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2층 3층으로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인사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체크도 하고 분위기도 살피고-
아랫층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데 주머니속 전화기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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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시간에 누구?
방송대 국문과 동기다.
"언니~ 놀라지말고 들어요"
놀라지 말라는 말에 더욱 더 가슴이 철렁 해지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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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학번 친구들 중에 40대 초반의 남학생이 있었다.
직장으로 학교로, 무지 바쁘게 살던 사람중에 하나인 그는
누구에게나 붙임성 있게 굴었고,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도 했을 정도로
노래도 잘 불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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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많아 내가 방송대 휴학한 후에도 전화하여 누나 보고 싶다고
어린애처럼 보채던 친구.
그친구가 심근경색이란 병명으로 먼데로 떠났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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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모임후 늦은 시간임에도 나를 집까지 태워다 주던
정많던 사람이었는데, 그많은 情人들을 그냥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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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심란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먼.
퇴근 후 아주대 영안실에 가보니 젊디젊은 미망인과 나이어린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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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인 이제 중학생.
아들녀석은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 틈에서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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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하나 사르면서 영정사진을 향해 던지는말~
"나쁜사람아~
늙은 누나들 앞에서 이게 뭣하는 짓인가?
늙은 내가 자네에게 이렇게 절을 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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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는 눈물 주체 할 수 없어 그냥 흐르게 놔두고.
멍하니 영정을 바라보니 이렇게 짧은 生을 살다 가려고
그리도 바쁘게 후다닥 거렸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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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친구가 마지막으로 차려준 음식상 앞에서 쓴 쐬주 두 잔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도톰해진 초승달이 배시시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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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人生이란 그렇게 허망한 것이란 걸 이제야 깨달았냐는듯이.
그래....
生이란 날숨과 들숨 사이에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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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숨을 놓는 날까진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
그런데 오늘밤은 배시시 웃고 있는 초승달이 무지 얄밉게 보이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좋은날 되세요.....()
가는 길엔 위 아래가 없다지만..나무아미타불....극락왕생 하옵소서.........()
()....극락왕생 하시옵소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