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기라고 특별할 것도 없다. 3653일 늘 그랬듯 계속해서 찾아오는 주기의 하나일 뿐이다. 그 사이 정부는 두 차례나 바뀌었다. 그러나 그날의 상흔은 그대로다. 세월호 참사로 304명의 아까운 인재들이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자 지난 10년 관련 조사위원회를 세 차례나 꾸렸고 특검까지 진행했지만 명쾌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덕분에 책임자의 법적 책임은 물론 근본적인 좌초 원인마저 어둠에 가려졌다. 성역이 넓었고 진상규명 작업은 허술했던 탓이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고, 책임자는 한 명도 처벌되지 않았고, 안전한 사회는 전혀 되지 않았다”며 “언제든 또다시 국민이 내일의 희생자 또는 유가족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역할을 못 하는 정부를 대신할 수 있는 건 결국 국민뿐이다. 누군가 지켜주지 않는 곳에서 국가가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총체적으로 무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사회에선 특히 그렇다. 그래서 세월호의 아픔은 함께 기억해야 한다. 함께 슬퍼할 수 있으면 많이 슬프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뎌지진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월호 침몰의 진상이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영복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 모든 재난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수될 수 있도록, 나아가 피해자들의 침해된 권리가 회복되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끝까지 함께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첫댓글 벌써 10주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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