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버섯기르기를 시작했었지요.
버섯이 자랐나~ 물이 말랐나~~ 아침에 오면 살펴봅니다.
어! 버섯이 나왔어. 아주 조그매~
자라나는 것을 보니 더 소중한지 오며가며 고운 말들을 해줍니다.
"잘 자랐네. 이뻐"
"물을 많이 줄께. 잘자라~ 사랑해"
"무럭 무럭 자라라."
"넌 처음에는 냄시가 이상했지만 점점 건강한 버섯으로 자라고 있어."
아이들의 정성으로 무럭무럭 자랐네요^^
잘 자란 버섯을 살펴보고 이따 수확하기로 해요.
콩을 삶아 으깨어 메주를 만들어 매달아 두었지요.
장 당그기를 할 날이 다가와서 잘 마른 메주를 떼어 닦아주기를 합니다.
"우와~ 좋은 균이 더 많이 생겼어."
"색도 진하다."
"아빠 발냄새 같은데~"
"엄청 단단해. 벽돌같은데?"
마른 행주와 칫솔로 먼지를 털어내요.
그리고 메주를 자세히 보면서 콩 모양을 찾아내기도 하고
균의 색이 초록색, 흰색이 있다고 말해요.
그리고 하얀 줄을 발견했어요.
아~ 지푸라기가 묻어있어요.
우리 아이들 관찰력 대단하지요~
잘 닦아두어 장 담그기를 준비합니다.
"우리가 졸업하면 장 담그겠다."
"동생들 맛있게 먹겠지" "정성스럽게 하자."
메주 닦기에 이어 버섯을 수확합니다.
느타리 버섯과 금빛 느타리 버섯
처음에는 몰랐는데 정말 색이 다르네요.
"나는 버섯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좋아."
버섯을 떼어내어 손으로 잘게 뜯어줍니다.
"버섯에도 줄이 있네"
우리가 키운 버섯은 점심에 된장국으로 나왔답니다^^
오늘의 아침열기는 특별해요.
내일 졸업식을 하는 우리 슬기반을 위해서 '안아주기'노래를 불러주며
서로 아쉬운 마음을 담아 초등학교에 잘 가라고 안아줍니다.
이렇게 축하를 해주다니~ 서로 안아주니 마음이 느껴집니다.
낯을 가리는 튼튼반 동생들도 이제 얼굴이 익어 눈을 맞추고 꼭 안아줍니다.
우리 서영이는 오빠가 가는 줄 알고 엉엉~ 울었어요.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어린이집 생활을 마무리합니다.
"고마워, 동생들아."
"고마워, 창3동 어린이집"
"아~ 이제 진짜 졸업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