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톱스타들의 결혼에는 한결같은 공식이 있다. 첫째 부인이 연상이고, 둘째 아나운서 또는 방송인이다.
이치로(시애틀)부터 최근 결혼을 발표한 마쓰자카(세이부)에 이르기까지 거의 예외가 없다. 이치로의 아내 유키코는 무려 8살 연상이고, 마쓰자카의 피앙세 시바타 역시 다섯 살이나 위다. 둘 모두 방송국의 인기 아나운서였다.
이에 반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한결같이 부인들이 미인인 것을 빼고는 딱히 이렇다 할 공식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점점 많은 선수들이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커플이 홍성흔-김정임 부부(두산), 정수근-서정은 부부(롯데)다. 지난 해 결혼한 홍성흔(27)은 네 살, 정수근(27)은 세 살 연상이다.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진우(21.기아)와 이혜천(25.두산)도 연상의 부인을 맞는다. 김진우의 피앙세 이향희 양과 이혜천의 예비 신부 박은정 양은 각각 한 살씩 많다.
아무래도 연상과의 결혼이 많아지는 이유는 야구 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챙겨 주기보다는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상대에 대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더없이 편하다"는 것이다.
야구 선수들이 결혼을 하는 나이가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빠를 수밖에 없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야구 선수들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야구계에는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장가를 가지 않은(?) 선수들도 꽤 있는 편이다. 내년으로 서른여섯이 되는 양준혁(삼성)을 선두로 최동수(LG), 홍현우 박재홍(이상 기아)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