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7 23:14
http://spacebug.blog.me/120010366632
1. 인도의 천지창조 신화
태초에는 無도 없고, 有도 없고, 空界도 없고, 天界도 없었다.
무엇이 이를 뒤덮었던가? 그것은 어디에 있었던가? 누가 이를 옹호했던가?
저 물은 어떻게 있었으며, 밑 없는 깊이는 어떻게 있었던가?
그때에는 죽음도 없고, 불사/Amrta도 없었으며, 낮과 밤의 구별도 없었다, 오직 Tad Ekam/that Oneness/彼有一者만이 소리도 없이 스스로 호흡하고 있었으며, 그밖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암흑 뿐이었다. 이 모든 것은 암흑에 뒤덮인 빛없는 파동계였다.
허공으로 둘러싸인 原子/abhu는 그 자신의 열의 힘으로 태어났다.
그것이 전개되어 차음으로 愛欲/kama가 생겼고, 이것은 識의 최초의 종자였다.
실로 누가 이를 알리오.
누가 지금 여기서 이를 설명할 수 있으리오.
그는 어디서부터 생겨나왔으며, 어디로부터 이 조화가 나오는가? 여러 신들도 천지 창조 이후에 생겨났다면 그 어디로부터 생겨났는지를 아는 자가 누구냐?
그는 알리라.
이 조화의 원천을 아는 사람은 최고천에서 이 세계를 관장하고 있다.
그는 진실로 알리라.
그러나 아마 그도 또한 모르리라.
--<리그베다> "Nasadasiya Sukha : 무유찬가" X, 129. pp. 1-6
리그베다의 기원 사상을 보다 세련되게 다듬은 것이 Uddalaka의 존재론이다. 그는 우파니샤드Upanisad에 등장하는 철인인데, 우주 창조의 근원을 Sat라고 설명하였다. 즉 태초에 우주에는 사트만이 존재하였다. 이 사트는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가 많아지리라. 번식하리라" 고. 그는 불/Tapas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 불은 물/Apas를 만들었다. 어디에서나 고열을 느끼면 사람이 땀을 흘리는 것이 그 까닭이다. 그 불로 말미암아 물이 생긴다고 했다. 그 물은 곡식을 만들어냈다. 이때 사트는 다시 생각했다. "내가 Atman으로서 地水火風 속에 들어가 명색(名色)/Namarupa을 전개하리라". 결국 萬有는 지수화의 삼대 요소로 구성되었으며, 그 세 가지 요소가 사물을 전개시킨다. 사트는 만물을 만들었지만, 다시 그 안에 용해됨으로써 사물은 신 그 자체가 된다
2. 중국의 천지창조 신화
1) 반고(盤古) 신화
태초에 세상은 혼돈하기가 마치 계란 속 같았다. 혼돈한 것 중의 밝고 맑은 것이 위로 올라가서 하늘이 되고, 어둡고 흐린 것이 아래로 가라앉아서 땅이 되고, 그 사이에서 반고가 생겨났다.
반고는 하루에도 아홉 번 변하여 드디어 땅에서 하늘까지 닿았다.
그래서 반고는 하늘에서는 신(神)이고 땅에서는 사람이었다.
하늘은 하루에 한 길 높아지고, 땅은 하루에 한 길 두꺼워지고, 반고는 하루에 한 길 키가 자라났다. 그리하여 1만 8천년이 지나서 하늘의 높이는 지극히 높아지고, 땅의 두께는 지극히 깊어지고, 반고의 키는 지극히 크게 되었다. 그런 후에 세 임금[三皇]이 있게 되었다.
셈은 하나에서 시작되어 셋에서 서고, 다섯에서 이루어지고, 일곱에서 완성되고, 아홉에서 그친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거리는 9만 리이다.
--藝文類聚, 1권 天部에 인용된 35歷紀曰
혼돈의 와중에 양과 음의 기운과 두 기운을 중화한 싹이 있었다.
양과 음이 갈라져서 하늘과 땅이 될 때에 그 싹은 사람이 되었다. 그 사람이 반고이다. 반고가 나중에 죽어서 그 몸이 온갖 만물이 되었다.
즉 내뿜는 숨은 바람과 구름이 되고, 목소리는 천둥소리가 되고, 왼쪽 눈은 해가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고, 사지(四肢)와 오체(五體)는 하늘과 땅의 사극(四極)과 오방(五方)의 산이 되고, 피는 강물이 되고, 힘줄과 맥은 지리가 되고, 살은 흙이 되고, 머리털은 하늘에 흩어진 별들이 되고, 살갗의 털은 땅에 자라난 초목이 되고, 이[齒]와 뼈 는 쇠와 돌이 되고, 정수는 구슬이 되고, 흐르는 땀은 비와 늪이 되었다.(五連歷代紀)
2) 열자(列子)가 말한 적취설을 바탕으로 한 중국 신화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보아도 보이는 것이 없고 들어도 들리는 것이 없고 어디로 돌아다녀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그때의 상태를 태역(太易)이라고 한다. 이런 중에서 원기가 생겨나고 형상이 생겨나고 성질이 생겨났다.
원기의 시작을 태초(太初), 형상의 시작을 태시(太始), 성질의 시작을 태소(太素)라고 한다.
원기와 형상과 성질이 생겨났으나 혼돈한 상태의 한덩어리였다.
혼돈한 것 중에서 맑고 가벼운 것이 위로 올라가서 하늘이 되고, 흐리고 무거운 것이 아래로 가라앉아서 땅이 되고, 그 중간에서 위 아래 기운이 어울려서 된 것이 사람이다.
하나가 변하여 일곱이 되고, 일곱이 변하여 아홉이 되고, 아홉이 변하여 도로 하나가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는 모든 변화의 시초이다.
3) 노자의 기원 사상 - 도덕경
처음에 세상은 혼돈하였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없었다. 무엇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 구태여 이름을 붙인다면 도(道)라고 하겠다.
그러나 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길이라면 그것은 늘 통하는 길이 아니고,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이름이라면 그것은 늘 통하는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음은 천지의 시초이고 이름이 있음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도(道)가 하나를 낳고,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았다. 만물은 음(陰)을 뒤에 지고 양(陽)을 앞에 안고 음양의 두 기운이 가운데서 화(和)하여 생겨났다.
(老子 道德經)
極이 없음이 太極이다. 太極이 움직여 陽을 낳고, 움직임은 極에 이르러 고요해진다. 고요해짐은 陰을 낳고, 고요해짐은 極에 이르러 다시 움직인다.
발췌 : 노벨피아. <기원 신화와 영원 불변의 동양 철학 - 인도, 중국 신화를 중심으로 본 동양 사상>
여의(novelpia@dreamwiz.com)
http://novelpia.x-y.net/ver5/paper/paper_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