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지난 토~일 강릉걷기, 후기를 올리려구요.
선자령에 흐드러지게 피었을 얼레지와 환상적인 야생화 군락을 보고 싶어 시작한 여행입니다.
이번에는 바우길의 이기호 국장님이 길 안내를 도와주기로 하셔서
가족들도 총 출동해서 봄맞이 걷기를 나섰습니다.
앞으로도 길 안내의 부담이 없을 때는 종종 가족동반을 해보려고 합니다.
헌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서울시 소속의 장학사 분들을 이끌고 성북동 고택과 서울성곽 걷기를
예정해 놓고는 살짝 잊고 있었네요.
그래서 식구들을 토로 총무님께 부탁드리고, 저는 성북동을 걷고 고속버스로 강릉에서
토요일 오후에 합류했답니다.
그래서 제 후기는 성북동 코스가 포함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길상사의 모습 궁금하시지요? ^^
양재 출발지인 서초구청 앞 화단에 철쭉과 연산홍이 흐드러집니다.
작은 아이인 진아를 세워놓고, 한컷 날려봅니다.
새벽 같이 나오느라 피곤해 보이네요.
그래도 제일 씩씩하게 1박2일 걷기 일정을 소화해 냈답니다. ^^
아름다운 봄꽃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여행. 하지만 저는 식구들을 버스에 태워보내고,
성북동으로.. 고고...
자, 제 개인일정으로 진행된 성북동&서울성곽 걷기의 첫번째 들머리.
원래 혜곡 최순우 선생의 옛집을 가야하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안열어서 길상사부터 시작합니다.
길상사는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대원각이라는 큰 요정이었던 것을 주인 김한영 여사께서
법정 스님께 시주하면서 송광사의 말사로 등록하며 창건하였습니다.
김한영 여사는 시인 백석 선생과의 로맨스로도 유명하시지요.
법정 스님, 김한영 여사 모두 이승은 떠나셨지만
그 맑고 향기로운 정신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연등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길상사의 본전은 극락전입니다. 즉, 아미타불을 모신 곳이지요.
부처님의 존명과 전각의 이름 상관관계가 궁금하시면 아래의 글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http://cafe.daum.net/way./j425/109
길상사의 본전인 극락전 앞마당에 걸린 연등.
빛이 있기에 그림자도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양과 음, 흑과 백의 차이는 서로의 존재 이유가 됩니다.
짧지만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거닐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높다란 나무 위에 매달아 놓은 연등이 이채롭습니다.
삼각산 길상사 일주문을 나와 수연산방을 거쳐 한용운 선생이 기거하시던 심우장으로...
언제 와봐도 단아한 고택이 선생님의 성품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심우장 입구는 몰라볼 정도로 큰 변화를 겪은 듯합니다.
원래 있던 집을 허물고 한용운 선생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아.. 선생님...
숙정문을 향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숙정문을 가려면 신분등을 제시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조선 한양 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입니다.
숙정문은 다른 한양 도성의 문과 다른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산 위에 지어진 성문이어서 실제로는 통로로써의 본래 기능은 하지 못했다.
2. 현존하는 성문 중 양쪽으로 성곽이 이어진 유일한 문이다.
3. 유교 덕목인 인의예지신에 의거하여 대분들의 이름을 지었는데,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
그 외에도 깊게 들어가면 더 있는데, 중요한 요 정도로... ^^
성곽에서 바라보는 삼청각 모습은 언제 봐도 당당합니다.
성북동 마을....
성곽에서 아주 드물게 만나게 되는 숲길입니다.
와룡공원..
와룡공원을 지나면 경신고등학교 담장에서 밑돌로 사용된 성곽을 만나게 됩니다.
언젠가는 다시 복원된 날도 있겠지요.
지금 서울성곽은 18.6km 중 13km 정도가 남아있으니
근세의 발전과정을 비추어보면 비교적 잘 보존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혜화문입니다.
원래 있던 자리에 동소문로가 나면서 완전히 허물어진 것을
완전히 다시 복원한 것입니다.
이 주변에 새 피해가 많아 홍예에는 새들의 왕인 봉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원래 열려있지 않던 혜화문의 대문이 열려 있어서 관람이 매우 편했습니다.
서울성곽 중 동소문에 해당하는 혜화문이었습니다.
산속에 지어진 숙정문이 대문 역할을 못했기에 실질적인 북대문 역할을 했습니다.
성북동 옛집 & 서울성곽 걷기코스 위성지도 보기 클릭
=========>고고씽.. 강변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고 ===========================>
선자령의 환상적인 코스 걷기를 마치고, 강릉 안목항으로 바다구경 가던 우리 버스가
강릉터미널 앞을 지난다길래 얼릉 올라 탔습니다.
이번에도 발받침이 있는 25인승 리무진을 이용했습니다.
귀가 후에도 피로도가 덜한 편입니다. ^^;
강릉에서 재회한 가족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번 후기에서는 가족 사진들이 많을 듯합니다. ^^;
커피로 유명한 강릉 안목항. 진짜 유명한 안목항 커피는 자판기 커피라고 하지요?
하치님이 사주신 빠삐코 하나에 신이 난 진아.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는 하고 받았니?
선자령 걷기를 모두 마치고 바닷가에 앉아서 먹는 아이스크림... ^^
편안한 토요일 오후입니다.
이번에도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신 하치님... ^^
좋은 길에서 자주 뵈어요... ^^
그렇게 맛있니? ^^;
시원한 바람이 파도에 실려 넘어옵니다.
큰딸 승희도 멋진 포즈를 취해봅니다.
댄스 동아리 회장을 맡는다고 하더니 포즈도... ^^
가끔 맛보는 여유란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진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멍한 표정.. ㅎㅎ
우리의 저녁은 20년간 두루치기 외길을 걸어오신 이기호 사무국장님의
왕 생돼지고기 집입니다. ^^
주방에 계시는 모습도 잘 어울리시는 이기호 사무국장님.
아.. 정말 맛나겠다... ^^
발도행 식구들을 위해 특별히 고지에서 생산된 산나물들을 구매하셔서 서비스 해주셨습니다.
참나물, 드릅, 곰취 등등... 정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본 메뉴가 나옵니다. 와우... ^^
맛이 끝내줍니다.
식당 옆 보호수로 지정될 듯한 은행나무 앞에서...
우리 숙소인 강릉 시내의 동아호텔입니다.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작고, 모텔이라고 하기엔 시설이 좋은 편입니다. ^^
가볍게 샤워를 하고, 2차 하실 분들만 강릉의 맥주 명소인 범핀을 향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답니다. ^^
추억의 팝송과 가요 등등으로 70, 80 분위기가 물씬...
특히 짱삼님의 선곡이 아주 기가 막혔답니다.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
첫댓글 강릉 앞바다 파도를 보네요.
그리고
서울 성곽길과 길상사는 보너스...
멋진 모습들 보여주시어
고맙습니다.
네. 보너스 길도 참 좋은데 말이지요. 조금 일찍 올랐으면 북악산의 봄꽃 만발한 기가막힌 풍광이 기다렸을텐데 약간 아쉽습니다. ^^
맥주집 범핀에서 좋은 분들과 음악을 들으며 나누었던 시간, 참 행복했어요.
짱구삼촌 덕분에 좋은 음악 처음 듣게 된것도 있었고, 자그마한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처음 만난 하치님 전혀 낯설지 않았고 덕분에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시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사진 잘보고 퍼갑니다.
네. 우리나라 곳곳이 재미난 명소들이 얼마나 많을런지요. 다 가진 못해도 열심히 다녀보아야지요.
즐겁게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법정스님이 안계시어 잊고 있었던 길상사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갑군요
역시 사진은 여러가지 기능이 있군요
네. 이번에도 함께 해주시어 편안하게 여행을 하였습니다. ^^
어유 부러워요~~~
아효.. 함께 하셨으면 을매나 즐거웠을까요...
길상사도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멋진 사진으로 유혹 받아....... 감기로 범핀에서의 즐거움을 놓쳐 아쉽습니다.
멋진 곳에 음악과 맥주라~~~부럽습니다~~^^
저도 좋아라 하는 노래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길상사 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달린 연등이 특이하게 보입니다.
오후에 합류하셔서 참 다양한 시간을 보낸 거 같은데, 실상은 너무나 여유롭고 한가로운 여행이였습니다.
바닷가 벤치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시는 모습도 참 보기 좋네요. 아이들의 보실보실한 머리카락도 멋지고요...
아, 그 밤....범핀의 밤은 더욱 잊지 못할거에요..ㅋ.....다음에는 아주 웨스턴 스타일로 떠나보아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머리를....ㅎ
아, 왕숯불구이의 집에서 곰취와 참나물에 쌈싸 먹던 돼지고기의 쌉싸롬한 맛이 또 그립네요~~~
아유~~~ 맥주집 범핀에 못가서 너무 아쉬워요~^^* 2시간30분 잠자고 떠났기에....
발견이님의 후기는 너무 맛갈스럽고 멋집니다~
다른 건 몰라도 맥주집 하나는 샘이 납니다...ㅎㅎㅎ...(^*^)
벼르기만했던 길상사, 이젠 햇빛이 쨍쨍이니 비오는 여름 어느날에 가야할 길로 등록합니다~
범핀카페는 강릉에서 1박하면 저녁시간에 나들이할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멋스럽고 운치있는 곳이었지요.
오래된 목조건물, 만물상같은 실내 인테리어, 멋지게 생긴 바텐더, 두개의 스피커로 들려주는 풍부한 사운드가 아주 좋았답니다.
이런 보너스 시간을 갖게 해준 발견이님, 바우길국장님, 안주준비까지 애쓴 토로님 모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큰 따님이 아빠를 많이 닮았네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도보여행이라 더 좋으셨을 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