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409]채근담(菜根譚)] 前 제2장
達不如朴[달불여박]-능숙함보다 소박함이 낫다.
채근담(菜根譚)] 전집 제2장
<군자는 세상을 꾸밈없이 살 뿐, 능란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故君子 與其練達 不若朴魯 與其曲謹 不若疎狂
(고군자 여기련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파에 부딪침이 얕으면
그 더러움에 물드는것 또한 얕을 것이고,
세상사를 겪음이 깊으면
그 속임수의 재간 또한 깊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세상살이에 능란한 것보다,
꾸밈새가 없는 태도라야 하며
지나치게 예절 바르고 너무 겸손한 것보다는
소탈한 자세가 나으리라.
[해설]
처세를 잘하는 사람은 대개 자기 자신을 비굴하게 만드는 법이다.
이렇게 하면 나에게 이득이 되고 ,
저렇게 하면 손해가 된다는 계산을 앞세우며
이에 따라 반사적으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활태도가 습관화되면 자신의 언행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인지,
또는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 그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재주가 있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모자라는 편이,
그리고 지나치게 공손한 것보다는 외곬이고 ,
다소 무뚝뚝한 편이 도리어 남으로부터 신용을 얻게 되는 법이다.
물론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상 처세의 지혜도,
또 대인관계의 매너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가는 중심없이
속이 텅 빈 사람이 되기 쉽다.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충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