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강좌(벌 기르기 - 서양종 벌을 중심으로)
‘초보자를 위한 내 손으로 하는 벌 기르기’
머리글
저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에 3년 전에 들어와 사는 김용달 입니다
. 벌 기르기를 접한 것은 20년이 넘었고 그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연구와 취미 수준(벌통 수 10통 내외,많을 때 30통 정도)의 벌 기르기를 해왔습니다
. 그렇지만 벌 기르기만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시는 분들처럼
벌의 모든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벌 기르는 기술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면서도 겁 없이 귀농 운동 본부가 하는 전문 강좌에
벌 기르기 강좌를 넣자고 수 차례 주장을 해서
올해 이렇게 강좌 일정이 잡히게 만든 사람이 바로 접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도 있는 저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기쁜 이유는 귀농 교육을 받았거나 귀농 의지를 가진 누군가가 귀농한 이후
경제 자립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귀농을 망설인다고 했을 때,
벌을 기를 수 있다는 배짱과 벌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얼마든지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제 나름의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벌 기르기에 대한 교육을 조금 받아 벌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춘 뒤
벌을 키워 농촌에서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갖기만 하면,
다른 어떤 일보다 쉽게 농촌에서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벌 기르기이기 때문에 기쁘다는 것입니다.
벌 기르기에 대한 강좌가 시작되는 이 마당에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벌에 대해 그리고 벌 기르는 것에 대해 초보나 다름없는 제가
그 벌 기르기 교육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마음 한편에 벌 기르기에 대한
교육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은 초보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배짱입니다.
벌 기르기에 대한 전문가가 강의를 맡는다면 벌과 벌 기르는 일에 대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전해줄 수는 있겠지만,
초보자의 눈 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몇 차례 벌 기르기에 대한 강좌에 참석해본 결과,
초보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강의하고, 초보자의 질문 수준이 왜
그 정도 밖에 안 되는가를 이해해서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강사를 못 보았기 때문입니다.
강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거나 아니면 왠만한 책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이니
책을 보라는 식으로 넘어 가는 것을 보았을 때
이번 초보자를 위한 벌 기르기 강좌는 분명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다만 벌 기르기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진 분이 이번 강좌를 통해 좀 더
경험의 폭을 넓혀 보겠다 거나, 이 녀석은 어떤 식으로 강의하나 보자는 식이라면 실망이 크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강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벌 기르기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약간만 아시는 분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하고 강좌를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번 4월에 하는 강좌 내용은 봄 벌 기르기에 대한 내용이지만
초보를 위한 내용인 점을 감안하여 먼저 벌에 대한 일반 사항과
벌 기르기에 필요한 기구, 지식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 벌의 종류
가. 토종벌(동양종) - 우리가 많이 알고 있기로는 막연히 토종벌이라고 알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동양종 벌이며 보통 양봉이라 일컫는 서양종 벌에 비해 체구가 작은 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 시대 초기부터 길렀을 것으로 추정되며
, 백제 시대에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기록이 일본 서기에 나와 있다고 한다
. 설탕을 거의 먹이지 않는다는 점과 1년에 한번만 꿀을 따기 때문에
여러 가지 유용한 약효 성분이 많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꿀이 비싼 값에 팔렸었고 지금도 그 꿀을 귀하게 여기는 편이다.
나. 양봉(서양종) - 많은 사람들이 그냥 양봉이라 부른다.
정확한 명칭은 서양종 벌이다.
우리 나라에는 1900년 대 초기 서양 선교사에 의해 전해졌다고 한다.
그러니 서양종 벌 기르기의 역사는 매우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관리하기 편리한 점이 많으나, 주변에 꿀이 부족하거나 하면
수시로 먹을 것(주로 설탕)을 넣어 주어야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길러지고 있는 이 두 종 외에
인도 최소종과 인도 최대종이 있지만
공부 시간에나 나올까 말까한 이야기이므로 그냥 넘어가면 된다.
우리 나라에서 기르는 벌 종류가 두 종류라면
도대체 어떤 종을 선택해서 기를 것인가? 선택은 자유다.
2002년 현 시점에서 어느 도
어느 군의 군수는 토종벌 즉 동양종 기르는 사람에 대해서만 지원을 한단다.
양봉 그러니까 서양종 벌을 기르는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벌 기르기에 대해 조금만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그 군의 군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 한쪽에 치우친 자기 주장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이가
군의 살림을 맡은 심부름꾼인데 이래도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군의 군수가 무식한 이유를 들어보겠다.
벌은 인간이 취미 삼아 기르는 애완 동물이 아니다.
인간의 건강과 경제 생활에 보탬이 되라고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벌은 길러보면 알겠지만 쪽수(마리 수)와 허우대(덩치) 싸움임을 알 수 있다.
벌의 천적 중에 말벌이란 놈이 있는데 이놈들이 강한 이유는 마리 수는 얼마 안되지만
덩치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르는 벌들이 못 당한다. 토종벌도
그 기르는 방식과 도구를 많이 개량했다고는 하지만
한 통에 수용할 수 있는 벌의 수가 양봉(서양종)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적다.
설령 같은 마리 수가 들어 있다 해도 벌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일하는 양에서 토종은 양봉에 비해 반 정도 밖에는 못한다.
그래도 토종꿀은 양봉꿀에 비해 훨씬 건강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점은 어떤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면까지만 좋다. 실제로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꿀 중에서 제일 좋은 꿀은 아카시(아카시아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나무에서 피는 꽃에서 얻은 꿀은 그 주성분이 과당이며,
풀에서 핀 꽃(예를 들어 유채나 클로버)에서 얻은 꿀은 그 주성분이 포도당이라 한다.
포도당이면 어떻고 과당이면 어떤가? 과당
포도당은 [사람 인체에서]분해될 때 다량의 인슐린이 필요하다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나무에서 핀 꽃에서 얻은 잘 숙성된꿀은
당뇨 환자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아카시 꿀이 가장 좋을 수밖에.
정말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유채꿀, 토종꿀, 아카시꿀 세 가지 꿀을 가지고 실험해 보라.
이 세 꿀을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해 보면
유채꿀과 토종꿀은 병 밑에 설탕과 같은 앙금이 생길 것이고,
아카시꿀은 아무리 오래 두어도 절대로 앙금이 안 생긴다.
앙금이 생기는 꿀은 모두 그 주성분이 포도당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토종꿀은 아무리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아도 생각만 그럴 뿐이고
실제로는 풀에서 핀 꽃에서 모아 온 꿀, 즉 포도당을 많이 함유한 꿀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토종벌 기르는 사람만 지원하는 어느 군의 군수 양반이 무식한 이유를 이제는 좀 알려나?
이렇게 알 것 다 알면서도 토종벌 없애자는 주장을 내가 안 하는
이유는 숫자, 덩치, 생산되는 꿀, 습성 하여튼 왠만한 것에서는
모두 트집을 잡을 수밖에 없는
토종벌일지라도 설탕을 적게 먹여 키울 수 있다는 장점 하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설탕이 다른 나라에서 전량 수입된다는 점과
, 유기농업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볼 때 토종벌은 그러니까
곡식으로 치자면 거의 완전 유기농이 가능한 벌종 이라는 장점 하나를 가졌기 때문에
씨를 말리자는 말만은 안 하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뒤지고 딱 하나만 장점이 있는 그
런 벌만을 지원하는 놈은 제 스스로가 나 무식해요 라고 써 붙인 놈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우리 나라에서 키우고 있는 벌의 종류를 알아보다가 약간 흥분한 감이 없지 않다.
어떤 종류의 벌을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막연하게 하기보다는
좀 더 알아보고 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흥분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유기농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양봉보다는 토종벌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풍토는 토종벌을 양봉 키우듯 하기 때문에
토종벌을 키운다는 것은 단 한번도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고 나는 단언한다.
2. 벌에 대한 토막 상식
. 벌은 그 종류가 어떤 놈들이고 간에 여왕벌, 일벌, 수펄의 셋으로 분류되며, 하는 일이 다르다.
. 벌통 하나에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한 마리의 여왕벌만 있다.
. 사람이 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벌꿀, 꽃가루, 로얄제리(왕유), 벌독(봉독), 프로폴리스(봉교), 밀납, 수펄 번데기 따위이다.
3. 벌 기르기에 필요한 기구
가. 벌통과 그에 따른 기구
① 벌통(단상, 계상, 표준, 12매상)
② 소광, 소초, 소비
③ 격왕판
④ 격리판
나. 벌 관찰용 기구
① 복면포
② 훈연기
③ 하이브 툴
다. 꿀 따는 기구(채밀 기구)
① 채밀기
② 벌비(봉솔)
③ 밀도(칼)
④ 밀려기(깔대기와 체)
라. 사양(급양)용 기구 - 광식 사양기, 소문 사양기, 자동 사양기
마. 매선용 기구 - 매선기, 매선대(도마)
바. 로얄제리 생산용 기구 -왕완, 채유광, 이충침
사. 화분 생산용 기구 - 화분 채집기, 화분 건조기
아. 기타 벌 기르기에 필요한 기구
① 합봉망
② 포봉기
③ 탈봉기
④ 왕대 보호기
⑤ 왕롱
4. 벌(봉군)의 취급 요령
① 벌을 다루는 태도 - 겁먹지 말고, 차분하게,활동을 방해하지 말며,
위치를 함부로 옮기지 말고, 뛰지 말며, 통을 오랫동안 열어 두지 않는다.
② 벌의 관찰 요령 - 외부 관찰, 내검 관찰(복면포, 훈연기, 하이브 툴, 밀도, 봉비)
③ 봉군의 이동 요령 - 동일 양봉장 내의 이동, 먼거리 이동, 폐쇄법(기억을 잊게)
④ 봉군의 합봉 요령 - 신문지 합봉, 합봉망 합봉, 훈연 합봉 따위
⑤ 봉군의 세력 균형 맞추는 요령
5. 벌 나누기(분봉)와 벌(봉군)의 증식법
① 분봉열과 분봉
② 분봉의 예방과 방지
③ 봉군의 증식법 - 자연 분봉, 인공 분봉
6. 벌 기르기(양봉)의 시작
① 양봉의 3대 요소 - 밀원, 우수한 벌, 벌 기르는 이의 열성
② 벌 기르기에 성공하려면 - 벌의 3대 습성(자연, 자유, 고유성= 습성),
3대 환경 요인(날씨, 기후, 계절), 많은 경험, 체계화된 지식, 열의
③ 벌의 구입 시기 - 겨울 나고 난 벌(월동군)
④ 몇 통이나 살까? - 부업(2~3통), 전업(10통 정도)
⑤ 운영 형태 - 고정, 이동, 위탁
7. 벌의 질병과 해적
① 부저병
② 응애(진드기)병
③ 노세마병
④ 백묵병
⑤ 말벌
8. 먹이 주기(사양과 화분 급여)
① 사양 - 사양액과 사용법
② 화분 급여 - 자연화분, 대용 화분
봄벌 키우기(봄철의 벌 관리)
1. 1차 내검 - 벌 압축, 합봉, 병해충 방제
2. 물과 화분떡 공급
3. 증소, 소비의 반전과 전환
4. 월동 포장의 해제
5. 분봉열의 경계와 방제
6. 소비 만들기
7. 외역벌 만들기
8. 여왕벌의 갱신
9. 꿀따기(채밀)
10. 벌(봉군)의 증식
11. 이동
첫댓글 기본 자료를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
저는 꿀벌은 자연이며 벌통을 한두통 소유하면 금방 깨닫는 것이 양봉이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한 줄이면 해결될 일이 동영상으로 길어지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됩니다.
어제는 서천을 다녀왔습니다. 당진을 지나며 많이 생각났습니다.
서천에도 양봉인이 많이 계시고 뜨거운 열정에 놀랐습니다.
양봉대국의 비전을 봅니다.
님의 의지와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대한민국에 벌이 너무나 포화상태입니다. 수익을 내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 지식이 요구되고 질좋은 벌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극한직업니다 . 벌이 좋아서 수익이 되든 안 되든 기를려고 하는 사람이면 몰라도 수익을 먼저 염두에 두고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에게는 저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 벌입니다. 제 생각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벌의 포화상태는 문제입니다. 저는 독일의 자연 양봉이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양봉산업 육성과 지원법을 보면 밀원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