를 멈추고 위장운동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행을 앞두고 대부분 진통제를 많이 구입하게 되는데, 이런 연유로 진통제보다는 지사제와 위장운동조절제를 우선적으로 구입을 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진통제는 어떤 나라의 약국에 가더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이름도 비슷합니다. 위장질환의 경우에는 용어도 다르고 외국어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소화제를 구입할 것을 권유 드립니다. 여행은 응당 식도락의 묘미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게 되고 귀국하면 먹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과식을 하게 됩니다. 소화제를 먹는 것은 식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여행이나 추운 국가의 방문에는 감기약을 하나 정도 더 챙겨가시고, 여름철 여행에는 피부염약(땀띠), 더운 동남아 지역에는 모기 기피제를 챙겨가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어느 나라나 질환은 존재하고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에 약국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언어 장벽 때문에 쉽게 구입할 수 없지만 바디랭귀지와 짧은 영어, 번역기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외국이라고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빠트린 약이 있더라도 안심하고 좋은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도 질병예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ㅣ 황윤찬
약사로서 다년간 환자와의 조우, 경험을 통해 삶에서 느낀 철학과 가치를 유머와 위트로 전달하고 싶은 칼럼니스트.
약학대학 졸업후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약물학 시간강사를 지냈으며, 이후 부산대학교 로스쿨 진학을 했다. 현재는 휴학후 약국대표로 있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 친구들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건강지키미로 불린다. 바디 피트니스 대회 '미스터 부산' 수상경력이 있다.
(2020년 3월 1일 조선일보) /글 황윤찬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