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그린야드 호텔. 오늘 트레킹이 시작되는 날인데 새벽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였습니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아주 이쁜 전원주택이나 고급 펜션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애즈산과 룸메이트가 된 도신님. 방가와요. ^^
그린야드 호텔의 아침식사. 이틀 연속 아침을 빵과 과일로 배를 채우려 하니 힘드네요.
시큰한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요. ㅠㅠ
아라콜패스의 산행을 지원하기 위하여 가스66 특수차량이 강림하셨습니다. 소련제 트럭을 개조했는데 아마도 연식이 40년은 훨씬 넘어 보입니다,.
출정식.
이번 아라콜패스 트레킹을 위하여 가이드 2명외 현지 산악전문 가이드 2명이 긴급 투입되었습니다.
가스66 차량으로 알틴아라산 산장까지 2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완전 돌투성이의 비포장도로로 피칭과 롤링으로 차량이 심하게 덜덜거렸고..까마득한 산비탈 아래로 차량이 이탈할까 두려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카라콜 도시의 평균고도는 1,600m로 2,600m에 있는 알틴아라산 산장까지는 고도를 높히며 차량이 산으로 올라갑니다.
잠시 쉬었다 갑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계류가 넘쳐 흐를듯 대단합니다.
드디어 거친 오프로드로 협곡을 거슬러 올라 알틴아라산 캠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매우 경이롭습니다. 그리고 신의 경지에 오른 운전자의 스킬을 존경합니다.
애즈산도 지프차를 좋아하여 왕년에 록스타와 코란도로 지리산의 속살을 많이도 파고들며 들락날락하였었죠.
산행을 준비중인 경인트레킹팀.
몽고의 게르와 비슷한 유르타입니다. 어차피 유목국가의 라이프 스타일은 같으니까요. 아라콜패스(3,900m)의 오지트레킹 루트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오지탐험 혜초여행사.
저 앞에 보이는 설산 근처에 오늘 우리가 1박할 유르타 캠프가 있는데, 이곳에서 고도를 900m 급격히 상승시키며, 6시간 이상을 올라야 합니다.
알틴아라산 캠프는 현지 산악 가이드와 이곳에서 머무는 산님들의 베이스 캠프로 제법 활기가 살아 있습니다.
지난번 호남정맥 조계산에서 만난후 오랫만에 함께한 도신님.
이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행동식을 개인별로 지급받고 출발합니다. 아직까지는 모두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우리의 트레킹을 지원하는 현지 전문 산악 가이드입니다.
자. 이제 출발합니다. 경인 트레킹팀 홧팅!입니다. 7년전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이후 해외원정 트레킹이라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은 3,500m에 있는 아라콜패스 정상(3,900m) 아래 유르타 캠프까지 가서 그곳에서 1박을 합니다.
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급류를 건너서 본격적으로 트레킹은 이어집니다.
쭉쭉빵빵 뻗은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침엽수림 가문비 나무가 자주 눈에 띱니다.
그리고 이곳 산아래 초지는 말과 소들의 천국입니다.
말없이 뚜벅뚜벅 트레킹팀과 적절한 거리를 두며 리드하는 산악가이드.
우뚝 솟은 산 아래로 눈이 녹아 흐르는 계류와 싱그러운 초원의 풍광이 평화롭고 그림처럼 멋집니다.
소프님 오늘 컨디션 어떠신가요?
급류를 횡단하는 통나무 다리.
키르키스스탄의 아라콜패스 트레킹 적기는 7월과 8월로 이때 야생화와 만년설산을 감상할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가족적이며 친화력으로 뭉쳐진 9명의 경인트레커팀. 함께한 소중한 인연 감사드리고..남은 일정까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도록 노력해요.
오름길에 멀리 설산이 보이고 짙은 수림과 초원..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계곡이 멋집니다.
경인팀의 짐을 유르타 캠프까지 올리는 말과 경인팀의 가이드 2명.
가문비 나무가 군락지를 이룬 대한민국에서 좀처럼 볼수없는 이국적인 오름길. 설경은 더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심리적으로 호흡이 점차 가파라지나,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수려한 풍경을 만끽하며 오릅니다.
그래야 오늘의 산행을 견딜수 있습니다. 고산병이 당신의 빈틈을 노리고 있거든요. 애즈산은 올 4월 덕룡주작능선에서 근육통으로 떡실신 상태로 개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무척 조심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심한듯 초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 이 풍경이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오름길 가파른 초지에 누워 잠시 쉬어갑니다. 이제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나 봅니다. 소똥과 말똥 주의!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우쿨렐라 연주.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방목한 소들도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습니다. 누렁소가 웬지 친근하고 방가와요.
파란 하늘과 험준한 산봉우리의 풍광과 잘 어울리는 도신님.
지금의 고도는 대략 3,000m. 많이 올라왔습니다.
얼마전 호주여행을 마치고 여행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전에 다시 해외트레킹 원정길에 오른 파워풀한 강힘님.
이제 저 언덕만 넘으면 오늘의 박지 유르타 캠프가 나올겁니다. 힘내시구요.
오늘의 트레킹 종료. 드디어 유르타 캠프가 보입니다. 이곳의 고도는 3,200m이며 현재시간 오후 6시 바람이 조금 불며 춥습니다. 저 산 넘어 바로 백두산 천지와 흡사한 아라콜 호수가 있습니다.
유르타 캠프의 산장지기가 방겨 주었습니다. 애즈산과 친구가 되었네요. 7,8,9월 3달동안 이곳에서 트레킹팀을 위하여 머문답니다. 참치캔과 햄, 김을 선물하였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경인트레커팀. 유르타 캠프는 병풍같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봉우리로 둘러 쌓인 분지속에 아늑합니다.
전깃불없는 유르타 캠프에서의 저녁식사. 오늘 산행이 힘드셨나요? 잘 못드시네요. 그래도 많이 먹고 힘을 내야죠. 내일 또 긴 산행이 있으니까요.
첫댓글 풍광 기가마힘 그리고 부러움
멋진 풍광사진과 설명 역시 애즈산님 입니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 아런 아런 하시겠네요ᆢ
이틀째인데 60소련제 개조 트럭타고
롤링 2시간이 이번 여행 최고 하이라이트 였고 이후 즐거움은 다하고 그 뒤엔 잠 못드는 유르타의 긴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