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천지영씨가 창업한 카페 '꼬모' 이야기
30대 초반 천지영씨, 도봉구의 한 주택가에서 카페 꼬모를 창업했다. 지영씨는 그 전에 프랑스의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불루를 졸업했다. 이곳은 110년이 넘는, 프랑스요리와 제과 제빵을 가르치는 2년 4개월 과정의 전문학교다.
지영씨는 이미 한국에서 보건대학의 식품조리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다. 지영씨도 처음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견문을 넓히고 스펙도 쌓을 겸 해서 어학연수도 가고 요리가 아닌 다른 일에 빠져들기도 했다. 여기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까지... 약간의 방황? 그것은 지금의 지영씨에게는 인생의 보약과도 같은 경험이 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마음을 굳힌 순간부터 르꼬르동블루에서 하루 8시간씩을 꼬박 서서 견디는 페이츄리 과정을 마스터했다. 그리고 호주의 쉐라톤 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다. 이때쯤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은 서서히 지상엔 커피숍이 불쑥불쑥, TV 속에선 아이돌 가수들이 찐짜라라! 젊고 새로운 추세가 대세였다. 몫이 좋고 장소가 번듯한 곳일수록 더 그랬다. 바로 갈색 종이컵에 구부러진 빨대를 꽂고서 쪽쪽 빨아대는 젊은이들, '무슨 맛이 저렇게 좋아?' 눈으로 본 기억이 어느덧 뇌 속에 전달되어 괜히 감탄을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곧 죽어도, 경쾌한 왈츠나 화려한 선율이 차고 넘치던 음악다방이었다. 그곳은 음악과 친구와 수다가 좋아 서로 재잘거리며 찻잔을 부딪치던 낭만의 장소였다. 커피 맛은 잘 모를지라도 70년대부터 시작해서 90년대까지 내내 그랬다.
하긴 굳이 세대 구분을 하자면 젊은이들은 음악다방이고 어른들은 일반다방을 드나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호식품 중에서 커피만큼 다양한 변화를 보이며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커피, 그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카멜레온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짠! 하고 스타벅스가 나타났다. 바로 이때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마니아가 엄청 많이 생기기 시작한 때가. 그러면서 값은 별 차이가 없고 품질 면에서는 스타벅스를 능가하는 질 좋은 커피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고 있었다. 머신을 갖추고 커피 생두를 들여와 추출해주는 커피, 원두커피, 로스팅커피라는 말이 친숙하게 들리고 점차 즉석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커피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쯤부터는 외국의 유수한 요리학교를 졸업한 젊은 쉐프나 바리스타나 로스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본고장 못지않은 실력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거기다 소규모 카페 창업에 뜻을 둔 사람들이 많았다. 천지영씨 역시 제과 제빵은 물론 커피 바리스타까지 제대로 배운 젊은이다.
지영씨는 그러나 처음에는 외국 호텔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서 한국에서도 호텔 근무에 뜻을 두고 있었다. 그게 00호텔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창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쟤, 르꼬르동 출신이라면서? 꼼짝 못하게 밟아줘!’하는 부당한 처우가 싫었다.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가지고 내친 김에 창업을 해보자는 결심을 한 것이다.
창업을 결심한 순간 ‘하려면 제대로 하고, 이왕이면 뽀대나는 곳에서 하자!’는 생각이었다. 6개월 동안 장소 선택에 매달린 이유였다. 홍대입구, 이대입구, 연대입구, 머리속에 떠오르는 유명한 대학가들을 수도 없이 돌아다녔다.
유명 대학가의 점포들은 보통 2~3억씩의 권리금이 붙어있었다. 한군데서는 장소를 정하고 인테리어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30년 된 낡은 건물에 실내장식비용을 과용하면 뭐하랴? 싶었다. 과감히 해약을 감행했다. 그리고 대학가에는 이미 너무 많은 유형의 비슷한 카페가 많았다.
이 와중에서 연희동의 주택가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다. 카페라는 직종은 골목상권에서도 되는 장사라는 것이었다. 번화가에 나가야만 맛볼 수 있는 질 좋은 음료수 종류가 가까운 동네에서도 맛 볼 수 있다는 콘셉트로 나가면 된다는 의견이었다.
지영씨가 결정을 본 장소는 결국 집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카페 ‘꼬모’ 도봉구 방학동에 오픈한 지영씨의 커피숍 이름이다. 이 카페의 입지조건은 258가구의 아파트와 수많은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길 변에 위치했다. 10평짜리 가게는 정면이 넓은 것이 장점이었다. 카페 고모를 오픈하기까지의 총 경비는 00천정도가 소요되었다.
보증금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커피머신과 냉장고 및 장비일체
복비 및 기타 경비
카페 ‘꼬모’에는 지영씨가 직접 구워낸 빵과 케이크와 쿠키 등 12가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마블케익, 당근케익, 스콘, 치즈케익, 쉬폰케익, 마카롱, 와플, 수제 초콜릿 등이다. 커피를 비롯해서 직접 만들어내는 음료수 종류는 메뉴판에 적혀 있는 것만 20가지였다.
“왜 이름이 꼬모에요?”
“부르기 쉽고 재밌게 발음이 돼서 그냥 해봤어요!”
“정말 재미는 있네요. 부르기 좋고..... 근데 손님은 많아요?”
“괜찮을 거 같아요. 많이들 찾아주시는 걸요?”
일 매출이 얼마가 돼야 지영씨가 돈을 벌까 모르겠다. 하루에 30만원의 매상이 오른다면 월 30일 일한다고 치고 900만원 수입이다. 여기서 임대료와 제세공과금과 재료비 제하고 나면 잘해야 4~500 이쪽저쪽? 아무쪼록 지영씨가 노력한 만큼의 인건비는 건져야 할 텐데,,,,, 3개월 6개월 그리고 1년, 시간이 지날수록 단골이 늘고 돈이 불어나 지영씨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탱큐 엘자
첫댓글 엘자님의 역량이 일취월장입니다.
이제 전국구로 서민과 자식세대의 리포터이며 대변인으로 격상되시기를...
아울러 우리 포럼의 최고 홍보맨 화이팅!
언제 저의 주례 내용도 취재해 보세요^^
결혼식 현장은 살아 있는 꿈과 희망의 출발선이고 인간 시장입니다.
젊은이들이 다양한 직업에 종사해서 독립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테리어 견적이 싸게 나왔네요?
요즘 젊은이들 창업 많이 하죠?
근데 뭘 하려면 권리금이 장난아니라서, 그놈의 임대보증금, 임대료,,, 건물주인 좋은 일만 시키고..
ㅎㅎ 저번에 말씀하신 주인공이시군요.. 기회가 되면 저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아, 나도 하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