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을 내딛고 나니 우리 행복과 지 짝지 눈이 요로코름 커졌습니다.
근디 사진이 없슨께 생각만으로 상상하시어요.
설래발 친 덕에 연속 10분 간격으로 차편이 연결되어 새벽 일찍 울산에 도착할 수 있었죠.
일정 내내 영원한 동반자 제 짝지 비비아나를 반갑게 대하여 주셔서 너무나 기뻤답니다.
함께한 모든 님들께 진심 감사 드려요.
아! 하~ 요런 만남도
지가 평소 유기농, 무농약 재배에 관심이 많다 본께 어찌어찌 말씀 나누다 가실이면 늘상 대먹던
욱곡단감 농장주가 조카 분이시고 닉네임 묻다 짝지와 같은 파평 윤씨란 것 까지,
옴메! 이런 인연도 되구 만이라,
푸하하! 사진 찍는다고 온갖 수선을 피워댔는데 작품은 어디로?
전문가는 살짜기 다니시면서도 대어를 낚으시는데 이 왕초보는 폼만 열심히 잡고 깜깜입니다.
그래도 신나 아줌마와 떠나는..님으로부터 사진 기초를 쪼매 배워서 소득이 실하군요.
흐릿하고 시커멓지만 이른 새벽에 컴에 옮겨 놓고 비비아나와 함께 보니 그런대로 건질 만 한 것이
몇 장 보이네요.
아~따! 이 사람들아, 해 다 져불었는디 어디를 들어가 싼가?
여기보다 한 시간이나 일몰이 빠른 일본,
하네다에 내리자마자 이내 이사와의 과왕원으로 포도따기 체험에 나섰는디,
아뿔싸! 해 다 저물어 깜깜하더이다. 주인이 켜준 전등불 따라 가위와 바구니를 들고 포도밭에
들어서니 포도서리 하는 느낌이라,
금시 옛 생각에 젖는 것이 얼~쑤, 좋다!
구덩이 옆에 꽃힌 은빛 광채 나는 삽에 시선 꽃히다.
아, 지노님 뭔가를 열심히 사장님과 주고받더니 그 날 저녁이셨나요?
아무튼 그 스탠 삽 짝지랑 나가셔서 구해오셨죠.
우리나라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진귀한 거죠.
에~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요것은 삽 날이 부러지면 그것만 바꾸게 되어 있다고…
그리고 그 무게 또한 겁나게 가볍다고 합디다.
첫물과 뒷물 그 시원함 누가 알리요.
첫날에는 모르겠더니 뒷날이 지나고서야 그 진가를 알겠더군요.
민감성인 이 몸, 청도를 가도 근질거려 거시기를 발라야 했던 나,
앙증맞은 노천탕에 몸을 뉘우니 어~허라,
쪼까 살 돋는 억지를 쓴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네
지 도두라기 살이요, 참말로 징하게 매끈해져 부렀당께요.
군것질 하는 재미가 쏠쏠한디… 아, 고것을…
협곡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쇼센코 계곡을 착한 학생이 되어 오르다 기이한 먹거리를 발견하고
한방 찍고 내도 한방 찍고 사먹으려는 찰라 허여사님 레이더 망에 걸려 부렸것다.
어이쿠 놀래라, 내밀려는 손길 화들짝 놀라 집어넣고 나오니 이미 아제님은 생선꼬지에 맥주
한캔을 사들고 오신다.
이 기막힌 맛을 어찌 못 보고 가느냐는 말씀.
바로 이 맛!
댐 위에 자리한 호토나베 점심
호반을 앞에 두고 자리한 정갈한 밥집(하나 밖에 없어요)에 들어서 넓적한 면발에 단호박을 넣은
우리식 수제비를 맛보았죠.
하나하나 끓여 내온 주인의 정성과 혼이 깃든 음식.
전 일정 중에 먹은 음식 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맛보고 싶군요.
강승진님! 주방장님께 감사하고 맛있게 먹었다고 전해 주시겠습니까?
안개낀 장충단 공원
머시기 공원이라구요.
지요 그날 곤도라 타고 오르 내리면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명색이 하늘 체면에 뭐라 말도 못하고 그렇지만 안개에 푹 파묻힌 산장에서의 커피 맛은 기막혔습니다.
내려올 때 발아래 펼쳐진 광경, 안개가 끼었어도 좋았지만 화창한 날이었다면 더더욱 빛을 발했겠지요. 그래서 조금은 아쉬웠던 곳.
사과 맛에 취하다.
산토리 가는 길에 천연수가 솟는 휴게소에 들렸다 직거래 장터에서 5개들이 한묶음에 400엔 주고
산 사과가 얼마나 향이 좋고 맛나던지요. 국내서도 한 개 천오백원은 줘야 하는 것인디, 나중에
과일 드시려 거든 이런데 들러 실 컷 사드세요.
찍사의 날.
흐린 날씨에 안개가 피워대니 오합목을 오르더라도 안타까움만 더할 것 같았는데 역시 드빙 방은
날씨 운이 잘 따라주었지요.
커튼이 젖혀지자 웅장한 자태가 드러나고 눈 아래로는 노고단의 운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감탄사
연발의 너른 운해가 펼쳐졌지요.
그 때 다른 때와 달리 그녀의 왕방울이 빛을 발하다 오합목에 이르러서는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환호성을 질러댔지요.
보통과는 다른 모습으로요. 사진 한번 찍을라치면 온갖 애교(?)를 피워야 하는디, 하이고 자동이다.
이 찍사 요 날 무지하게 신났습니다.
궁디가 들썩거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실컷 보았죠.
이런 순간, 어둠 속에 빛이
출국 수속장은 중간 순쯤에 들어 갔는데 끝나고 나니 주위에 아무도 없었죠. 완전히 끈 떨어진
운동화 신세마냥 헐러덩 되어 거시기를 빠져 나오니 깜깜한 동굴이라… 그래도 명색이 하늘인디
고것 참 난감허시 생각이 들 찰나에 멀리서 아제님의 반가운 손짓이, 아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지노님의 익살스런 거시기에 넘어 오지 않을 이(아가씨)없더이다.
짐 부칠 때 스탠 삽과 가방이 따로 국밥이 되지 않게도 하시고 앞자리 좌석으로 바꾸는 것도 모두
고로코름 말씀 하시니 주위 분들도 웃고 아가씨도 잘 알아들었는지 연신 ‘쿡쿡’ 웃어 감시롱 일처리
하더군요. 그 말씀에 말이죠.
우리도 금세 지노님 따라 했는데 금도끼가 아니고 구리 도끼가 나와 오는 내내 홍어 삭히는 냄새
맡아야 했었죠.
지노님! 지 가방 올리고 내려주신다 수고하셨는데 바쁘답시고 감사 말씀도 못 드리고 와서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이제 감사인사 올립니다.
니가 맞다! 그래도 그렇지, 어째 젊은 사람이 그리도 야박할꼬...
‘38J’ 석에 앉아 계신(죄송해요. 닉이 생각나지 않아서요.)님.
그 때 한참을 지나서야 되셨었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했어요.
집에는 잘 들어가셨죠?
짝지랑 그리고 아름다운 이들과 함께한 즐겁고 기쁜 여행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옵기를 요.
첫댓글 혼자 다니실때보다 두분이 같이 하는 모습이 더 좋았답니다. 장가 잘 가셨으니..한턱 내셨어야 하는뎅..ㅎㅎㅎ 후지산 젤 멋진 사진은 옥빛바다님 사진기에 담겨 있을것 같은뎅...ㅎㅎㅎ 기다릴께염
근디 사진들이 어째 영 신통찮은디 그래도 공원서 찍은 허여사님것이 젤 잘 나왔네요.
닉이 저랑 같은 비비아나라서리 깜짞놀랬네요.^^
윤비비아나님 이십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두분 모습 보기 넘 좋았구요
오~예, 지 짝지 닉을 비비아나로 하려 했는디 못했던 것이 바로 비비아나님이셨군요. 혹? 세레명, 지짝지도 비비아나라서 윤비비아나로 정했는디 반가워요.
두분의 밝고 행복한 여행거웠읍니다. 다음에 또 뵙기를 내 사진 돌리도
지노님 사진 올리려면 한참있어야 쓴디요. 잠을 자야해 나중에 올려 드릴게요.
옥빛바다님 집에 잘 가셨는지 4일동안 여행 즐거웠습니다. 세상에 죄짖고 못사는기라 우찌 일본땅에서 울 고종 동생 아는 분을 만나니 ㅎㅎㅎ
저 역시 무척 놀랬죠. 유기농이라면 넘 열을 내서, 귀가 마니 따가우셨죠?
여긴 비비아나가 많네요. 영세명이 비비아나인 제 여동생 맨날 비실거려 우리가 '비리비리안나'라고 놀려 대는데... 옥빛바다와 비비아나 부부 사랑이 넘쳐나는 커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 기억해 주시니 고맙슴다.
겁나게 잼나게 글을 올려부리시네이..잘 들어가셨어라? 담에 또 허벌나게 신나는 여행 되길 바랍니다요~
내내 눈앞에서 사람 심란하게 하던 그분 맞죠......냄푠두고 온 사람들 아마 내내 두분의 어깨동무에 질투하셨을것 같네요.....저도 그랬거덩요.....부럽고....난 언제 저리해보나.....좀 뚝뚝한 냄푠이랑 사니 두분의 모습이 내내 화나던걸요.....ㅎㅎ....행복하세요~~~~^^**
넵! 근디 암만 생각해도 얼굴이 떠오르질 않아요. 지송하지만서두 어쩔 수 없슨께 이해해주쇼~잉.
냄푠대신 친정엄니랑 같이 갔던 사람 입니뎌.....ㅎㅎ
옥빛바다님 참으로 오랫만에 글 보는것 같네요...그 사이 결혼을 하셨구나...^^...즐거운 여행 다녀 오신듯 하네요...여전한 그 입담 변함없으시군요..후기가 너무 정겹게 작성하셔서 내내 웃음으로 읽었네요....^^..언제 함 형수님 얼굴 함 보여주시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