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巧言 令色 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첨하는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과 지나치게 공손한 태도를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하는 마음을 숨기고서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라고 하셨다.
○ 足, 過也. 주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朱子曰 足者謂本當如此 我却以爲未足而添足之 故謂之足 若本當如此 則是自足了 乃不是足 凡制字如此類者 皆有兩意 주자가 말하길, “足(주)라는 것은 본래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지만, 나는 도리어 아직 부족하다고 여겨서 첨가함으로써 만족시킨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이를 일컬어 足(주)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본래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면, 이는 스스로 만족하고 말 것이니, 곧 足(주)가 아니다. 무릇 글자를 만듦에 있어, 이와 비슷한 것들은 모두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였다. |
2 | 程子曰: “左丘明, 古之聞人也.” 정자가 말하길, “좌구명은 옛날에 소문난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或問左丘明 非傳春秋者也 朱子曰 未可知也 先友鄧著作名世考之氏姓書曰 此人蓋左丘姓而明名 傳春秋者 乃左氏耳 혹자가 묻기를, “좌구명은 춘추에 전을 지은 사람이 아닙니까?”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아직 알 수 가 없다. 선우등이 저작한 명세고의 氏姓書에서 말하길, 이 사람은 아마도 左丘가 성이고 明이 이름일 것인데, 춘추에 전을 지은 사람은 도리어 左氏일 따름이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左丘明所恥巧言 左傳必非其所作 좌구명이 부끄러워한 것이 巧言이니, 좌전은 반드시 그가 지은 것이 아니다. |
3 | 謝氏曰: “二者之可恥, 有甚於穿窬也. 左丘明恥之, 其所養可知矣. 夫子自言 ‘丘亦恥之’, 蓋竊比老彭之意. 又以深戒學者, 使察乎此而立心以直也.” 사씨가 말했다. “두 분이 부끄러워할 만한 것에는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다. 좌구명이 그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그가 평소 기른 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공자께서 스스로 ‘나 공구도 역시 그것을 부끄러워한다’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아마도 몰래 노팽에게 견준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이로써 배우는 자들을 깊이 경계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것을 잘 살피고 정직으로써 마음을 세우도록 하기 위함이다.”
慶源輔氏曰 此雖與穿窬事不類 然其心陰巧譎詐 以取悅媚謀傾陷 則甚於穿窬(踰) 경원보씨가 말하길, “이것은 비록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는 일과 비슷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그 마음은 음험하고 간교하며 속임으로써 예쁨을 받고 아첨하기를 취해서 쓰러지고 함정에 빠짐을 도모하는 것이니,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는 것보다 심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陳氏曰 穿窬者之志 不過陰取貨財而止 若過諂以事人匿怨而面友 其所包藏 豈止於取貨財之謂邪 故可恥有甚於穿窬也 진씨가 말하길,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는 자의 뜻은 몰래 재물을 취하고 그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지나친 아첨으로 남을 섬기고 원망을 숨기면서 대면하여 벗을 사귄다면, 그가 품어 감추고 있는 바가 어찌 재물을 취함에 그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부끄러워함이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는 것보다 심함이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匿怨心怨其人而外與交也 孔門編排此書已從其類 此二事相連 若微生高之心 久而滋長 便做得這般可恥事出來 巧言令色足恭與匿怨 皆不誠實者也 人而不誠實 何所不至 所以可恥與上文乞醯之義相似 주자가 말하길, “원망을 숨긴다는 것은 마음으로는 그 사람을 원망하면서도 밖으로는 그와 더불어 사귀는 것이다. 공자님 문하생들이 이 책을 편집할 적에 이미 그 비슷한 것들을 따라서 했는데, 이 두 가지 일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만약 미생고의 마음이 오래되어 자라났다면, 이러한 부끄러워할만한 일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교언영색과 지나친 공손, 그리고 원망을 숨기는 것은 모두 성실하지 못한 것들이다. 사람이면서 성실하지 못하다면, 어느 곳엔들 이르지 않겠는가? 그래서 부끄러워할 만한 것은 윗글의 식초를 빌린다는 의미와 더불어 서로 비슷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勉齋黃氏曰 巧令足恭 諂人也 其可恥者卑賤 而已藏怨外交 姦人也 其爲險譎尤可恥 면재황씨가 말하길, “교언영색과 足恭(주공)은 남에게 아첨하는 것이니 그 부끄러워할 만한 것이 비천한 것이지만, 이미 원망을 숨기면서 밖으로 사귀는 것은 남에게 간교한 짓을 하는 것이므로, 그가 위험하고 속임수가 많으니, 더욱 부끄러워할 만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此上二章 皆是敎學者立心以直擧 微生高是要人微事亦謹擧 左丘明是要人表裏如一 쌍봉요씨가 말하길, “여기와 위의 2장은 모두 배우는 자에게 마음을 세워서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도록 가르치신 것이니, 미생고는 사람들이 작은 일이라도 역시 삼가서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이고, 좌구명은 사람들이 겉과 속을 하나같이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