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람 있으면, 죽어가는 이들이 셋이다. 죽어가는 이들은 하루하루 삶의 숨·김이 버겁고 헐겁고 무겁다. 살고 살려는 바퀴가 다해서 굴려도 잘 굴러가지 않는다. 들숨은 거칠고 날숨은 깊고 멈숨이 길다. 삶이 점점 잦아들어 죽어가는 것이다. 삶이 다하여 죽어가는 이들에게 하루하루는 들고(入) 드는(死) 듦이다. 젊은이든 늙은이든 들고 드는 그 듦에 산숨(生氣)은 없다. 산숨이 없으니 곳곳이 다 죽을 터다.
열 사람 있으면, 나(生) 움직여 죽을 터로 가는 이들이 또 셋이다. 하루하루 나고 나도 삶의 숨·김이 버겁고 헐겁고 무거운 사람들이다. 삶을 살려고 죽음 힘을 다해 바퀴를 굴린다. 바퀴가 굴러가도 들숨이 거칠고 날숨은 깊고 멈숨 또한 길고 길다. 삶이 헉헉거리면서도 굴리기를 멈추지 않으니 곳곳이 죽을 터다. 젊은이든 늙은이든 살기로만 움직이는 ‘하고픔’(欲心)에는 온살림이 없다.
열에 한 사람, 오롯이 다 열려 열린 오직 한 사람 ‘삶잘가진이’는 얼·숨·김(氣)이 하나로 숨 돌아가는 솟나 가온이다. 몸·맘·얼이 늘 가온찌기로 돌고 도니 으뜸 숨(元氣)이 용오름 회오리로 솟구쳐 시원시원한 ‘한늘’(宇宙)을 열지 않겠는가!
한늘 열린 삶은 ‘참삶’이다. 바로 이 ‘참삶’이 ‘삶잘가진이’의 늘살이다. 예수의 삶이 그랬고 붓다의 삶이 그랬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바로 살 줄 알았고 말을 아는 사람이었으며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기쁜 것인지 슬픈 것인지 잘 모르고 살았다. 이들은 으뜸 말과 으뜸 삶 사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