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열전 - 영웅부터 경계인까지 인물로 읽는 고려사 (박종기 저, 2019, 휴머니스트)
가격:16,000원
목차
책을 펴내며 인간의 삶으로 엮은 고려왕조의 역사
1부 고려의 영웅
견훤 통합전쟁의 이슈를 선점한 영웅
궁예 새 시대를 갈망한 이상주의자
왕건 민심을 읽고 천하를 통일한 영웅
김경손 고려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최영 다원사회의 종말을 재촉한 명장
2부 국경과 신분을 넘나든 경계인
최지몽 관료의 정상에 오른 점성술사
유청신 신분 상승의 사다리에 올라탄 역관
방신우 원 황실에서 고려를 지킨 환관
임백안독고사 왕권을 유린한 환관
3부 고려의 역사가
김부식 역사의 보편성을 추구한 최초의 역사가
이규보 고려 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노래한 문인
이승휴 원의 지배 속에서 고려의 정체성을 지킨 역사가
이제현 ‘고려판’ 현대사 연구가
4부 고려의 여성
허씨 부인 자유와 절제, 성속(聖俗)을 넘나든 상류층 여성
김씨 부인 몽골군의 노예로 끌려간 중류층 여성
조씨 부인 하늘만은 외면하지 않은 하류층 여성
본문의 주
이미지 제공 및 소장처
이 책은 고려의 16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고려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었습니다.
1부는 후삼국 삼한의 주도권을 가지고 자웅을 겨루었거나 국난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들의 이야기이고 2부는 자신들의 능력으로 지배층으로 진입했던 인물들의 이야기, 3부는 고려의 공직에 있으면서 역사를 서술했던 고려의 역사가 들의 이야기, 4부는 주류에 소외되었지만 주체적으로 살아갔던 고려의 여성들을 상중하 신분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어지러운 신라 후기, 견훤과 고려태조 두 사람이 제시한 역사의 계승관을 살펴 보는 것과 패도정치와 존왕주의에 입각한 왕도정치가 경쟁하면서 당시 신라 지배계급과 군민의 민심을 누가 더 잘 읽었는가 라는 질문도 흥미로웠네요.(만약 고려 태조께서 신라 경순왕의 귀부를 단번에 낼름 먹었더라면 삼한일통이 쉽게 이루어졌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김부식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조금 벗겨낼 수 있었고 최지몽의 입신과 재주, 광종 대의 탄핵, 6명의 고려 황제를 모시고 천수를 누렸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몽골의 침입과 원간섭기에 각광을 받게된 고려 출신 원의 환관들..
‘임백안독고사’ 같은 경우 고려왕을 겁박하고 원황제를 설득시켜 ‘입성책동’을 논하게 하고 라사로 유배까지 보내는 모습에 ‘야, 이거이거 이런눔들은 시대를 초월해서 출현 하는구나, 나라 팔아먹고 힘센 놈한테 붙어서 마름 역할 하는게…’ 라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이제현‘ 선생의 경우, 만권당에서 조맹부등 원의 인사들과 교류하며 문장이 출중하다는 명성이 자자했고 충선왕과 더불어 고려의 역사를 논하며 고려 초기 역사와 충렬, 충선, 충숙 왕 대의 실록을 편찬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원의 수도 ‘대도’에서 제기된 ’2차 입성책동(고려를 원의 하나의 성으로 편입시키려는 논의)‘ 사건도 원 황제에게 상주하는 상소를 통해 제지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마지막으로 몽골침입기 험난했던 고려 여성들의 삶을 세가지 신분으로 나누어 살펴본 제 4부가 일개 시민인 저로서는 제일 공감이 갔습니다. 몽골군에게 잡힌 고려인들이 신분을 막론하고 출진한 몽골군들에게 노예로 분배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특히 ‘조씨 부인’ 같은 경우는 아버지, 남편을 모두 몽골과의 전쟁이나 내전에서 잃고 딸, 외손녀에 의탁해가며 77세까지 살아온 역경이 우크라이나-러시아전을 보는 현시점에서 남의 일 같지 않았네요. (이것을 기록한 사람은 목은 이색의 아버지 이곡.)
이 책을 읽으면서 고려사에 대해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또다시 실감했습니다.
고려사를 드라마로 접해서 그런가… (태조 왕건, 무인시대, 제국의 아침, 신돈….) 왜 안다고 생각했었던거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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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높고 아름다운 나라
통일한국의 국호로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국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