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서
제가 알고 있는 하천 살리기 부분에 대해서 글을 올립니다.
먼저 하천 살리기는 국가정책의 기본 방향입니다.
대략 2천년을 전후로 해서 전국적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수용량이 충분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국가적인 계획에 의해 전국적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하천의 정화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완성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며
하천이 정화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하천살리기는 불가능 합니다.
태화강 살리기라는 말 자체가 가능하게 되었던 것도
2천년을 전후로 하여 울산에서도 하수종말처리장이 완성되었고
종말처리장까지의 차집관로 공사가 완성되어 갔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울산에서 발주되는 공사중 가장 많은 공사중의 하나가 하수공사이었습니다.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관로를 종말처리장으로 변경하는 공사를 많이 수행했고
그 덕분에 태화강이 좀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상류부분의 하수는
여전히 태화강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년 이내에 언양을 비롯한 상류지역의 하수공사가
엄청나게 솓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년 말에는 북구와 동구지역에 BTL사업으로 총사업비 일천억원 이상의
하수관 정비공사가 공고되었습니다.
하여간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거듭 나고 있습니다.
물론 울산시의 노력도 있었지만
국가정책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흘러 왔던 것이지
울산시만의 특별한 노력의 결과는 아닐 것입니다.
하수종말처리장을 완성하고
하수관로를 종말처리장으로 유입시키고
하천경관을 정비하는 것은
지자체의 특별한 노력이라기보다는
국가정책의 흐름에 따라가는 방향의 일부분일 것입니다.
태화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울산의 젖줄입니다.
하지만 태화강은 약간의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하거리가 너무 짧습니다.
상북면에서 발원하는 태화강의 유하거리와 유하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자료를 찾아보지 않았지만 쉽게 생각하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강우시에 유속이 5M/SEC 정도가 된다고 생각을 하면
(1초에 5M 이상, 이하로 흐를지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닐 것 같습니다.)
10초면 50M
60초면 300M
10분이면 3KM
60분이면 18KM
2시간이면 36KM 입니다.
상북면에서 발원하는 태화강의 길이는 40KM 정도가 될 것인데
강우시에 1초에 5M를 흐른다면
발원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대략 2시간 이상 흐르면 바다로 유입될 것 같습니다.
쉽게 생각한 내용이지만
복잡하게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 봐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휘리릭 바다로 흘러 가버리니 부족한 수원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유하거리가 너무 짧아서 하류지대의 배수 문제는 계속적인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작금의 울산 상황은 상류지역에 도심지를 새롭게 형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녹지지역에는 비가 내리면 녹지지역이 흡수를 하고 20%이내만 하천으로 유입될 것인데
도심지역에는 비가 내리면, 내리는 수량의 80% 이상이 하천으로 유입될 것입니다.
가뭄시에 태화강의 수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겠지만
홍수시에 하류지역의 범람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배수펌프장을 가동하여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상류지역에 도심지를 넓게 형성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사전에 예측하고 다각적인 검토를 거친 후
태화강을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수부지를 예쁘게 단장하고 뚝방을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태화강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쁘게 단장한 고수부지는 시야에 확 들어와서 칭찬을 받기에 충분하지만
폭우가 내리면 한방에 끝이 납니다.
고수부지를 휘젓고 흐를 강우확률이 5년 빈도가 되겠습니까, 10년 빈도가 되겠습니까?
길어봐야 3년 빈도에 한번 정도는 고수부지가 범람할 것인데
샴페인은 후대 자치단체장이 터트리면 좋을 것 같은데.....
최근년도에는 태화강과 동천강등에 준설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준설작업은 하천을 정화시키고 담수능력을 개선하여서
가뭄시에 하천 수량의 부족을 보완하고 홍수시에 하천 범람을 보완합니다.
이러한 준설작업은 적절한 가뭄, 홍수능력을 조절해 주는 적절한 대책이기는 하지만
태화강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하천의 하류지역에 지하댐을 설치 한 경우도 있습니다.
엄청난 수량을 담아낼 지하댐을 설치하여 가뭄과 홍수시에 대비를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그 효율성이 울산지역을 담보해낼 능력이 있을지
전혀 알수는 없습니다.
단지, 여러 사례들이 있을 것이니, 그러한 사례들을 적용할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만약, 어떠한 방안도 없다면, 상류지역의 도심지 팽창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정도가 울산의 태화강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 생각없는 도심지가 계획되지만은 않기를 빌어볼 따름 입니다.
하여간 이러한 과정 중에 소하천 살리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소하천 중의 하나가 여천천입니다.
여천천에 대한 최근까지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여천천으로 태화강물을 끌어 당기기 위한 관로공사와 펌핑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태화강 자체의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량은 되지 못하나 봅니다.
그리고 일부지역에 하수정화 시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복개된 부분을 당장 걷어낼 여력이 없으니 복개된 공간에서 흘러내리는 하수를
정화하려는 의도 같습니다.
여천천의 기본개발 방향은
하천내로 자전거도로와 보도가 쭉 연결되고
일부의 조경식재와 시설물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기본설계와 같이 시공되고 나면 조망권이 많이 개선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태화강과 마찬가지로 수원의 부족입니다.
여천천으로 태화강의 수량을 유입시키기 위한 관로공사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가동을 한번 해 본 것 같습니다.
가동을 해 보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수원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남구의 국회의원님께서 해수의 유입을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공학자나 자연과학도라면 도저히 상상을 할 수가 없겠지만
국회의원님은 공학자도 자연과학도도 아닌가 봅니다.
뭐 시도해 보지 않았으니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류부 까지 끌고 오지 않고 하류부까지만 끌어 올린다면
생태환경을 위협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천천의 하류지대인 공장지대에 가보면 생태환경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밀물, 설물에 따른 수위가 상당히 다릅니다.
바닷물이 어짜피 상당부분은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수를 끌어 올려 여천천 하류부의 수원이 풍부하게 한다면
상류부의 우수는 자동적으로 풍부해 질 것입니다.
일정부분은 하류부의 해수가 상류부로 침투할 것이며
그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발생될지는 용역의 결과가 제시를 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돈을 투입할 요량이었다면
태화강 하류부의 수원을 활용할 방안도 있을 것이고
여천천 중간 중간에 어도가 계획된 지중보를 설치하여 수원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해수가 아니고서도,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인데
국회의원님 의견이라고 일사천리 업무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꼭 수원을 확보만 할 것이 아니라
보등을 설치하여 수원을 가두고 유지시킬 방안도 있을 수도 있을 것인데
다각적인 검토가 선행되는 울산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첫댓글 역시나 건축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보는 눈는 남다른것 같습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아는척 하며 글을 쓰다 보니 뭔가 좀 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뚜드리면 탕탕 깡통 소리나가 납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잘 배웠습니다...이리저리 생각을 만들어 주는 글이네요~~
미르님이 잘 아시는 분야의 내용들은 앞으로 많이 배울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mikly님의 해박한 지식 그리고 유용한 정보 늘 감사히 잘 보고 잘 배우고 있습니다
거듭말씀드리지만 깡통소리만 요란할 따름입니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모델을 찾기 위해 적절한 토론을 나누고 있는 푸르름님과의 웹공간이 있어 감사합니다.
네 이러한 방법도 있군요..... 좋은 의견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람보님의 여천천 사랑을 절실히 느낍니다. 람보님! 아름다운 미래사회가 이룩되기 위해서는 현재시대 람보님 같은 열정을 가진분이 계셔야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입니다. 람보님의 그러한 열정과 애정을 존경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울산이 고향이고 조석으로 건너다니는 우리 태화강이었지만...그런 문제점은 처음 알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