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워낙 바쁜 달인데다가, 1학년 학부모로서 챙겨야 할 것은 왜그리 많은지...
가끔 카페에 들어와서 소식은 읽어봤지만, 이제야 겨우 글을 쓸 시간이 생기네.
문현이는 아직 안 떠난거지? 어디에 가든 씩씩하게 잘 살거야.
우리 학교에도 남편따라 중국에간 선생님이 계시는데, 아이들 챙기는게 힘들기는 해도, 틈틈이 골프도 치고 좋더구만.
나는 올해 업무도 좀 바쁜걸 맡은데다가, 출근시간이 30분 당겨져서 아침에는 거의 전쟁수준이지. 다행히 애들이 한살 더 먹어서인지 작년보다는 일찍 일어나고 큰애는 자기 준비는 자기가 해가서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나가기는 하지만.
큰애를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를 보냈거든. 국립이고, 한반에 인원은 28명, 거기에다가 교복을 입어서 아침마다 옷걱정안하는 건 좋은데, 왜이리 학부모가 해야할 일이 많은지. 1학기동안 청소 7번가야하고, 교통지도도 해야하고. 유진이 담임선생님께서 남자분이신데, 유진이가 참 좋아하고, 내가 봐도 좋으신 분이라 안심이긴 하지만.
이번 주 수요일부터 내가 수학여행을 가게 되어서, 유진아빠가 연가를 냈거든. 그래서 딸내미 학교청소도 맡겨버렸지. 사흘은 해결했는데 나머지 나흘이 걱정이라니까. 직장다니는 엄마들은 괴로워요. 할머니가 가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좀 곤란해 하시더군.
내년에는 전학시키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중이야. 어차피 이사도 가야되고, 학교도 경인교대가 있는자리로 옮긴다고 하니까.
문현이는 중국으로도 가는데, 나는 인천내에서 움직이는 건데도 고민이 많다. 애들 아빠가 기획예산처로 완전히 옮겼어. 아마 서초동 어디로 다녀야 한다는데, 나는 인천에서 교사생활을 해야하고. 전철역 가까운 부천이나 부평쪽으로 움직일까 생각중인데, 그러자니 애들을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네. 지금은 큰애가 3시쯤이면 외할머니댁으로 가거든. 시부모님을 모셔와야 하나, 동네에서 아주머니를 구해야 하나. 하여튼 여러가지로 고민이다. 아이가 있는 엄마가 직장생활을 한다는 게 참 만만치가 않아.
어쨌든 나는 강원도로 떠난다. 사흘내내 학생들을 인솔해 가려면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는게 어디냐.
옥진아, 나중에 선배학부모에게 조언을 구하마.
첫댓글 전업주부도 애 숙제 봐주고 하다보면 바쁜데 언니는 일도 하셔야 하고 힘 드시리라 생각돼요. 그래도 좋은 직업 갖고 계시잖아요. 기운내시고 바다 보고 스트레스 확 풀고 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