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통해 야구인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제23회 야구인 골프대회(스포츠조선-한국야구위원회 공동 주최, 현대유니콘스 협찬)가 월요일(15일) 춘천CC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110여명의 야구관계자들이 대거 출동,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졌다. 특히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의 양대수장인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와 대한야구협회 이내흔 회장이 참가해 대회 권위를 더해줬다. 또한 프로스포츠 최초로 감독에서 사장으로 변신한 김응용 삼성 사장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현역 사령탑으로는 현대 김재박 감독과 두산 김경문, 롯데 양상문, 삼성 선동열 감독 등 4명이 참가해 멋진 승부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 북코스 1번홀에서 스포츠조선 하 원 사장과 KBO 박용오 총재, 대한야구협회 이내흔 회장, 김용휘 현대 사장의 동시시타를 시작으로 18개홀에서 일제히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홀의 스코어를 기준으로 개인의 핸디캡을 정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졌다.
각종 상품도 푸짐하다. 2번홀(파3, 137m)에서 홀인원을 하는 행운의 주인공은 최고급 아우디 승용차를 갖게 된다. 모든 참가자에게 스릭슨 골프공 한통, 코비스 기능성 골프티와 볼마커가 돌아가며 추첨으로 뽑힌 4명에게는 팩터스 고급 골프화를 증정한다. 또 후원팀인 현대 유니콘스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종가집 김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 춘천CC=박재호 기자 jhpark@>
○…'이게 얼마만이야.' 준 프로골퍼 실력으로 이름난 삼성 선동열 감독이 9개월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고백. 지난 2월 하와이 스프링캠프 이후 처음으로 필드에 나섰다는 선감독은 "머리를 올릴 때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면서 "워낙 오랜만이라 실력이 제대로 나올지 걱정"이라고 엄살.
○…최근 자신의 생애 최저인 74타를 기록한 현대 김재박 감독이 내년 시즌도 예감이 좋다며 함박웃음. 김감독은 그동안 필드에서 특별한 성적을 낼 때마다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일궈내곤 했다고. 지난해말 한국시리즈 우승후 가족과 중국여행을 떠났던 김감독은 현지에서 이글을 기록한 뒤 올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방송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다. 이날 KBS 2TV '스포츠스포츠'와 SBS 골프채널이 촬영을 나와 대회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을 밀착 취재. 특히 최근 '신분'이 바뀐 삼성 김응용 사장과 선동열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
○…'감독 때와는 다르네.' 삼성 김응용 사장이 이번 대회 참가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까지 감독으로 이 대회에 참가해온 김사장은 "신분이 바뀐 뒤 처음으로 많은 야구인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전혀 다른 기분"이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 춘천CC=박재호 jhpark 김남형 star@ 정현석 hschung@ 신창범 기자 ti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