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8일(화)
* 시작 기도
주님...
이 종이 만물 안에 있는 힘과 권세가 있는 사람이나 존재물을 두려워하는 자가 아니라 만물 위에 계시는 영원의 존재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가난한 심령에 통회하며 자복하여 주의 말씀 앞에서 떨며 두려워합니다.
이 두려움은 그저 무섭고 공포스러운 두려움과 떨림이 아니라 영원의 존재 앞에서 먼지와 티끌 같은 실존인 떨림이게 하소서.
나의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의 지은 죄는 십자가의 보혈로 씻음과 사함을 받아 정결케 되어 거룩한 불구자로 영적 하루살이로 오늘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나를 드러내는 자기주장의지는 십자가에 못 박고 내 속에서 튀어 나오는 부정성 또한 보혈로 씻어 주옵소서.
다니엘의 세 이레의 기도를 오용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 주님과 말씀으로 대면하는 존재적인 만남 앞에서 나는 없어지고 오직 주님만 드러나 예수로 부요한 자가 되어 살기 원합니다.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조명하사 진리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문 / 단 10:10-21
제목 :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떠는 자로 서게 하소서.
10. 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었더니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
11. 내게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니
12.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
13. 그런데 바사 왕국의 군주가 21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라 왕국의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가장 높은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
14. 이제 내가 마지막 날에 네 백성이 달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이는 이 환상이 오랜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
15. 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말문이 막혔더니
16. 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 내가 곧 입을 열어 내 앞에 서 있는 자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주여 이 환상으로 말미암아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
17. 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내 주의 이 종이 어찌 능히 내 주와 더불어 말씀할 수 있으리이까 하니
18. 또 사람의 모양 같은 것 하나가 나를 만지며 나를 강건하게 하여
19.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그가 이같이 내게 말하매 내가 곧 힘이 나서 이르되 내 주께서 나를 강건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
20.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주와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의 군주가 이를 것이라.
21.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
* 나의 묵상
다니엘이 본 환상은 큰 전쟁에 관한 것이다(1절).
그는 그 환상으로 인해 세 이레 동안 슬퍼하며 절제하며 겸비하며 기도한다.
그러는 중 다시 환상을 보는데, 이는 하나님의 아들로 표상되는 ‘한 사람’을 본다(5절).
그는 ‘한 사람’의 환상으로 인해 힘이 빠지고 얼굴색이 창백해진다.
더 버틸 힘이 없어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이 든다(9절).
그 때 한 손이 그를 어루만지자 다니엘은 떨며 일어선다(10절).
그가 다니엘에게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하고 부르면서 그를 일으키면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나는 네게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하였다(11절).
그가 다니엘에게 말하기를, 다니엘이 큰 전쟁의 환상을 보고 그것을 깨달으려고 겸비한 첫 날부터 응답이 주어졌다고 한다(12절).
그리고 그는 즉시 오고자 하였다.
하지만 바사 왕이 그를 막아 21일간 지체되었고, 미가엘 천사가 도와주어 그제야 다니엘 앞에 온 것이다(13절).
다니엘이 겸비하여 세 이레 동안 구한 것은 그를 슬프게 한 큰 전쟁의 환상으로 인함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환상에 대한 깨달음, 곧 해석이다.
이 해석은 다니엘 11장에 기록하고 있다.
다니엘의 21일 기도는 비극적인 큰 전쟁의 환상을 깨닫고자 함이며, 그가 받은 응답은 그 환상이 장차 될 일이다(14절).
다니엘은 환상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온 영적 존재 앞에 더욱 근심하고 힘이 빠져버렸다.
처음의 큰 전쟁의 환상은 그를 슬프게 하였고, 두 번 째 ‘인자 같은 이(표준새번역 : 가브리엘 천사)’의 환상은 그를 더욱 근심케 하고 무력하게 하였다.
그래서 얼굴을 땅으로 향한 후에 말문이 막혀버렸다(15절).
‘인자 같은 이’가 그의 입술을 만지자, 비로소 그의 말문이 열린다(16절).
그 때 다니엘은 “주여, 주의 종인 내가 어찌 주와 함께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주님 앞에 서니 힘이 빠져 숨쉬기조차 어렵습니다”라고 말한다(17절, 쉬운성경).
그러자 ‘사람의 모양 같은 영적 존재’가 다니엘을 만지며 그를 강건하게 하며 말한다(18절).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19절).
이에 다니엘은 힘을 얻어 말한다.
“주께서 내게 힘을 주셨으니 이제 말씀하옵소서”(19절)
이에 그는 다니엘이 본 환상을 깨닫게 한다.
그 환상은 그 영적 존재가 바사군주와 치러야할 전쟁이며, 이어서 등장하는 헬라 왕국에 관한 것이다(20절).
그는 진리의 책에 기록된 것을 다니엘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단지 그를 도와서 바사나 헬라의 군주를 대적할 이는 미가엘밖에 없다.
다니엘이 본 큰 전쟁에 대한 환상은 바벨론 이후 메대 바사(BC 6세기)에서 헬라왕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4세까지의 역사이다.
이는 다니엘의 시대에서는 장차 일어날 ‘예언’이나, 다니엘서의 독자들의 시대(BC 2세기)에서는 ‘묵시’이다.
곧 페르시아와 알렉산더에 이어 헬라왕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4세에 의한 헬라화로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짓밟히는 긴박한 상황이다.
그리고 다니엘이 본 큰 전쟁의 환상은 영원한 진리가 되어 오늘 우리에게도 현재의 말씀이 된다.
성경은 모든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다.
성경은 성경의 감동으로 최초 기록자를 통해 최초 수신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영원한 진리로서 성경은 최초수신자의 실존에서 받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
다니엘서가 영원한 진리로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려면, 우리 역시 현대의 헬라화인 세속화에 동조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현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 세상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아무런 상관없는 말씀이다.
이런 이들은 끝까지 깨닫지 못하거나 성경을 스스로 풀거나(벧후 1:20), 자기 목적을 위해 공교히 해석한다(고후 2:17).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게 하는 주체는 하나님 자신이며, 늘 성령과 함께 하시는 말씀 자체이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다.
다니엘처럼 말씀 앞에 겸비하며, 말씀하시는 주님을 두렵고 떨림으로 감히 볼 수 없는 자, 얼굴을 땅에 대고 말문이 막힌 자가 진정으로 말씀을 듣는 자요, 깨닫는 자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이렇게 말한다.
(사 66:2)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
영적으로 교만해 있고 자신의 의도를 성경에서 찾아내려고 성경을 이용하거나, 인위적인 태도가 강하여 하나님께 복종하려는 자세가 아닌 사람에게 어떻게 성령이 역사하겠는가?
그의 심령이 욕망과 명예욕, 육욕과 온갖 죄의 노예가 되어 있다면 어떻게 거룩한 성령이 역사하겠는가?
성경의 가장 깊은 은혜의 생명수를 얻는 자는 그 심령이 가난하고 통회하여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떠는 자가 되는 자이다.
다니엘처럼 말씀 앞에 두렵고 떠는 자에게 하나님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힘을 주신다.
내 힘으로 듣는 말씀, 내가 스스로 깨닫는 말씀, 내가 인위적으로 해석하는 그런 말씀을 가진 자들이 어찌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혼절하며 애통하겠는가!
아니 혼절과 애통까지 가지 않는다 해도 두렵고 떨릴 수 있겠는가?
오늘 말씀 앞에서 나의 신앙과 목회 여정을 돌아보니 나의 가슴을 치며 통회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소위 ‘21일 다니엘 기도회’를 작정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끌어내려하는 작금의 무지한 모습들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의 많은 목사들과 기독교인들을 도매금으로 싸서 매도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의 기도가 주님과의 교제와 사귐이 되어야 하는데, 그저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함이며, 기도의 응답을 받으면 신앙이 좋은 사람, 그렇지 못하면 신앙이 부족한 사람,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편가르기를 하는 신앙의 행위가 너무나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의 교훈으로 헛되이 하나님을 믿었으니 고통스런 심정과 쓴웃음 곧 썩소를 금할 길이 없다.
이 얼마나 말씀을 왜곡하고 오용한 패역이었는지 모른다.
하나님과 연합되지 않는 채 깨닫는 성경은 심히 자의적이며 사탄적이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고 성도들을 미혹했던 나를 고발한다.
이제는 무슨 의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응답을 이끌어내려는 행위, 곧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거리가 멀면서 나의 욕구와 필요를 채우기 위하여 거룩한 영적생활로 둔갑시킨 작정기도는 이제 그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아닌 영혼을 위한 눈물의 기도, 작정기도는 그 무엇보다 귀하다.
날마다 주의 말씀으로 교제와 사귐을 갖는 그 자리에 천상의 존재이신 우리 주님께서 늘 찾아오셔서 그 영원한 나라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신다.
오늘도 그 나라에서 영생을 맛보며 누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다니엘이 본 환상을 해석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억지로 풀려고 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주신 말씀임을 믿기에 다니엘의 심령이 되어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떠는 자로 서기 원합니다.
영원한 존재이신 우리 주님을 어떤 가치나 상품으로 보지 않게 하시고 나의 속사람이 존재이신 주님을 보며 두렵고 떠는 자가 되게 하소서.
말씀을 나 중심적으로 이용하거나 왜곡시키지 않도록 나의 생각과 지식은 접어두고 오직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은혜로 그 만큼만 알게 하소서.
나를 날마다 만물 위, 그 나라로 이끄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