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지가
지난 6월 15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마지막은 폐수종이었습니다.
그동안 백내장, 신부전, 귀 안들림, 폐렴, 폐고혈압이 차례차례 왔어도
우리 간지는 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고
병색도 짙지 않아... 항상 어려보인다 말을 들었는데..
폐수종은.. .. 치명적이었나 봅니다.
지난 주 월요일 기절 증상을 시작,
수요일 새벽 두번째 기절,
지구촌병원 방문하여 폐수종 응급상황이란 진단 받고 바로 입원했어요.
입원장안에 못있는 아이라 저랑 동반 입원했고 하루 이틀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당일 밤..혼자 서있지도 못하는 간지..
하루 더 입원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밤 12시 넘어 그냥 집에 왔어요 같이..
집에 오니자기 방석에 찾아가서 누워 잘 잤구,
아침에도 기절 한 번..
오전 내내 편안히 잘 자고 점심에 .. 이땐 좀 길게 기절과 고통스러워하더군여..
오후에도 내내 자다똥과 오줌을 크게 한 번 싸고선 다시 잠들...었다가 그렇게 갔어요.
고통스럽게 숨 넘어가는것 없이 그냥 자다가 숨이 잦아들더니.. 조용히, 그렇게 떠났습니다.
...
금요일까지 집에 같이 있다가 토요일에 ... 완전히 보내주었어요.
2011년 9월 11일 나와 처음 만난 간지,
당시엔 '코코'였었죠.
봉천동 어느 동물병원에있던 간지를 데리러 간 날,
병원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차 뒷문을 열어주니 냉큼 올라타던 강아지..
제가 혼자일 때도 함께 였고,
강아지 키우는게 금지된 원룸에 살 때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던 우리 간지..
나중에 베이비가 오고 제니가 와서 같이 살게 되도
크게 텃세 부리지 않던 착한 간지..
항상 나만 바라보고 나만 원했던 녀석이었어서
간지가 없어질 줄은 .... 생각도 잘 못했어요
아프니까.
자꾸 하나 둘씩 병이 생기니까..
언젠간 간지도 가겠지 했지만. ..
이렇게 금방 갈 줄은 몰랐어요.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많이 아프자마자 바로 떠난 건
저나 나를 위한거다 싶어 고마운 맘도 있고..
떠나던 날 ,. 그래도 그동안 잘 못먹인 고기 실컷 먹였고,
스스로 잘 안먹던 사료도 혼자 한 그릇 다 비우고 간것도 고맙고.. 그렇습니다.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침마다 화장실을 가면 문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지켜봐주는 녀석이 없는것도 어색하고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반응하던 녀석이 없는것이 낯설어요.
원래도 소릴 내지 않는 제니인지라
우리집에 젤 큰 소리는 간지의 찡찡거림인데.. 그런 녀석이 없으니 집이 너무 조용합니다.
...제니는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겠어요...
저 역시 실감이 나지 않아 미칠듯이 슬픈지,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숨이 멎은 몸이나마 곁에 있을 때는그것이 서럽고 애달파서 아이 안고 많이 울었는데..
이젠 만질것도 없어서 그런걸까요..
차가워진 몸도 너무 이쁘고 아까운 내새끼..
무지개 다리.. 잘 건너서 베이비를 만났겠죠..
그래도 한 두번은 뒤돌아 보고 건넜겠죠...
내가 간지에게 사랑을 준 것보다는
간지에게 받은 사랑이 더 컸던 12년이었어요.
내가 더 간지에게 의지하고 기댔었어요.
지금도 보고싶고 안고 싶습니다.
꼭 .. 안아주고 싶어요...
퇴원하고 집에 온 날.. 새벽이에요.
저도 이젠, 간지가 오늘 내일 하겠구나란 생각에 심란해 도저히 잠 못들던 밤..
그렇게 깨어있는 나를 보며 같이 깨어있었어요
1년 넘게 대여한 산소방 업체에서
장기대여 고객에게 혜택을 준다는 문자가 참.. 기가막힌 날이었죠..
케이지는 너무 싫어하니까
저렇게 산솟줄을 코 앞에 대주면 편안해했어요.
장례업체에 발도장 클레이가 있어 .. 만들어왔어요.
이마저도 저에게 위안이 됩니다.
이제 제니..
잘 돌볼게요..
외동딸이 된.. 우리 제니..
제니는 베이비보다 간지보다 더 오래오래 제 곁에서 함께 할 수 있게 잘 돌볼게요....
간지를 만나게 해 준 해레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네요..
가는 그날까지 엄마 덜힘들게 최선을 다해 옆에 있어주다 간거같아 참 고맙네요
간지맘님한테 사랑 많이 받고 행복한 추억 많은 아이니 지금 그 곳에서도 잘 지내고 있을거예요
힘드시겠지만 간지랑 베이비 그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으시고 남은 제니와의 시간에 집중해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간지야 안녕. 이젠 평안하길
한동안 힘드실텐데
제니가 엄마에게 효도 할거에요.
온힘을 다해 글 올리시느라 고생했어요.
하나 둘 떠나보내는 마음 하늘이 무너지죠....ㅠㅠ 간지도 오랜 시간 같이 한 것 같지만 지나보면 너무 짧은 시간이네요 더 건강하고 더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은 왜 현실에서는 이루어 지지 않을까요 ㅠㅠ 어떤 마음으로 버티며 마지막 인사를 하셨는지 많이~충분히 공감가요 평생 이별을 받아 들이기 함들 수 있겠지만 정말 함내시고 꿈에서라도 자주 찾아와 그 곳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서 아직 많이 슬프고 힘든 생활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시길 ...힘내세요
간지가 떠났군요..
사는 동안 잘 보살펴 주시고
떠나는 길 함께 해주셔서
간지가 생을 잘 마무리하고 떠났을 겁니다.. 멀리서나마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아…
힘내시라는 말빆에 ㅠㅠ 힘내세요..
마지막까지 간지는 예뻤네요..
간지야.. ㅠㅠ 너무 아프네요.. 간지야 ㅠㅠ 늘 아기같았던 모습인데.. 아기처럼 예쁘게도 갔구나.. 그곳에서 친구들 만나 아프지말고 실컷 뛰어놀으렴.. 엄마랑 제니도 지켜봐주고 .. 잘가 간지야..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14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