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참 좋지 않은 연말입니다. 나눔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가 바쁜 터라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용돈을 모아 1000원씩 기부하는 어린 꼬마부터 자신의 재능으로 무료 봉사를 하는 젊은이들, 여기에 숙련된 기술자까지 합세하면 메말랐던 가슴이 눈 녹듯 녹습니다. 본지에서는 2008년 새해가 시작되던 날, 한 해 동안 ‘희망 공동체 용인, 같이 웃자!’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참여와 봉사.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들에 눈길을 두겠습니다.” 그러면서 용인을 따뜻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힘, 자원봉사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소외된 곳을 두고 같이 웃을 수 없다며 양극화와 그늘 속 모습도 시선을 거두지 않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한 해를 살아온 시민들이 있습니다. 어렵다, 어렵다 말하는데 이들을 만나니 훈훈해졌습니다. 낮은 곳을 다시 한 번 살피게 되었습니다.
뜻깊은 자원봉사자의 날 39명 수상 영예
제3회 용인시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열렸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조영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 해 동안 봉사활동을 펼쳐 온 봉사자들과 서정석 시장을 비롯해 심노진 의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나눔의 실천,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우수 봉사자 단체 30곳과 봉사자 9명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특히 이날 삼성반도체총괄 사회봉사단은 이불 100채, 라면 200상자를 자원봉사자 후원물품으로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날개 없는 천사로 불리는 올해의 봉사자들을 만나보자.
▲2008 우수 단체 최우수상: 반딧불이 문화학교 우수상: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회 /용인YMCA수지녹색가게 /우리문화보존회-노을 장려상: 용인가정호스피스 /풍덕2동주민자치위원회 사랑나눔봉사단 /(사)해병대 용인시전우회 /(사)용인시새마을회 /대한적십자사/ 모현사랑 봉사상: 기흥보법운전자회 /기흥구자원봉사단 /녹원용인회 /대한적십자사 용인유림봉사회 /딩고 /이미용자원봉사반 /문화원 봉사단 /빛과 소금 /사립문 삼가동 해피팀 /수지에이스밴드 /수지고학부모 샤프론봉사단 /아사모 조리봉사단 /용인모범운전자회 /용인시수지구자원봉사회 /용인시미술치료봉사단 /용인청소년자원봉사회 /용인학부모교육봉사단 /태성중 우리누리환경봉사단 /오프라인 용인시청기타동아리 /한마음봉사단 /코레일 /그린하우스 특별상: 주민자치센터연합회
▲2008 최다 봉사자 인증서 수여대상 1. 반딧불이 문화학교 박인선 2432시간 2. 풍덕천2동 주민자치센터사랑나눔봉사단 김춘심 1659시간 3. 용인시노인복지회관 윤태호 1621시간 4. 문화원봉사단 홍재석 1544시간 5. 용인수지봉사회 변미옥 1356시간 6.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기열 1344시간 7. 풍덕천2동 주민자치센터사랑나눔봉사단 이진숙 1322시간 8. 구갈동 주민자치센터 김선자 1312시간 9. (사)전국주부교실 용인지회 장복희 1308시간 10 구갈동 주민자치센터 이호정 129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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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하나] 나눌수록 더하는 사랑
올해 용인을 가장 따뜻하게 만든 우수봉사단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반딧불이문화학교’가 선정됐다.
풍물, 합창, 규방공예, 도자기 등을 배우면서 마음을 나누는 반딧불이문화학교는 문화를 공유하고 조금 더 힘든 이들을 돕는데 시간을 쏟는다. 또 마을주민이 함께 모여 나눔의 잔치를 열고 있는 장미도서관 자원 활동가회, 찾아가는 국악공연으로 즐거움을 선물하는 우리문화보존회 노을 등도 우수 단체로 꼽혔다.
올해 우수단체로 선정된 봉사단체 가운데 신문지면에 소개된 단체들도 눈에 띈다. 30대 주부들이 모인 장미도서관 자원활동가는 장미도서관 봉사는 물론 주민문화강좌, 도깨비장터, 문화예술교육 등을 하며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3년째 기흥구에 사는 홀몸노인에게 밑반찬과 도시락을 배달하고 사랑베푸미 나눔장터를 열고 있는 기흥구 자원봉사단(단장 박정숙). 꾸준하게 실천하는 자원봉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객들과 마음껏 나누며 축복을 연주하는 에이스봉사단은 30대부터 70대까지 참여하는 용인시 최초의 성인밴드로 유명하다. 웬만한 곡은 전부 연주할 정도로 연습에 열중하고 자선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준다. 또 어버이날이면 지역 곳곳을 다니며 봉사할 정도다. 수지고 학부모 샤프론봉사단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녀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2009년도에는 우수봉사단체가 곳곳에서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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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문화학교 박인선 교장이 인증서를 받고 있다. |
[나눔 둘] 나눌수록 쌓이는 봉사시간
그렇다면 올해 개인적으로 용인지역에서 가장 많이 봉사한 사람은 누굴까? 반딧불이문화학교 박인선 교장이다. 올 한해 동안 2432시간을 나눔으로 실천했다. 365일 중에 101일(24시간 기준)을 봉사하는데 쏟았다. 2008최다 봉사자로 인정받은 박인선 교장에게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반딧불이문화학교 박인선 교장
- 올해 최다 봉사자로 선정된 소감은. “정말 행복하죠. 저는 불쏘시개 역할만 했어요. 그것이 나눔이라 생각하거든요. 저와 함께 반딧불이문화학교에서 고생한 자원봉사자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봉사해야지 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몸에 배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쌓인 줄 몰랐죠.”
- 봉사 하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누구나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몸으로 하는 봉사를 생각해서 선뜻 못하기도 하죠. 봉사란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옆 사람과 차 한 잔 나눠 마실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봉사 아닐까요? 그 마음이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 봉사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반딧불이문화학교를 예로 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면서 봉사를 해요. 누가 누구를 돕는 관계가 아니라 참여하며 소통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죠.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참여한다면 용인이 더 희망 찬 사회가 될 것 같아요.”
- 한해를 뜻 깊게 마무리했는데 새해 계획은. “앞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용인지역이 워낙 넓어서 학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또 특수학급을 찾아고 문화교육을 해 볼 계획이죠. 그리고 장애청소년 성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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