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스라엘 거래처에 영업을 담당하던 담당자로서 7-8년전쯤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Tel Aviv는 지중해에 접해 있는 이스라엘 최대의 도시이자 상업, 휴양도시로 수도논란이 있는 예루살렘을 대체하는 실질적 수도입니다..)
바이어의 환대로 시내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던 중, 대부분의 풍족해 보이는 사람들과 달리, 남루한 행색으로 길거리에서 꽃이나 과일을 파는 행상들이 자주 눈에 띄어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니, 이스라엘 바이어친구 왈 팔레스타인인들이랍니다..
저역시 그 때까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별도로 경계지어진 상태에서 적대적인 관계로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가자 지구'에 몰아 넣고 담을 쌓는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스라엘 땅(유태인들이 그렇다고 주장하는..)에는 수백만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게중에 약 200만정도는 이스라엘 국적을 가지고 있고, 이스라엘의 공용어로서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같이 사용되고 있는 표면적으로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였습니다..
다만 공존의 이념은 형식일뿐 실제로 정치와 경제권력은 유태인들이 쥐고 팔레스타인계는 비참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실정..
순진한 마음에 이스라엘 바이어에게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너희와 팔레스타인은 인종적으로 한 뿌리이고 이슬람이나 유대교나 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인데 그 까짓 종교가 뭐라고 다투느냐고..
제 질문에 오히려 바이어친구가 의아해하며 답을 합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이 다투는 이유는 종교 문제가 아니다..
종교로는 그들과 다툴일이 없다..
바로 '땅'때문에 싸우는 거다..
그렇습니다..
그들간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 일대의 땅을 두고 다투는 영토전쟁이지, 종교와 인종과는 무관하니 오히려 종교의 영역에서는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되려 유태인들이 중동 여기 저기에 흩어져 살때 아랍인들은 유태인들의 종교를 철저히 보장해주고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여 준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 이슬람에서는 타 종교인에게 이슬람으로의 개종 강요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타인의 의사에 반하는 전도행위도 율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는 죄악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조상 대대로 중동에 거주하다 이스라엘 건국에 모여든 중동계 이스라엘인들(미즈라힘)은 아랍과 팔레스타인들에 반감이 없으며 인정이 많고 성격 자체가 온화합니다..
그에 반해 아슈케나짐(세파르딤을 포함한..)으로 불리는 유럽계 이스라엘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비정하고 비인간적인 유태인들로 다혈질적이며 사소한 이익에 집착하고 팔레스타인이나 주변 아랍국들을 상대로 강경책을 고집하는 이들이 바로 아슈케나짐이죠..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유럽인들과 부대껴 살아가며 생존을 위해 체득한 자기 방어 기제들이 고스란히 유전적으로 체화되어 이제는 가해적 성향으로 변질되었다고 봐야할까??
이스라엘내 유태인 인구 비율로는 중동계와 유럽계가 거의 반반씩을 구성하고 있으나 (전세계 유태인으로 확대하면 아슈케나짐이 7할 이상..), 경제력을 쥐고 있는 아슈케나짐이 정치에서도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어, 팔레스타인들을 탄압하고 주변국가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중심에는 바로 "아슈케나짐"들이 그 주범인 것입니다..
여담으로 유태인들과 사업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는 일이 생긴다면, 그사람의 조부모가 유럽출신인지 중동출신인지를 파악해두면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비지니스에서도 그들의 성향은 여지없이 발동하여 유럽계 유태인들은 사소한 이익에 집착하여 무례하게 파트너를 몰아붙이며 곤혹스럽게 하기 일쑤이지만 중동계 유태인들은 흉금을 터 놓고 얘기해도 좋을만큼 인간적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태인'이라는 한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각각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그들의 이질적인 역사만큼이나 그들의 정서적 차이는 완전히 별개의 두개의 다른 인종그룹으로 분리해서 봐도 될 정도로 차이가 커서, 유태인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행위는 또 다른 선량한 피해자를 낫는 결과가 될 수도 있어 미력하나마 유태인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이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몽상가들'이라는 영화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여배우 Eva Green 또한 세파르딤계 유태인이랍니다..
뭐 굳이 알 필요 없는 정보이지만 예쁘니까 그냥 한 컷~~
첫댓글 지금도 장벽으로 쌓인 팔레스타인 거주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들이 매일 검무소를 통해 이스라엘로 출퇴근하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하죠.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 갈수록 상황은 악화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스라엘군이 이런저런 이유로 출퇴근을 방해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하네요..
@익명 서안보다 가자가 예민하고
가자에서도 하마스와의 관계 때문이죠.
둘중 하나가 없어 질때까지 계속될 운명이죠.
@Toi et Moi 서안쪽은 압박도 느슨하고 요르단을 통한 지원도 가능한 상황인데 가자지구는 이집트도 예전 같지 않은데다 중간에 이스라엘 무장병력들이 철통 경계를 하는 상황이라 거의 봉쇄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하마스래야 겨우 급조 로켓따위나 날리는 초급의 무장집단이니 언감생심 이스라엘 정규군을 상대하는 건 말그대로 자살행위이고..
새날이가 요새는 주구장창 유태인 타령이네. 전라도 끊고 이스라엘 하기로 했나보네..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건 아슈케나짐같은 부류는 항상 있지요...
유태인들보다..독일사람들이 더
우수하다고 봅니다..기계기술..
전세계 최고. !..디젤엔진도
독일사람..듸젤이 발명...유럽최대
인구. (8230만 ) 세계4위의 경제대국
오랜만에 카페 둘러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님의 글을 찾았는데 역시 명문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군요.
스무살 새내기 시절 선배들이 건내주던 몇몇 책들의 복사본 내지는 군훈련소 화장실에서 숨어 읽던 친구들의 편지를 접하는 두근거림이 오롯이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