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의 인기관광지로 부상한 해변열차
해운대 블루라인파크가 운영을 시작한 지 10월이면 2년을 맞는다. 현재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해운대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청사포와 구덕포, 송정,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를 완성함으로써 부산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다. 2021년 12월 부산관광공사의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에서 부산여행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운대 해변열차'가 부산 인기여행지 1위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지만 옥동자가 탄생하기 위해 난산의 고통을 겪듯이 해변열차가 탄생하는 데는 7년의 우여곡절을 거쳐야 했다. 이 사업은 동해남부선 미포~송정 구간 폐선부지 개발사업으로 2013년 11월 부산시와 국가철도공단의 ‘동해남부선 철도자산 활용 협약’에서 출발했다. 2014년 10월부터 2015년 1월까지 2차례의 시민토론회를 거쳐 부산시 주관으로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주민, 시·구의원 등 38명으로 시민계획단을 구성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6차례의 라운드테이블 회의와 2017년 8월 해운대구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해 개발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배종진 대표이사는 “당초 사업비가 450억이었으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업개발을 최소화하고, 주민과 시민사회·환경단체 의견을 다수 반영해 달맞이 문탠로드 주차장과 청사포 주차장을 증축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사업계획 변경으로 실질 사업비가 820억 원 소요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기존 철도를 재사용하여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당초 결사반대하던 시민단체들이 지금은 해변열차의 응원군으로 나서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과 바로 이어지는 해변열차는 철로 옆 전 구간을 산책로로 연결하고 중간중간에 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다 편리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친환경공원이기도 하다. 수려한 해안절경을 따라 고풍스러운 기차와 산책로가 함께 이어져 여유와 낭만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변의 상권과 풍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주말이면 청사포 해변 노상주차장은 물론 증축한 공영주차장까지 만차 푯말이 세워질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다 보니 해변을 따라 고급스러운 카페와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칼국수, 쌀국수, 도넛 가게에 샤부샤부 식당까지 다양한 업종이 성업 중이다. 청사포 정거장 모퉁이 한 켠에는 동네 아낙네들이 텃밭에서 수확한 쪽파, 상추 등을 펼쳐 놓고 노점을 차렸다. 해변열차나 스카이캡슐을 타고 내리는 관광객에게는 지역특산품 판매장이고 산책로를 걷는 산책객들에게는 알뜰장터인 셈이다.
◇ 해변열차의 안전을 위한 정비시설은 급선무
블루라인파크 운영 2년을 지나면서 큰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블루라인파크는 안전운행을 위해 차량 정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해변열차 하부를 정비점검할 수 있는 정비고가 없어 노상에서 점검하고 정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니 참 안타깝다. 정비고 설치를 위해 해운대구에 몇 차례 설치허가를 요청했지만, 도시계획규정을 들며 난색을 표한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관광시설인 만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해운대구청에서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만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해변열차가 계속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보다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펴기를 기대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