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우리 학교 소풍가는 날입니다.
진짜로
현역에서 은퇴후엔 감투쓰지 말자고
굳은 맹세를 하고
그저 생각없이 즐겁게 살기가
퇴직 후 삶의 목표였습니다.
목포로 내려 와 아무도 모르니까
최대한 조신하려 했는데
조신한 척 있어도 보이는
오지랖 덕분에 감투가 두개입니다.
그냥
글이나 올리고 조신하게 즐기려고 들어 온 시.며카페에서
전남방장 감투를 쓰고
오지랖 펼치는 것도 부족해서
중학생이 되자 마자
총무감투를 또 쓰게 되었네요.
반장하라고 등 떠밀면서
내가 열심히 밀어줄게 하면서
총무감투를 뒤집어 쓴 목포떡이
제일 신날 때가 소풍 가는 날입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그 마음은
영낙없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우리반 친구 언니들이
봉투봉투 열렸네~하고 쌈짓돈을 꺼내 찬조해주시는 바람에
기분이가 너무 좋습니다.
공부는 뒷전으로
오지랖 넓은 목포떡이
그 시절에 중학생이였다면
아마도
삔 좀 꼽고 껌 좀 씹었지 않았을까
상상으로 펼쳐보는 과거도 좋지만
만학도라는 이름으로
띠동갑 언니들하고 어울리며 즐기는
학창시절이 너무 행복하다에 한표입니다.
만학도들의 교실 풍경은
상상이상으로 즐겁다입니다.^^
38명중에 이래저래 사연도 많아서
25명 소풍가는데
찬조금이 많아서 소풍이 아니라
잔치를 치루게 생겼습니다.
중학생 소풍이 보통 이 정도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머니를 좋아하는
총무의 인기도 추가 된 소풍날~^^
그시절 그추억보다
더 진하고 뜨거운 사연으로
켜켜이 추억쌓기 딱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