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경규의 '하지마" 자녀 교육법이 성공하는 이유
고1인 딸을 공개 하지 않고 보호하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보인다. 공부를 늦게 하는 딸에게 자연스럽게 말한다고 했다.
" 무슨 공부를 그렇게 오래 하냐? 그만 하고 자라."
"택시"의 공동 MC인 이영자와 공형진에게 자녀교육법의 비결을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웃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늘 하던 방법이었다. 그러면 아이들은 더 열심히 하곤 했다.
" 너는 아빠 학교 다닐 때보다 성적이 잘 나왔네. 대박이다."
" 무슨 집중을 그렇게 하니? 가끔 멍도 때리고 해!"
나는 개그맨 아빠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자기의 학창시절 성적을 딸에게 말해주니 진정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나 역시 자식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키웠다. 나보다 성실하고 착하고 성적도 좋은 아이들에게 솔직함만이 통할 것 같았다. 나의 성격의 장점은 속직담백이라고 생각한다.
" 엄마는 고1 때 죽어도 공부가 하기 싫었는데 너희는그럴 때가 없니? 엄마는 하기 싫다고 그냥 안해서 낙제 할 뻔 했잖아."
그러면 아들들은 소리 안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마치 오빠같은 표정으로 말하곤 했다.
" 아니, 엄마는 왜 그랬어? 하기 싫어도 해야지 어떻게 해. 공부가 항상 좋을 수가 있나? 싫어도 참고 할 때도 있지"
" 그래? 다행이다. 엄마를 안 닮아서. 아빠는 성실하게 공부를 했는데 너희들이 공부하는 것은 아빠를 닮아서 다행이다"
남편은 대학원 재학 중에 결혼했는데 내가 큰아들을 임신하고 입덧이 심하니까 밤새고 공부를 하다 아침에 밥을 해서 나에게 먹게 했다. 시험기간에는 거의 잠을 자지 않고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는 저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경규의 "하지마 "교육은 효과가 100%인 것을 내가 경험해서 인정한다.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는게 아이들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3. 이경규의 재기의 비결은 부모 사랑과 동료간의 조화와 배려를 터득한 결과이다.
이경규가 말 한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부산에 사시는 부모님이 일주일에 한번 T V에 나오는 아들을 보는 낙으로 사시기 때문에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나는 이경규가 효자라서 더 좋다.
"젊어서는 나만 웃기면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누가 크게 웃기면 다음엔 내가 치고 나가야지 생각을 했는데 요즈음 그렇지가 않습니다. 누가 크게 웃기면 기쁩니다. 저 사람 때문에 나까지 사는구나. 조화와 배려를 깨달은 거지요. 정말 다행이예요. 그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서요. "
누구든지 혼자만 잘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받쳐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대표로 한 사람이 잘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
2010년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으로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남자의 자격" 이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성공을 점쳤다. 그리고 열심히 보는 프로이다. 남자들의 애환과 순수와 본질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제일 변화 되는 사람이 이경규와 김국진이었다. 이경규는 권위를 버리고 친숙하고 다정한 형으로 변화 돼 갔다. 김국진은 오랜 공백기에서 오는 굳은 몸이 점점 자유롭게 풀리고 있었다.
멤버들이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는 미션이 계속 됐다. "남자의 자격"의 멤버들은 우리들의 가족을 표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큰아들과 동갑인 이정진이 유독 눈이 간다. 서로 돕고 배려하며 조화를 이뤄야 성공하는 프로가 "남자의자격'의 미션들이다.
자녀교육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든지 친구간이든지 학교동기들과 인화하고 조화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남을 누르고 이기는 사람은 언젠가 그 또한 누군가에 의해서 눌려지게 될 뿐이다. 승리자는 있어도 동료와 친구가 없는 고독하고 불안한 승리일 뿐이다.
자녀교육의 최종 목표는 "행복한 사람" 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행복하려면 배려와 인화가 습관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