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기맥은 백암산 상왕봉에서 뻗어내려 목포만에서 맥을 다하는 150km가 넘는 산줄기다.
영산기맥에서 뻗어나온 산줄기가 그 끝자락에 닿을 즈음 승달산에서 국사봉, 대봉산을 지나 지적산·대박산·양을산·입암산·유달산 등이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며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이 산줄기 중에서도 목포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박산(157.3)·양을산(156.4)·용라산((82.3)·입암산(122.4)이다.
트랙에서 살짝 벗어난 무재봉(112.9)과 안장산(68.1)은 선택.
처음 오르는 대박산(大朴山)은 초가지붕 위에 커다란 박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두루뭉술 나즈막한 산정을 올려다보면 산세가 마치 초가에 박이 열린 모습으로 보였을 것.
그런 산이름을 굳이 한문화하다보니 ‘大朴山’이 된 듯하고, ‘함박산(含朴山)'은 ‘크다’라는 뜻의 '한박산'이 변한 이름인 듯.
두 번째 오르는 양을산(陽乙山)은 처음엔 ‘비녀산’이었다.
능선이 유난히 일자형(一字形)으로 흡사 비녀를 닮았고, 산기슭에 여인의 비녀쪽지를 닮은 바위가 있어서라는 것.
나중엔 산아래 양을마을에서 오르내리는 산이라서 아예 양을산으로 불렸다.
이름이 말하듯 양지바른(陽) 곳에서 한가로이 새(乙)들이 지저귄다고 생각하면 마을이든, 산이든 얼마나 평화스러운가?
육교를 건너 ‘용해 라이프2차아파트’ 담벼랑을 계단으로 오르면 지형도엔 이름이 없는 용라산이다.
용라산(82.3)이란 이름의 유래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용라산과 입암산을 연결하는 생태터널 이름이 ‘용라산 생태터널’이니 목포시민들한테 각인된 이름임에는 틀림이 없어 뵌다.
그렇게해서 얻은 궁색한 결론은 ‘용해 라이프아파트’ 주민들이 오르내리는 산이라서 그 첫 글자를 따서 부르는 이름일 것.
선택으로 남겨둔 안장산은 말그대로 안장(鞍裝 saddle)을 말하는 듯하고, 무재봉은 개발로 인하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산이다.
실재(實在)하지 않을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산이므로 무재봉(無在峰)인 것.
‘용라산 생태터널’을 지나 올라서는 입암산(笠岩山 122.4m)은 말 그대로 갓바위산이다.
삼각점을 찍고 동쪽으로 내려다보니 능선 끄트머리에 보이는 대머리 암봉이 갓바위봉(119).
안부에서 조금 올라서자 드러나는 산세의 위용은 유달산에 버금갈 만하다.
목포만과 목포시내를 360도 조망하는 ‘스카이뷰‘.새벽부터 남도에까지 온 수고를 보상해 주기에 충분하다.
산을 내려와 해안가에 뻘쭘하게 서있는 갓바위(草笠岩) 탐방은 오늘 일정의 에필로그.
입암산 갓바위봉이 역동적이었다면 갓바위 탐방은 정물화를 감상하듯 마음을 찬찬히 가라앉혀주기에 충분하다.
산행궤적
9.26km를 4시간 20분
고도표
<산길샘>
임의로 그은 트랙.
영산기맥
미리 준비한 표지기.
네비엔 '삼향동행정복지센터'를 입력 '도시가스사거리' 육교 밑 주민센터 앞에 버스를 댔다.
들머리는 도로까지 낮게 내려앉은 산자락.
돌아보는 육교.
산길 입구의 이정표 '삼향동주민센터'에서 반대편으로 지적봉이 적혀있다. 영산기맥이 건너오는 곳이다.
편백숲속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다.
연이은 철탑을 지나...
시누대 숲을 오르면....
통신 철탑들이 선 대박산 정상.
그 철망에 준비해온 시그널을 걸었다.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임도.
임도에 있는 안내판을 자세히 보면...
빽빽히 유래가 적혀있다.
'재활용선별센터'를 우측으로 나란히 삼거리에 닿았다.
삼거리의 이정표. 열혈산꾼들은 아예 길도 나지 않은 무재봉을 찍으러 갔다.
삼거리에 닿기전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영산기맥 트레킹길은...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를 건너기전의 이정표엔 대박산 0.9km, 지적산 4.7km.
횡단보도를 건너...
양울산 입구의 이정표.
안내판에서 확인하니 '영산기맥 트레킹길'은 양을산에서 옥녀봉, 산정산을 거쳐 유달산으로 달려가니 오늘 우리가 걷는 코스와는 다르다.
영산기맥은 내장산 근처에서 유달산까지 이어진 157.4km의 산줄기.
좌측으로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고...
산길은 능선과 사면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사면으로 두르다가 능선으로 올라 붙었다.
능선에서 반대편으로는 황량한 레미콘공장.
날등으로 안전한 산책길이 이어지며...
대운레미콘 공장.
체육공원에는...
비녀산(양을산)의 유래가 적혀있다. * 비녀 잠(簪)
체육공원 정자에서 요기를 하고 양을산으로 향한다.
길은 비단길.
야자매트로 양탄자를 깔았으니 옥분 총무한테 딱 맞춤길?
꽃무릇사거리에는...
정자 쉼터가 있고...
산책길은...
너무나 잘 정비 안내되어 있다.
도로로 빠져나온 산책길은...
꼭대기로 올라선다.
꼭대기엔 2층정자가 있어...
조망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양을산 안내판 앞 기념사진.
그런 뒤 표지기를 걸었다.
양을산 안내판.
이통 시설물.
목포과학대 방향.
삼거리에 닿으니 앞서간 한덤 님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우측 목포여상 방향으론 길이 막혔으니 오지 말라는 전화다.
해주 오씨묘를 지나...
한국농어촌공사 아스팔트로 내려서서...
돌아 보았다.
큰 도로의 버스정류소는 '한국병원'.
도로를 3~400m 걸으며 도로건너 아파트 뒤로 나즈막한 용라산을 곁눈질한다.
육교를 건너...
'용해 라이프 2차아파트'로 접근하며...
용해교를 건넌다.
아파트 담벼랑 계단이 용라산 가는 길.
입구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계단을 올라서다 뒤돌아보니 육교 건너 양을산 시설물이 보인다.육교 건너 양을산 자락에는 온통 학교들이 들어서 있어 출입을 통제하는 듯.
그 때 뒤에서 나를 부르는 고함소리가 들려 줌인하여보니 앞서간 일행들이다.
그렇게 정자가 있는...
용라산 정상을 확인한다.
갑자기 인원이 많아진 건 무재봉과 안장산 등을 선택적으로 다녀오는 팀 때문.
용라산에선 '용라산 생태터널'을 건너 입암산으로 오른다. 생태터널은 왕복 8차선도로를 위로 건너는 수단.
생태터널을 건너면...
안내판.
진로는 입암산둘레길 방향.
이정표를 따라...
사면길 이어가다...
오름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도심속의 산책길은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오히려 헷갈려.
열리는 조망.
체육공원.
폼잡은 두 총무.
지나온 도심속 산자락.
목포도 온통 아파트 숲이네.
다시 체육공원.
목포만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입암산 일주 둘레숲길 안내도'가 있다.
일행들은 앞서 내려가고...
나는 이정표가 안내하는 정상(130m)을 향하여...
삼각점에 섰다. 지형도상의 입암산 정상이다.
그 때 우루루 역주행으로 올라온 B팀들을 만난다.
표기기를 걸고...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갓바위 암봉을 찾아간다.
그 때 만난 '모아'님. 목포시내의 식당에서 잘 차린 점심까지 느긋하게 드시고 왔단다.
암봉들을 만나...
탄성을 지른다.
남쪽 목포만 건너 뽈록뽈록 두 봉우리는 영암의 소아산(小牙山)과 대아산(大牙山).
갓바위 암봉은 조금 더 가야해서...
편백숲을 지나고...
암릉을 따라...
도드라진 바위에도 올라선다.
공깃돌 두 개가 얹혀있는 갓바위 암봉...
그 정수리에 올라 탄성을 지른다. 산세는 완전 대머리.
지나온 입암산과...
목포만.
영산호하구둑.
표지기도 걸었다.
겨울잠에 빠진 듯 조용한 목포시내.
그 때 뒤따라 올라온 '모아' 님.
반도처럼 길게 돌출되어 있는 곳이 갓바위가 있는 곳. 우리는 그곳 능선으로 내려갈 것.
우리가 지나온 야트막한 산들은 목포 시가지를 감싸고 있다.
대머리 삿갓바위 암봉 옆으로 안전 휀스.
지질은 마이산의 그것처럼 자갈이 섞인 콘크리트를 부은 듯하다.
영산호하구둑 건너론 영암.
당겨본 모습.
밧줄로 안전을 담보한 뒤...
거미줄처럼 얽힌 길을 무시하고...
곧장 내려서니...
돌출된 전망대에 안내판이 있다.
갓바위에 관한 전설이다.
"아주 먼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살림살이는 궁핍하였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청년이었다.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가 열심히 일했으나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아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손과 발은 이미 식어 있었다. 젊은이는 한 달 동안이나 병간호를 못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저승에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닷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불효를 통탄하며 하늘을 바라볼 수 없어서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 라 하고 작은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불렀다."
데크가 있는 바닷가에 내려서서...
돌아보는 내려온 길.
우측 역광의 입암산 아래에 우리 버스가 대기할 것이고...
나는 데크를 따라 좌측 갓바위로 향한다.
바다 벼랑을 이룬 곳에 갓을 쓴 모습의 두 개의 바위가 있어 '갓바위(草笠岩)'라고 부른다.
데크로 바닷길을 놓지 않았다면 언감생심 이러한 절경을 볼 수 없었을 것.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공식 명칭 '목포 갓바위'
한 편의 정물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유영하는 청둥오리.
산행마감 16:00 임박.
갓바위 암봉을 올려다 보며...
자꾸만 눈길을 준다.
'목포해양문화특구'.
너른 주차장의 우리 버스.
양아치는 '품행이 불량스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요즘 이러한 사람들이 정치인 중에서 많이 보인다.
첫댓글 존경하옵는 산마루 대장님!
그리고 한마음 지휘부 여러분!
선호하는 산을 골라 참새짹짹 따라 다니던
지난 세월들이 사모치게 그립습니다.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있겠지요?
그동안 감사 했습니다.
예전같이 평범한 일상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옥체만안 하시옵소서 ...
아이구~ '천성산' 님 반갑습니다.
시국이 이래서 어쩔까요? 날은 춥제, 괴질은 자꾸 번지제, 사람들은 옴싹달싹 하지 않제,
길에 사람이 없으니 장사도 잘 안되제, 거기다 정치판까지 개판이니 죽을 맛이요.
어서 빨리 좋은 날이 와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만 우리 한마음도 좋은 산친구들과 룰루랄라 떠날 수 있을 텐데...
그 때까지 쥐죽은 듯 숨만 쉬고 있어야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